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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회사 MZ오피스
(맑눈광의 MZ들)

시대가 변하면서 그 시대를 살아가는 세대들을 지칭하는 단어가 존재했다. 누구나 들어봤을 법한 X세대, 밀레니엄 세대 등 세대별로 특징을 규정하여 서로 차별하며 갈등을 일으키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1980~2000년 대생을 지칭하는 MZ세대는 현 청년 세대를 지칭하고 묘사하는 고유 명사 격의 용어가 됐다. 언제부터일까. MZ세대의 자유분방한 성격은 ‘MZ세대니까’, ‘요즘 애들이니까’로 치부되곤 한다. 이러한 갈등을 극대화하고 풍자한 프로그램이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팀장: “업무 중엔 에어팟 빼는 게 좋지 않을까?”
사원: “에어팟을 끼고, 일해야 능률이 올라가는 편입니다.”
팀장: “내가 현영 씨에게 업무를 줄 때 능률이 떨어지지 않을까? 소통이 안 되니깐.”
사원: “메신저 있잖아요.”

(사진 제공: 쿠팡 플레이 공식 페이스북)

‘회식 자리에서 반찬 리필, 수저 놓기, 고기 굽는 일 등을 하지 않는 막내 사원’ 등을 소재로 MZ세대 내부 갈등이나 기성세대와의 갈등을 다룬다. 정말 MZ세대는 조직 생활에 어울리지 못하는 걸까? 방송 프로그램이 아닌 MZ세대들의 실제 회사 생활 이야기를 듣고자, 4명의 컴투스 사우를 만나보았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컴투스 입사 계기는 무엇인가요?

친절한 토끼씨: 사람이 재밌는 것만 하고 살 순 없고, 좋아하는 것도 일이 되면 싫어진다곤 하지만…. 싫어하는 일에 하루 절반을 쏟는 건 너무 괴롭지 않나요? 그래서 당시 가장 흥미 있고, 끌리는 곳을 택했습니다. 그게 컴투스였어요.

텅장 햄스터: 게임 회사는 자유로울 것 같았고, 자유롭게 콘텐츠 기획을 해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지원했습니다~

말 많은 쿼카: 직무가 좁아서 원하는 포지션이 잘 나오지 않는데 마침.. 딱! 맞는 공고가 떠서.. 지원했습니다. 면접 준비 정말 열심히 했어요.

팀 내 성비, 연령대는 어떻게 되나요?

시니컬 고양이: 저희 팀은 여성이 많고 연령대는 20~40대로 알고 있습니다.

텅장 햄스터: 성비와 연령은 극과 극입니다~ 남녀 성비 6:4이고 연령대 위로는 3040, 아래로는 20대 후반입니다!

말 많은 쿼카: 근데 팀원분들의 나이를 정확히 다들 아시나요? 저는 정확히 모르는데 만약 알고 지내는 게 맞다면.. 기회를 봐서 한번 여쭤보겠습니다.

친절한 토끼씨: 이를 잘 안 묻는 분위기이기도 하고, 자유롭고 편한 복장이 많다 보니 가늠도 잘 안돼요!! 비슷한 학번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책임님이시고 차석님이신 경우가 많았어요.

컴투스 분위기는 어떤가요?

친절한 토끼씨: 협력과 개인의 자유가 균형 잡힌 곳?

말 많은 쿼카: 삼시세끼 다 주고 간식도 무제한.. 食을 정말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회사라고 생각해요.

텅장 햄스터: 정말 먹는 데 진심이죠. 특식 나올 때 기대한답니다. 다만, 간식 종류가 자주 바뀌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말 많은 쿼카: 입사 전엔 게임 회사라서 엄청 자유로운 IT회사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일반 회사랑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한 게임 회사, 막 무지개 옷 입고 스케이트보드 타고 도넛 먹으면서 출근. 죄송합니다….)

말 많은 쿼카가 생각한 게임 회사 직원 모습

회사와 팀 분위기를 세대로 M, Z, X, Y 세대 중 꼽아본다면? 선정 이유는?

– 베이비붐 : 1946년 ~ 1965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
– X세대 : 베이비부머가 낳은 세대, 1965년~1980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
– M세대 : 밀레니엄에 성인이 된 세대, 1981년~1996년에 태어난 세대
– Y세대 : 1991년에서 1996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
– Z세대 : 1997년에서 2010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
– MZ세대 : 1981~1996년 밀레니얼세대(M)와 1997~2010년 Z세대를 묶어 부르는 한국만의 신조어
– 알파세대 : M세대의 자녀로 2010년~2024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

시니컬 고양이: 나이대도 MZ세대가 많고 분위기도 자유로워서 MZ세대인 것 같습니다.

친절한 토끼씨: M세대. 실제로 이 나이대의 팀원분들이 가장 많기도 하고, 합리성과 자율을 중시하는 문화가 M세대의 가치관과 가장 비슷한 것 같아요.

텅장 햄스터: M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다들 나이대치고 젊으신 느낌!

본인이 MZ세대임을 느낀 적이 있다면 언제인가요?

시니컬 고양이: MZ 테스트 같은 걸 했을 때 그래도 (아직은) MZ라고 나올 때.

친절한 토끼씨: 다들 한식 먹는다는데 나 혼자 양식에 줄 설 때. 입사 초에 ‘앗.. 나 너무 MZ 같나’ 생각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텅장 햄스터: 제가 돈 쓰는 걸 볼 때요? 미래를 위해 돈을 착실히 모으는 걸 버거워한답니다. 파산할 정도는 아니지만 매월 얼마를 쓰는지 딱히 기억하진 못합니다. 확인도 잘 안 하고 그냥 월말에 한번 봅니다^^ 현재 경험할 수 있는 것에 충실한 편! (그래도 모으긴 모아요.. 저희 어머니는 그렇게 살다 간 거지꼴을 못 면한다고 하셨지만….) 음 그리고 어른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휘발 소비에 매우 행복을 느낍니다. 예를 들면 쿠키 굽는 거? 네이버, 카카오, 다음 웹툰 페이지 모두 유료 결제를 한답니다. 다음 주까지 왜 참아야 하죠? 순간의 행복을 위해 몇백 원 못 쓰면 일할 의미를 못 느낄 것 같아요. 얼마를 쓰냐고 묻는다면? 저도 몰라요. 알고 싶지 않아요^^

텅장 햄스터는… 캐시 충전 VIP이다..

말 많은 쿼카: SNL MZ 오피스를 보는데 과장하는 부분이 있지만.. 어느 정도 공감과 이해가 갈때..★ 그리고 ‘쿼카 씨는 정말 MZ구나’라고 회사에서 들은 적이 있어요.

(사진 제공: 쿠팡 플레이 공식 페이스북)

회사에서 세대 차이를 느낀 적 있나요?

친절한 토끼씨: 저보다 트렌디 하신 분이 많아 별로 느껴본 적은 없습니다. 앗, 그런데 국민학교라고 하셨을 때 잠깐 멀어졌습니다..

텅장 햄스터: 전 없는데 팀원들은 느끼시는 것 같아요. 요즘 유명한 캐릭터나 팝업 스토어, SNS 맛집 같은 걸 이야기하면 ‘역시 MZ~’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ㅋㅋㅋ

말 많은 쿼카: 반짝 유행했던 본디, 이후 스레드. 실제로 하고 계신 팀원들보다 ‘그거 기사 많던데.. 쿼카 씨도 하니?’라고 물어보실 때?

시니컬 고양이: 신입분이 제 어린 시절 추억(애니메이션, 게임, 만화)을 잘 모를 때.

시니컬 고양이의 투니버스 최애 애니

출근이 9시라면, 8:50분까지 가야 할까요? (물론 우리 회사는 해당X)

텅장 햄스터: 회사 분위기에 맞추긴 해야겠지만, 늦지만 않는다면야…

시니컬 고양이: 50분까지는 아니고 한 55분? 9시 전에만 오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말 많은 쿼카: 9시 무죄, 9시 1분 유죄. 근데 9시를 딱 맞추기엔 엘리베이터나 교통상황 등등 변수가 많기 때문에 5분~10분 정도는 여유를 둘 것 같아요. 우리 회사가.. 고정 출근 시간이 없어 정말로 행복합니다.

친절한 토끼씨: 내 마음 편하자고 조금 일찍 오는 거죠. 강제하는 순간 반감이 생길 것 같아요.

이어폰을 끼고 일해도 괜찮다고 생각하시나요?

시니컬 고양이: 네.

친절한 토끼씨: Why Not? 업무에 지장이 가지 않는다면, 동료에게 방해되지 않는다면 안 될 이유가 뭐죠!

말 많은 쿼카: 이어폰은 정말로 능률을 올려줍니다. 그렇지만 저도 한쪽만 끼고 일해요. 아 노이즈캔슬링은 유죄입니다.

텅장 햄스터: 노래를 들으며 할 수 있는 업무와 그렇지 않은 업무가 나뉘잖아요. 본인이 판단해서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제 전 직장에선 모두가 이어폰을 꼈어요. 동료를 불러야 한다면 메신저를 하는 구조! 팀장님도 그러셨답니다.

팀원들의 생일을 챙겨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시니컬 고양이: 챙기면 좋지만, 굳이 챙기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친절한 토끼씨: No! 오지라퍼라 팀원이나 친한 동료들의 생일을 기억하고, 챙기는 편이지만, 마찬가지로 이것도 강제성을 띤다면 싫어질 것 같아요!

말 많은 쿼카: 나이도 정확히 모르는데 생일은 어떻게 알아요! 챙기는 분위기라면 열심히 챙길 수 있습니다. 전 회사에서는 팀원 생일날 점심 외식 + 케이크 회의실에서 불기. 매번 챙기긴 했어요. 케이크를 사 오는 건 역시 막내 담당이죠(저).

텅장 햄스터: 케이크 챙겨주는 문화가 있던 회사에 다녔는데 생각보다 기분이 좋았어요. 회사 내 소소한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게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업무 메신저가 아닌 카톡 등 개인 SNS로의 소통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시니컬 고양이: 업무 메신저는 분리된 게 편한 거 같습니다.

친절한 토끼씨: 싫어요…. 카톡이나 SNS는 개인적이고 편하게 쓰는 어플들인데, 거기에 업무적인 내용의 알림이 온다면? 더 이상 긴장 풀고 사용할 수 없는 공간이 될 것 같아요.

텅장 햄스터: 친하면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좋을지도?

말 많은 쿼카: 상관없는데! 퇴근하고 나서나 주말에만 안 오면 괜찮을 것 같아요. 업무 메신저는 안 보는 게 가능한데 카톡은…. 와있으면 계속 신경 쓰일 것 같아요.

회식은 막내가 알아보고 잡는 것이다?

시니컬 고양이: 잘 아는 사람이 잡는 게 더 맛있지 않을까요!

텅장 햄스터: 맛.잘.알이 잡으면 좋겠죠~?

친절한 토끼씨: 막내라서…라기보단 제일 덜 바쁜 사람이 잡는 거라 주로 막내가 잡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ㅎㅎㅎ 항상 먹고 싶은 게 있으면 편하게 말하라고 하시는데, 가산으로 출퇴근을 오래 한 분일수록 맛집을 잘 아시기 때문에 보통 대세에 따르는 편입니다ㅋㅋㅋ

말 많은 쿼카: 저는 메뉴 고르는 거 좋아해요. 평소에 먹고 싶었던 곳 가기!

기사 작성 기념 점심 메뉴는 같이 골랐습니다.

샌들, 반바지 출근 가능?

시니컬 고양이: 당근.

친절한 토끼씨: Why Not? 너무 핫팬츠만 아니면…. 샌들 신어도 되나요? 여쭤봤더니, 맨발로 와도 된다고 하셨던 게 기억이 납니다ㅋㅋㅋㅋ

말 많은 쿼카: 저희 팀은 가능한 것 같아요. 일단 샌들은 신고 다니고 있습니다.

텅장 햄스터: 저는 출근하자마자 슬리퍼를 신기 때문에 샌들을 신고 오면 맨발로 슬리퍼를 신어야 해서^^ 타인의 코를 위해 운동화를 신는 편입니다.

퇴근 후 메신저 이메일 확인한다 VS 안 한다?

친절한 토끼씨: 한다. 혹시 급한 일일까 봐 + 미리보기에 뜨니까! 궁금하잖아요~!

말 많은 쿼카: 확인은 하는데 안읽씹으로.. 남겨두곤 합니다^0^

텅장 햄스터: 급건이 아니라면 굳이!

시니컬 고양이: 어차피 퇴근 후 집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잖아요. 다음날 출근해서 하는 편입니다.

나도 꼰대인가? 늙었다? 하는 순간이 있나요?

시니컬 고양이: 아직은 없었습니다. 요즘 유행어 모를 때 정도..?

친절한 토끼씨: ‘요즘 애들’은 회사에 크롭티를 입고 온단 얘기를 들었을 때. 스스로도 캐주얼 하게 입으면서 그건 좀…이란 생각이 들기도 했고, ‘요즘 애들’이란 단어를 쓰는 순간 꼰대가 된다고 생각해 왔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나온 ‘요즘 애들’이란 말이 좀 충격적이었던 것 같아요ㅋㅋ…

텅장 햄스터: 저는 MZ력 테스트할 때요! 생각보다 자연인에 가깝더라고요 제가? ㅋㅋㅋㅋㅋㅋ 테스트로 그런 걸 측정한다는 것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꼰대인 것 같기도…

(사진을 누르면 테스트로 이동합니다.)

말 많은 쿼카: 저보다 어린 알파 세대 친구들의 SNS나 카톡 프사를 보면.. 우와 어리다..? 이런 생각이 들어요. 전 릴스를 찍어본 적이 없는데 틱톡이나 릴스를 찍는 게 자연스럽더라고요? 그리고 유행어나 트렌드를 한 템포 느리게 습득하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알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알았다면.. 지금은 뒤처지지 않기 위해 찾아봐야 하는..

MZ세대는 ‘승진 생각이 없다.’는데, 본인은 어떤 편인가요?

시니컬 고양이: 승진하면 책임감이 따라와서 그런 걸까요?

말 많은 쿼카: 책임이 더 주어지는 게 부담스럽기는 해요. 연봉은 올랐으면 좋겠는데.. 뭔가 책임자가 되는 건 싫은.. 그렇지만 직급은 또 올랐으면 좋겠는.. 모순덩어리네요.

텅장 햄스터: 직급에 따른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적당히 승진해서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친절한 토끼씨: 아직 제가 사원 나부랭이라 그런 걸 수도 있지만!! 확실히 내가 여기서 짱을 먹어보겠다! 하는 원대한 꿈은 꿔본 적 없는 것 같아요. 커리어를 쌓아 나가면 당연히 직급도 올라가겠지만, 승진=커리어라는 생각은 안 들어요.

파이어족을 꿈꾸는 MZ세대들이 많다는데, 노후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시니컬 고양이: 지금 하는 일을 좋아하고 되도록 오래 일을 하고싶기떄문에… 무리하지않고 차곡차곡 저금하고 있습니다.

텅장 햄스터: 사실 아직 노후 계획은 없는데요. 아마 파이프라인 구축해 놓고 살지 않을까 합니다만…?

친절한 토끼씨: 저희 팀에서 자주 나오는 핫한 주제가 ‘로또 1등에 당첨되면 퇴사할 것인가?’인데요(笑) 평생 먹고 살 정도로 엄청난 금액의 미국 로또에 당첨된다면!! 당연히 다 때려치고 맨날 놀고먹겠죠. 하지만, 현실적으로(?) 한국 로또 1등 정도면… 전 계속 회사에 다닐 생각입니다. 사람은 규칙적인 성취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요! 아직 노후 계획까진 구체적으로 그리지 않았지만, 웬만해선 파이어족은 안 할 것 같습니다.

말 많은 쿼카: 100세 시대에 회사를 100살까지 다닐 수는 없으니.. 언젠간 다른 일을 하겠죠? 파이어족은 돈만 있다면 하고 싶지만 없으니 일단 열심히 다녀보렵니다.

회사에 제안하고 싶은 게 있다면?

친절한 토끼씨: 갖고 싶다… 생일 연차….

텅장 햄스터: 또래끼리 동기끼리 모일 수 있는 자리가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말 많은 쿼카: 좀 더.. 복닥복닥 소통할 수 있는 문화가 생겼으면 좋겠어요. 비슷한 연령대의 타 팀, 타 직무 분들이랑 알아갈 기회가 많이 없는 것 같아요!

시니컬 고양이: 건강 간식도 조금 더 넣어주세요.

마지막 한마디

친절한 토끼씨: 국민학교요?! 삐삐요?! 웃었지만 저보다 훨씬 깨어 계신 팀원분들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가슴이 열린 어른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요즘 애들이란 단어를 쓰지 않는 선배가 되겠습니다.

텅장 햄스터: 컴투스 화이팅

말 많은 쿼카: 저도 스레드.. 깔아 놓고 한 번도 안 했습니다. 늙은이가 되어가는 걸까요.

시니컬 고양이: (없음)

(시니컬 고양이님이 퇴장하셨습니다.)

시니컬 고양이

mz 세대지만...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살아서 이번 기회에 조금 깊이 생각해 본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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