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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이 만들어낸 따뜻한 기적, 기부 요정들의 이야기

피싱스튜디오에는 조금 특별한 요정들이 있다. 그리고 그 요정들은 크리스마스와 어린이날이 다가오면 어김없이 아이들을 위한 ‘선물 공장’을 가동한다. 작년 겨울엔 코바늘 브로치와 목도리를, 올해 어린이날엔 기부금으로 만든 바나나 푸딩을 준비했다. 혼자서는 감히 상상도 못했을 일이지만, 기꺼이 마음을 모은 요정들 덕분에 이 나눔은 벌써 5년째 이어지고 있다.

왼쪽부터 어린이날 기부한 푸딩, 성년의 날 선물한 장미, 크리스마스에 기부한 선물들

취미와 나눔의 연결

피싱스튜디오에는 점심시간 30분을 활용해 취미를 즐기는 문화가 있다. 그중 코바늘 장인 졔님과 쎄쎄님은 브로치를, 나는 미싱과 친해질 겸 목도리를 만들기로 했다.

피싱스튜디오 초대 코바늘 교수님, 쎄쎄님의 코바늘 수세미, 팀원들의 플리마켓 참여 모습

원단과 컬러는 패션 감각을 자랑하는 모시온님이 골라주었고, 주말엔 상록여자자립생활관에서 일하는 햄빵님과 대학친구 비버님이 합류해 함께 재단하고 재봉했다.

다림질하는 비버님과 재봉하는 햄빵님, 완성된 양면 목도리
힝순님의 스티커를 붙여 완성된 선물

졔님과 쎄쎄님이 목도리와 어울리는 다양한 디자인의 브로치를, 힝순님이 직접 그린 스티커를 포장에 더하며 선물은 완성됐다.

코바늘 브로치 제작 중, 선물포장 라인 가동 중인 요정들

크리스마스 머랭쿠키는 수량이 많아 며칠에 걸쳐 나눠 구웠다. 다행히 알고 지내던 펍블랑 사장님과 동생, 그리고 짝꿍이 함께 도와주었다. 기부 활동을 하며 천사 같은 분들이 이렇게 많다는 걸 새삼 느꼈고, 내가 가진 행운을 다 쓰는 기분이 들 정도였다.

다양한 표정의 눈사람들이 오븐에서 구워지는 모습
펍블랑의 야채 샌드위치, 마스코트 크리스토퍼 냥이
사장님과 수다를 떨다보니 어느새 포장완료!

선물을 들고 보육원에 갔을 때는 마치 산타가 된 기분이었다. 아이들이 브로치를 고르며 행복해했다는 후기를 들었을 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매번 ‘다음에도 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서지만, 나눔이 남긴 따뜻한 기억은 다시금 용기를 내게 한다.

목도리를 선물받고 ‘세상에 한 개뿐인 리미티드 에디션’이라며 착샷을 찍은 아이들

올해도 출동! 기부 요정들의 달콤한 어린이날

완판된 모루 인형 도네이션에 힘입어, 올해 어린이날에도 컴투스 사우들과 기부의 기쁨을 나누고자 사내 게시판에 도네이션 글을 올렸다. 떨리는 마음으로 올린 글이었지만, 게시와 동시에 준비된 90개가 완판되었다. 1차 수령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으로 추가주문 요청도 있었지만, 수익을 남기면 안 되는 도네이션 특성상 제한적으로만 받을 수 있었다. 지난번에 참여했던 사우들이 다시 신청해주었을 때는 감사함에 눈시울이 붉어졌다.

게시판에 올린 글과 사우들이 보내준 응원 메시지

이번 기부베이킹을 위해 20년 지기 친구 ‘박자매’가 운영하는 ‘카페동향’을 대여해주었다. 좋은 날씨 속에 휴일을 반납하고 기꺼이 손을 보태러온 요정들을 기다리며 음악을 틀었다.

푸딩 재료를 들고 영등포 ‘카페동향’에 출근한 모습
졔님이 보내준 과일과 사우들의 재료비로 가득한 냉장고

어떤 마음으로 함께하는 걸까? 요정들의 마음도 함께 전하고 싶어 인터뷰를 진행했다.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빵가영: 안녕하세요~ 선물공장 공장장 빵가영입니다.

🐇: 안녕하세요, 종종 선물공장에 생산직 요정으로 출근하는 낚시의 신 원화가 졔입니다.

🌿쎄쎄: 바나나 푸딩 공장의 일일 요정으로 취업한 낚시의 신 클라이언트 프로그래머입니다!

🍮빵요정1: 가영님 친구이자 짱짱팬 빵요정1이라고 해요.

🔮비버: 요가 매트 위에선 평화로운 비버, 타로 카드 앞에선 신비한 마스터 비버예요~

🍪햄빵: 빵가영님이 진행한 빵테라피를 통해 소중한 인연을 맺게 되었고, 현재는 상록여자자립생활관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는 햄빵 조혜미입니다.

매년 기부 활동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빵가영: 기부 활동은 코로나 시기에 시작했어요. 여행도, 만남도 어려운 시기라 베이킹에 빠져 있었는데, 친구가 운영하는 카페 공간을 휴무일에 빌려주면서 기회가 생겼죠. 요즘 젊은 친구들이 취미나 여행을 즐기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듣고, 비버와 함께 타로와 베이킹 팝업을 열어 경험을 나누기로 했어요. 그때 상록보육원의 햄빵님이 팝업에 오셨고, 그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어요.

🌿쎄쎄: 기부라는 게 항상 ‘해야지~’ 하는 마음은 있는데, 막상 바쁜 일상에 치이다 보면 잊어버리기 쉽더라고요. 매년 빵가영님이 제안을 주시면 때가 왔구나 싶어서 기쁘게 참여하고 있어요!

🐇: 2021년 겨울, 빵가영님이 처음 보육원 간식을 직접 만들어 전달하시는 모습을 보게 되었어요. 저도 베이킹을 즐겨했는데 그걸로 어린 친구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다는 점이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관심을 보이니 그다음 해 어린이날 빵 나눔 프로젝트에 초대해주셨고, 그 이후로 계속 함께하고 있습니다.

빵을 포장하는 졔님과 낚시의신 서버 프로그래머 푸린님이 직접 제작한 스티커

🔮비버: 보육원에서 일하시는 햄빵님을 알게 된 후 처음 이 기부 활동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그때를 계기로 어린이날이나 크리스마스 즈음이면 자연스럽게 쿠키나 작은 무언가를 만들게 되었고, 함께하는 사람들이 따뜻해서인지 어느새 매년 이 시간이 기다려지더라고요.

🍪햄빵: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걸 좋아해서, 원데이 클래스에서 만든 빵을 상록보육원 아이들과 나눠 먹었던 경험이 있어요. 아이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며 저도 큰 기쁨을 느꼈죠. 지금은 상록여자자립생활관에서 베이킹과 공예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함께 만들고 나누는 시간이 얼마나 즐거운지 새삼 느끼고 있어요.

🍮빵요정1: 가영님의 친절한 권유도 있었고 기부 그 자체의 의미도 뜻깊지만 무엇보다 같이 모여서 얘기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시간을 보내는 일이 즐거워서 기회가 될 때마다 참여하고 있습니다.

요정들이 각자 1인분씩 음식을 포장해와서 나눠먹은 포트럭 파티st 점심

선물공장에 참여하면서 ‘아, 이건 재미있었다. 기억에 오래 남겠다’ 싶었던 순간이 있었나요?

🍞빵가영: 매번 “이번에도 잘해 보자~” 하고 신나게 시작해 놓고, 중간쯤 되면 꼭 위기가 와요. 재료 배송이 안 왔다거나, 어마어마한 짐을 들고 계단을 오른다던가, 그럴 때마다 늘 “나는 이 일을 왜하지?”라며 중얼거리는데, 또 신기하게 요정들과 우당탕 하다보면 어느새 끝나있어요.

🍪햄빵: 빵가영님이 보육원, 생활관에 쿠키를 만들어 선물하자고 처음으로 계획하셨던 크리스마스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처음 만나는 분들과 쿠키를 만드는데 늦은 저녁까지 많은 양의 쿠키를 굽고 장식하느라 체력이 방전될 지경이었죠. 하지만 그렇게 고생하며 만든 쿠키를 상록보육원과 상록여자자립생활관 친구들에게 전했을 때, 아이들이 정말 맛있게 먹으며 기뻐하던 모습이 아직도 오래 기억에 남아 있어요.

해가 지도록 쿠키를 만들고 있는 햄빵님과 크리스마스 쿠키들

🍮빵요정1: 가영님을 중심으로 모인 자리라 처음 뵙는 분들도 있었는데요, 다 같이 많은 양의 디저트를 만들고 포장하면서 점점 합이 맞아가는 게 느껴졌어요. 끝날 즈음엔 완성 속도도 훨씬 빨라져서 그 상황이 웃기기도 하고, 참 즐거웠던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쎄쎄: 처음엔 어색하게 크림을 섞고, 통에 조심스럽게 담으며 시작했는데, 마지막엔 모두가 딱딱 호흡이 맞아 마치 공장처럼 막힘 없이 일이 착착 진행됐어요. 그때 공간에 흐르던 음악 소리, 산들거리는 봄바람, 그리고 각자 맡은 일에 몰입하던 평화로운 분위기가 참 인상 깊게 남아 있어요.

🔮비버: 저도 똑같이 느꼈어요. 어느 순간부터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역할이 나뉘고, 다들 척척 움직이더라고요. 마치 찰리의 초콜릿 공장에서 요정들이 쿠키 공정을 돌리는 것처럼요. 서로 눈빛만 봐도 ‘이건 내가 할게’ 하고 바로 움직이는 그 유쾌하고 따뜻했던 장면이 아직도 선명하게 떠올라요.

왼쪽부터 카페 동향에서 푸딩을 만들고 있는 요정들, 어느새 쌓여가는 바나나 푸딩들

🐇: 모든 순간이 소중했지만, 특히 기억에 남는 건 2024년 겨울, 여자생활관 친구들에게 전할 목도리 뜨개장식을 만들었을 때예요. 색상과 모양을 다양하게 만들어봤는데, 혹시 마음에 들지 않는 걸 고르게 될까 봐 걱정도 했었거든요. 그런데 오히려 아이들이 각자 다른 모양을 보며 ‘나만의 에디션 같다’며 좋아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정말 기쁘고 뿌듯했습니다.

상록여자자립생활관에서 코바늘 브로치와 목도리를 선물받고 하트를 남겨준 모습

아이들이 선물을 받았을 때 어떤 표정을 지었을지, 상상해본 적 있으신가요?

🍪햄빵: 일하면서 내가 사 온 작은 간식도 함께 나누어 먹을 때 아이들이 좋아하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의 애정이 담긴 선물을 받으면 우주 최고로 밝은 표정을 지을 거라고 확신해요!

🍞빵가영: 저는 햄빵님이 전해주시는 사진을 통해 아이들의 표정을 볼 수 있는데, 사진 속 아이들의 모습은 제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사랑스러워요. 장난끼 가득한 표정, 부끄러워하는 얼굴, 호기심 가득한 눈빛까지 다양한 표정들이 기억에 남아요. 보육원 특성상 아이들의 얼굴을 공개할 수 없다는 점이 늘 아쉬워요.

🐇: 항상 만들면서 머릿속으로 그려봐요. 실제로 선물을 받은 아이들의 사진을 봤을 때는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밝고 기쁜 얼굴이라 마음이 따뜻해졌어요.

🔮비버: 우리가 만든 쿠키나 물건들의 모양이 제각각이고 조금은 엉성하지만, 오히려 그런 점이 아이들 눈엔 더 재미있게 보이지 않았을까 싶어요. ‘이건 무슨 모양이지?’ 하며 친구들과 깔깔 웃고 이야기꽃을 피웠을 것 같아요.

🌿쎄쎄: 귀여운 패키지에 1차로 미소를 지었을 것 같고, 아낌없이 넣은 재료의 풍부하고 달콤한 맛에 2차로 함박 웃음을 지었을 것 같아요!

컴투스 사우들과 함께 진행한 도네이션 푸딩을 먹는 아이들의 모습

기부로 마음을 전한다는 건, 여러분에게 어떤 느낌으로 다가오나요?

🍞빵가영: 신기하게도,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나누면, 그 순간 가슴이 따뜻해지면서 정말로 나를 좋아하게 돼요. 신기한 기분이죠. 남을 돕는 건 결국 나 자신을 더 신뢰하고 사랑하게 되는 길일지도 모르겠어요.

🐇: 이 활동 전까지는 ‘기부’라는 단어가 부담스럽고 큰 결심이 필요한 일처럼 느껴졌어요. 하지만 직접 함께해보니 꼭 거창하지 않아도 누구나 자신의 방식대로 마음을 나눌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비버: 기부는 마음만으로는 선뜻 다가가기 어려운 일이잖아요. 누군가가 함께할 기회를 내어줄 때 그 마음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어 감사해요. 내가 가진 작은 것이 누군가에게 따뜻함이 된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이 참 귀합니다.

🍪햄빵: 기부에 대해 어렵게 느끼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저 역시 처음엔 해본 적이 없어서 그렇게 생각했거든요. 나에게는 늘 당연하게 쓰는 물건이나 필수품이, 누군가에게는 그저 바라만 볼 수밖에 없는 물건일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저는 기부를 크고 거창한 일이 아니라, 내가 선물을 받았을 때 느꼈던 그 기쁨을 다른 누군가에게 전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게 사소하더라도, 누군가에겐 충분히 따뜻한 기억이 될 수 있으니까요.

🌿쎄쎄: 기부는 내 마음을 따뜻하게 포장해서 배달하는 것! 작고 별것 아니더라도 마음이 전달되어 누군가의 작은 행복이 된다면 그걸로 충분히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빵요정1: 나눔이 생각보다 크고 거창한 행동이 아니라는 걸 매번 배우는 느낌이고, 뭔가를 주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도리어 받는 일이라는 걸 깨닫습니다.

혹시 혼자였다면 어려웠을 일, 함께여서 더 잘할 수 있었던 순간이 있었나요?

🍞빵가영: 모니모니해도 요정들 덕분에 많은 사람들과 함께 선물을 만들고 아이들에게 선물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사실 혼자였다면 시도조차 하지 못했을 거예요.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용기를 낼 수 있었고, 계속 이어갈 수 있었죠.

🔮비버: 이 활동은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라 생각돼요. 쿠키를 굽기 위해 늘 먼저 준비해 주시는 빵가영님의 정성, 예쁘게 디자인된 스티커 포장재를 챙겨 주시는 분, 그리고 현장에 와서 함께 만드는 분들까지… 각자의 방식으로 마음을 보태주는 손길 덕분에 하나의 선물이 완성돼요. 그런 과정을 보고 있으면 ‘아, 이건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든 마음이구나’ 하고 느껴져요.

🍪햄빵 : 혼자라면 개인 후원이나 결연으로 끝났을 행동을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더 많은 친구들을 챙길 수 있게 됐어요.

🌿쎄쎄: 지금 하는 게임 개발이 딱 그런 것 같아요. 팀원들과 함께 아이디어를 나누고, 문제가 생기면 다 같이 해결책을 찾아서 결과물을 완성하거든요. 지금까지 큰 문제 없이 라이브 서비스를 잘 이어온 것도 모두의 힘이 모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워크샵 게임을 준비하기 위해 사전테스트 중인 피싱스튜디오 팀원들

시간이 지나도 함께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고, 그들과 이런 나눔을 꾸준히 이어간다는 건 여러분께 어떤 의미인가요?

🍞빵가영: 이번 기부도 쉽지 않았고, 매번 어려움이 있었지만 함께 동참하고 기억해 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저에겐 다음을 준비하는 원동력이 돼요.

🐇: 이런 나눔은 혼자 시작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함께하는 동료들이 있어 가능했고 그 물결이 퍼져나가고 있어요. ‘선한 영향력’의 시작점이자, 그 마음을 함께 이어가는 따뜻한 연결이라고 생각합니다.

🌿쎄쎄: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한다는 건 큰 힘이에요. 매년 같은 자리에서 같은 마음으로 나눔을 이어갈 수 있다는 건 소중한 경험이고, 그 시간들이 쌓여가면서 의미가 커지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이 시간을 함께 나누고 싶어요.

🔮비버: 나눔은 타이밍도 마음도 맞아야 할 수 있는 일이에요. 늘 할 수는 없지만, 여건이 될 때마다 꾸준히 이어갈 수 있다는 건 큰 기쁨입니다. 이 시간이 저를 더 따뜻한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빵요정1: 관계는 상황과 시기에 따라 달라지기 마련인데, 나눔이라는 순수한 목적으로 모여 좋은 마음만으로 하루를 함께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햄빵: 정식으로 만들어진 봉사단체는 아니지만, 단지 ‘빵이 좋아서’ 빵가영님과 인연을 맺게 되었고, 그 인연을 통해 나무뿌리처럼 선한 영향력을 지닌 다양한 분들을 알게 되었어요. 그분들과 함께 상록보육원과 상록여자자립생활관에 무궁무진한 긍정의 에너지와 응원, 그리고 사랑을 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하루, 여러분에게 어떤 기분으로 남을 것 같나요?

푸딩 들고 보육원에 가는 요정들

🍮빵요정1: 날씨가 너무 좋아서 밖에 나와 걷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은 날에, 특별히 더 좋은 시간을 보내서 행복했습니다.

🌿쎄쎄 : 푸딩을 만들면서 요정들과 함께한 시간, 아이들이 행복해할 모습을 상상하며 느꼈던 설렘까지 마음이 꽉 채워지는 하루였습니다.

🔮비버: 시작할 때마다 늘 “이번엔 어떤 쿠키가 나올까?” 하는 기대와 설렘이 있어요. 완성된 쿠키나 선물들이 예쁘게 포장되어 배달 준비를 마쳤을 땐, 그걸 바라보며 ‘오늘도 아이들에게 따뜻한 마음이 잘 전달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죠. 그리고 그 마음이 저에게도 고스란히 스며드는 것 같아요.

🍪햄빵: 빵가영님과의 인연으로 함께하게 된 다양한 분들께, 상록여자자립생활관과 상록보육원에 대해 좋은 기억을 갖고 이렇게 매번 따뜻한 마음으로 챙겨주시는 점에 대해 정식으로 감사 인사를 드릴 수 있어 뿌듯한 하루였습니다.

🍞빵가영: 이 글을 읽어주시는 여러분에게도 달달한 오늘이 되길 바라고요!

도네이션 당일의 풍경

요정들과 만든 푸딩을 들고 사당동 보육원으로 향했다. 이번에는 원장님과 포토존에서 기념사진도 찍고, 비버님 언니가 기부한 인형들을 아이들이 직접 고르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보육원에서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돌아오는 내내 마음이 뜨거워져 비버님에게 말했다.

“할 수 있을 때까진 계속 가보자.”

왼쪽부터 상록보육원에 도착한 빵가영과 원장님 그리고 비버님, 그리고 늘 환대해주시는 햄빵님

도네이션에 참여한 사우들, 지금 만나러 갑니다!

이제는 사우들에게 푸딩을 전달할 차례였다. 출근길, 푸딩 40개와 씨름하며 ‘내가 어쩌자고 이런 일을 벌였을까’ 싶던 그 순간, 신호등 앞에서 우연히 예전에 함께 일했던 장우진 차석님을 만났다. 나를 보자마자 주저 없이 짐을 들어주시는 모습에 얼마나 든든하고 반가웠는지 모른다.

오리진 스튜디오에서 주문이 한꺼번에 몰렸던 적이 있었는데, 마침 그 팀에 계셔서 여쭤보니 민지인 책임님께서 도네이션 게시글을 팀원들에게 공유하셨다고 했다. 게시글을 공유해주신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한 일이었는데, 그걸 보고 바로 행동으로 옮겨주신 팀원들까지… 정말 감동의 물결이었다.

푸딩 수령은 지난 모루 인형 도네이션처럼 직접 찾아가는 방식도 가능했지만, 이번엔 ‘가장 맛있을 때 전하고 싶다’는 마음에 피싱스튜디오 요정들과 직접 배달에 나섰다. 평소 운동으로 단련된 팀원들답게, 푸딩 40개 배달을 단 18분 만에 뚝딱! 완벽하게 마무리해냈다.

푸딩을 들고 A동 14층부터 2층까지 능숙하게 계단을 타고있는 요정들, 때마침 딜리버리 프린팅 티셔츠를 입고 출근하신 무너님 

특히 6개나 구매해주신 김성진님께 이유를 여쭤보니, “함께 나눠 먹으려고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 한마디에 마음이 뭉클해졌다. 컴투스에는 어쩜 이렇게 따뜻한 분들이 많을까, 다시 한번 깊이 느끼게 되는 순간이었다.

나눔을 잇는 연결고리로

‘내가 좋아하는 취미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라는 작은 생각에서 시작한 일이 이렇게 커지고, 이렇게 오래 이어질 줄은 몰랐다. “도울 게 없을까?” 하고 먼저 손을 내밀어주는 팀 동료들, 따뜻한 마음으로 응원해주는 컴투스 사우들, 눈빛만 봐도 척척 손발이 맞는 20년 지기 친구들, 기부가 가능하도록 언제나 자리를 열어주는 상록보육원과 상록여자자립생활관 관계자분들, 그리고 집이 엉망이 되어도 묵묵히 응원해주는 짝꿍까지. 이 모든 이들이 있었기에, 이 나눔은 시작될 수 있었고 지금까지 이어져올 수 있었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요정들의 마음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모두가 이 활동을 ‘삶에서 중요한 일’로 여기며 참여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 마음 깊이 존경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나는 깨달았다. 나는 도움을 받는 사람이 아니라, 나눔을 실천하고 싶은 사람들과 그것이 필요한 곳을 이어주는 연결자라는 것을. 이 따뜻한 마음들이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과 기쁨으로 전해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빵가영 기자

지금의 경험은 모두 10년 넘게 라이브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는 피싱스튜디오 팀원들과 관계 부서 분들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서로를 믿고 응원해온 만큼, 앞으로 어떤 일이 와도 함께 잘 헤쳐나갈 것이라 생각합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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