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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 그룹 셀럽(?) ‘커버스토리 모델’ 체험기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을 안고 입사한 컴투스 그룹! 뉴비는 모든 것이 신기했다. 매월 발송되는 뉴스레터를 정성껏 읽어 내려가던 그 시절, (물론 지금은 더 정성스럽게 본다)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 있었으니 바로 ‘커버스토리’!

커버스토리는 컴투스온에서 매월 메인 콘텐츠로 발행하는 표지 모델 인터뷰 코너다. 거의 모든 분의 커버스토리를 살펴봤다. 커버스토리의 사진들은 정말 멋졌다. ‘나도 언젠간 멋지게 풀세팅하고 사진 찍어야지’라는 작은 소망을 가지고 살았기에 마음이 더욱 끌렸다. 발행된 커버스토리들을 보며 ‘나는 어떻게 찍으면 좋지?’, ‘내가 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커버스토리 모델이 되면 한 달 동한 식당에 인터뷰 영상이 송출되는데, 이게 조금 고민이 됐다. 그렇지만 내가 다른 모델들에게 별 관심 없듯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일 듯했다. 얼굴이 노출되는 고민거리보다는 ‘나는 어떤 작품, 사진을 만들 수 있을까!’ 기대됐다. 그리고 1년 정도는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 걱정은 없을 것 같았다^0^

두근두근 첫 지원!

22년 4월, 두근두근 커버스토리 모델에 지원했다. 근데 시간이 지나도 연락이 오지 않았다. ‘뭐지… 나 탈락한 건가…’ 친구들은 ‘너의 메신저 사진을 보고 탈락시킨 거야’라고 놀려댔다. 하지만 담당자한테 직접 연락하진 않았다. 진짜일까 봐.

22년 9월, 탈락(?)의 눈물이 말라갈 즈음 담당자님한테 연락이 왔다. 탈락이 아니었어! 지원한지 5개월 후 바로 촬영할 수 있게 됐지만, 나는 준비 시간이 필요했다. 그래서 23년 봄 촬영으로 다음에 다시 얘기를 나누기로 했다.

23년 3월, 커버스토리 미팅 일정을 잡고 나를 취재해 줄 기자분을 선정했다. 커버스토리 기사엔 항상 기자분이 등장하는데, 보통 월별 기자단에서 배정된다. 하지만 모델과 기자의 케미가 중요할 것 같아서 종종 소통하는 김초은 사우님께 자원기자를 부탁했다. 초은님도 흔쾌히 허락했다.

🚩 드디어 시작된 커버스토리 모델기

가장 나다운 나를 발견하는 시간입니다. 꿈, 취향, 취미 등 나를 표현할 수 있는 이야기를 자유롭게 나눕니다.

23년 5월 15일, 사전 미팅을 가졌다. 커버스토리 담당자 두 분, 자원 기자, 모델(나 자신)이 함께 모여 진행했다. 나는 6월에 촬영하고 7월 커버스토리의 주인공이 되기로 하고, 내가 생각해둔 컨셉과 저장해 둔 사진을 담당자분들께 보여드렸다. 대부분 쓰레기통 앞에서 찍어도 잘 나올 연예인 화보라 민망했다. 그리고 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어떤 사람이고, 뭘 좋아하고, 어떻게 살아가는지 등 나조차 잊고 있었던 나를 돌아볼 수 있도록 담당자분들이 잘 끌어내 주셨다. 한 시간 반에 걸쳐 이야기를 나눈 후 나를 스토리텔링 할 수 있는 컨셉들이 나왔다.

미팅을 통해 기획된 컨셉
꾸러기 / 애플 개발자: 스티브잡스 / 파일럿 / 백만장자: 개츠비 / 시상식 레드카펫 / 인터뷰 피식쇼 / 해리포터 / 락스타 / 최고심

자, 이제 내가 가진 옷과 소품들을 찾아볼 차례다. 이것들을 어떻게 컨셉 연출에 활용할 수 있을지, 추가로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정한다.

최종 컨셉 미팅 전까지 기획안은 계속 업데이트 된다. 중간중간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생기면 담당자분들과의 단톡에 바로 공유하기도 했다.

TMI 여담!
5월에 만난 담당자들은 처음 보는 분이셨다. 알고 보니 담당자가 바뀌었다고! 커버스토리 기획자 두 분 중 한 분은 미팅 당일 입사해서 오전에 OT교육 받고 오후에 컨셉 미팅을 했다고 한다. 담당자님의 첫 모델이 됐다.

의상, 헤어, 소품, 스튜디오를 확인합니다. 약 10가지 컨셉 중 최종 촬영 컨셉을 선정합니다.

Wow. 갓 기획자님들이 지난번 회의 내용을 바탕으로 엄청난 PPT를 만들어 오셨다. 사진을 담당해 주시는 고대은 책임님과 기획안을 보며 어떻게 컨셉을 구현할지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PPT에는 컨셉이 더 구체적으로 적혀 있었다. 참고 사진, 내 옷, 스튜디오 목록 등등. 한 페이지만 살짝~ 공개해본다.

나는 옷이 없다! 완벽한 컨셉 촬영을 위해 의상 구매하러 구제샵으로 출동! 컨셉에 적합한 의상을 모델이 갖고 있지 않을 경우, 일부 예산 내에서 지원이 가능했다. 처음 경험한 구제샵엔 옷이 정말 많았다. 쇼핑을 힘들어하는 나와 달리 기획자분들은 날아다니셨다. 컨셉에 걸맞은 여러 셋업을 골라 오셨다. 난 그저 가만히 옷만 갈아입으면 되었다. 이런 쇼핑이라면 나도 재밌지! 이 옷, 저 옷 입다가 문득 든 생각은, ‘기획자님들이 나를 놀리는 것인가?’였다. 그저 무난한 옷 스타일은 즐기는 나로선 당황스러운 의상들이 많았다. 색조합도 남달랐다. 하지만 기획자님들은 진심이셨다. 나에겐 없는 패션 센스를 가지고 계신 것이었다. 평소 도전해 보지 못하는 스타일의 의상을 구매 후 돌아왔다.

기획자님들 덕분에 입문하게 된 새로운 컨셉 의상들

그 외에도 의견을 주고받으며 컨셉에 맞는 의상과 소품 등을 인터넷으로 주문했다.

컨셉에 맞게 의상을 바꿔 입으며 월간 표지 모델이 되어봅니다. 레퍼런스 사진들을 참고해 포즈를 취하고 인생사진을 남기는 날!

대망의 촬영일! 아침 일찍부터 개인 의상과 소품을 들고 헤어, 메이크업을 받으러 나섰다. 고고! 머리 감겨주는 미용실인 줄 알고 머리를 안 감고 갔는데 그런 곳이 아니었다;; 매우 당황했지만 전문가께서 잘 만져주셨다. 변해가는 과정이 정말 신기했다. 화장도 머리도 아주 멋지게 변신시켜 주셨다. 사진 작가님이 촬영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자신감’이라고 하셨는데, 헤어 메이크업을 통해 자동 장착됐다.

스튜디오로 이동! 처음 방문한 곳이었는데 사진이 굉장히 잘 나올 것만 같았다. 간단한 샌드위치를 먹고 10시부터 촬영이 시작됐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작가님, 기획자님들이 도와주시고 분위기도 편하게 만들어주신 덕분에 점점 프로가 되어 갔다. (내가 바로 마들~) 찍은 사진을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아이패드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도록 해주신 것도 도움이 됐다. 찍힌 사진들을 바로바로 확인하며 포즈를 바꾸고 기획자분들의 코칭에 따라 이것저것 시도해 볼 수 있었다.

스튜디오에는 인테리어별로 룸이 나누어져 있는데, 사진 컨셉에 따라 의상을 바꾸고 룸을 이동하며 촬영을 진행했다. 10시부터 17시까지 5개의 스튜디오 룸에서 11번 옷을 갈아입으며 무려 1,394컷을 촬영했다!!! 촬영 전에는 ‘7시간이나 촬영한다고?!??’ 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니 시간 정말 금방 갔다.

긴 촬영을 마치고 촬영 스태프들과 함께 맛있는 고기 회식을 했다. 기획자분들과는 나이대도 비슷하고 매우 사교적이셔서 기획 및 촬영 과정에서 많이 친해졌다. 술 한 모금 마시지 않고 5시간을 떠들었다. 정말 즐거웠다.

촬영 작가님, 컴투스온 담당자, 모델이 모여 최종 커버 사진을 선정하는 시간입니다.

자, 이제 베스트 컷을 고를 차례다. 기획자분들과 한 사람당 100장씩만 고르기로 했다. 사진도 많고 잘 나온 사진도 많아서 고르기가 참 어려웠다. 기획자분들과 내가 고를 사진들을 합치니 중복되는 것들도 꽤 됐다. 셀렉 사진 합본을 기획자분들, 작가님과 함께 보며 최종 사진을 추렸다. 1,394 컷 중 커버스토리에 올라가는 사진은 단 14장! T 같이 골라야 한다.

그리고 이 중 한 장을 액자로 만들어 주신다. 집에 연예인 마냥 내 사진으로 된 액자를 놓고 싶었는데 소박하지만 소원을 이뤘다.

컴투스온 메인에 업로드되는 커버스토리 서면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사진은 끝났지만 인터뷰는 끝나지 않았다. 사전 미팅을 바탕으로 기자분이 작성해 주신 인터뷰 질문지에 답변을 작성할 차례다. 이 답변으로 영상 촬영 준비도 해야한다. 바쁘다 바빠~~

사내 식당, Cooking 스크린에 게시되는 인터뷰입니다.

영상 촬영 장소는 그때그때 다르다. 6월 커버스토리 모델 지민님의 촬영 배경인 안양천이 예뻐 보여서 안양천에서 촬영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연예인처럼 마이크도 차고 두 대의 카메라 앞에 서니 떨렸다. 하지만 함께하는 모든 분들이 도와주셔서 촬영을 잘 마칠 수 있었다.

월간 커버스토리 모델로 데뷔하게 됩니다.

드디어 7월, 뉴스레터 메인 기사에 내가 나왔다. 전사 사우들이 받아보는 뉴스레터의 주인공이 되니 정말 모델이 됐구나 싶었다.

밥 먹으러 사내 식당에 갔는데 또 내가 나왔다. 세 발짝 걸을 때마다 “어??! 커버스토리 출연하신 박찬건 사우님 아니세요?” 물어보길 바랐으나 한 명도 없었다. 하지만 나는 한 달 내내 항상 잘 보이는 자리에서 밥을 먹었다. 열혈 애청자, 나 자신!

식당에 온통 나야~~

🚩 개인적 후기

평생 해보지 못할 좋은 경험을 했다. 나에 대해 더 생각하게 되는 그 시간이 참 좋았다. ‘난 무엇을 좋아하지?’, ‘난 어떤 걸 할 때 행복하지?’, ‘나는 뭘 잘하지?’ 나에게 끊임없이 질문하며 답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나도 몰랐던 나의 마음의 소리를 끄집어내 주었다. 그리고 ‘내가 생각보다 나에 대해 잘 모르는구나’ 깨닫게도 해주었다. 나를 향해 던져지는 질문들은 스스로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게했다. 전문가분들과 함께하며 더 멋진 나의 모습을 끌어내기도 했다. 평소에 입지 않던 스타일로 입었는데 의외로 잘 어울리기도 하고, 머리를 내리기만 했는데 올린 것도 잘 어울렸다. 사람의 눈은 본인보다 타인을 향하기 더 쉽다. 그래서 소중한 나 자신보다 다른 사람을 보는 데 더 시간을 쏟기도 한다. 커버스토리를 전 직원 모두 찍게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굉장히 좋은 시간이었다.

🚩 개편 소식

모든 사우가 커버스토리를 누려보길 바랐으나 아쉬운 소식이 들려왔다. 커버스토리가 컴투스온 2주년인 4월호를 끝으로 사라진다는 소식… 신규 온앤오프 코너로 분기마다 한 번씩 돌아온다고 한다. 회사 안과 밖에서의 나에 대한 인터뷰 기사라고 하니 벌써부터 기대된다. 온앤오프 코너 모델도 커버스토리처럼 자원 받는다고 하니 관심 있는 분들은 신청해 봐도 좋겠다.

🌟온앤오프 모델 지원 할까 말까 망설이는 분들을 위한 자문자답🌟

온앤오프 모델, 누구나 할 수 있을까요?
네, 할 수 있습니다. 저도 커버스토리를 했는 걸요~
사람들의 관심이 너무 부담돼요. 식당에 나오는 게 매우 부담스러워요.
저도 많이 고민했던 부분인데요. 평상시 스스로를 생각해 보면 답이 빨리 나옵니다. 사람들은 타인에게 크게 관심 없어요. 기껏해야 1시간 정도입니다.
사진 찍을 때 어색해요.
전문가 대기 중~ 다~ 도와주십니다. 걱정 말고 지원하세요~!
스스로 지원하기 민망해요.
제게 연락주시면 익명으로 추천해 드립니다~^^
박찬건 기자

표면적으로 보이는 건 사진과 영상뿐이지만 그것을 만들기 위해 정말 많은 분의 수고와 노력이 필요했다. 그 모든 걸 누리게 해준 컴투스 그룹에 모든 영광을 돌린다. 커버스토리든 온앤오프 모델이든 적극 추천한다. 1년은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회사에서 지원해 주는 것도 많다. 이 정도면 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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