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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게임 명가 컴투스의 숨은 공신을 만나다!

지난 4월 5일, 프로야구의 개막과 함께 ‘컴투스프로야구V22’ 가 출시 됐다.

컴투스가 야심하게 준비한만큼 선수들의 리얼하고 더 자연스러운 모션에 “역시 야구 게임의 명가답다”는 평이 주를 이뤘다. 직관을 하는듯한 생동감 넘치는 야구 게임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컴투스의 애니메이터이자 연출팀 유경종 팀장을 만났다.

안녕하세요.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연출팀장 유경종입니다. 컴투스에서 개발하는 야구 프로젝트들의 연출과 모션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연출’이란 업무가 다소 생소합니다. 어떤 일을 하시는지 설명 부탁드려요.

회사마다 부르는 명칭이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쉽게 이야기하면 움직이는 3D 모션을 제작하는 애니메이터들이 모인 팀이라고 봐주시면 될 것 같아요. 현재 저와 연출팀 멤버들은 컴투스가 개발하는 야구 게임의 인게임 및 아웃게임 모션, 시네마 연출 등을 통틀어 제작하고 있습니다.

게임이 실제 야구 경기처럼 리얼하다는 평이 많은데요. 전작과 제작 방식이 달라졌나요?

방식의 차이보다는 내부 제작환경의 발전이 있었습니다. 가장 큰 예로 보면 몇 년 전 사내에 모션캡처 스튜디오를 갖춘 것이 가장 큰 변화죠. 과거에는 외부 스튜디오레 방문하여 모션캡처를 진행하다 보니 한 해에 1~2회 정도 밖에 몰아서 촬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때그때 필요한 리소스들을 추가하는 데 한계가 있었죠.

지금은 프로야구 출신 액터와 함께 매주 사내에서 촬영을 진행하다보니, 전작보다 다양하고 리얼한 모션 리소스들을 빠르고 쉽게 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리소스들이 모여 결국엔 풍부하고 리얼한 모션을 만들고, 게임도 풍성해지는 것 같습니다.

컴투스 야구 게임만이 가지고 있는 차별화된 강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가장 큰 차별점이자 자산은 저희 전문인력들이죠!

다년간 야구 게임만을 전문적으로 제작/운영하면서 쌓은 노하우와 축척 된 제작 리소스들은 단기간 내에 따라잡기 쉽지 않은 부분이거든요. 특히, 누구보다 야구에 진심인 사람들이 모였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발전하리라 생각하고요.

모션캡처 과정 중 특별히 신경 쓰셨던 부분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게임 내 모든 연출이 중요하지만, 특히 ‘선수들 개개인만의 특징과 역동적인 포즈를 최대한 매끄럽게 녹여내리는 것’입니다. 프로야구 선수 출신인 액터 김지호 님께서 열정적으로 재현해주시면, 프레임별로 영상과 데이터를 비교해 미세 조정을 반복하며 디테일한 수정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저희 게임을 하시는 유저분들 실제 프로야구를 즐기는 것 같은 만족감을 느끼시는 것 같아요.

혹시 연출하시면서 생긴 독특한 습관 같은 게 있을까요?

“일종의 직업병이라고 해야 할까요. 길을 가다가 독특한 걸음걸이를 가진 분들을 발견하면 유심히 관찰하게 되는 것 같아요. 어떻게 걷는지 동작을 따라해 보기도 하고요.

야구 경기를 관람할 때도 예전에는 아무 생각 없이 선수들을 응원하면서 봤는데, 이제는 저도 모르게 각 선수의 특징부터 먼저 보게 됩니다.”

일하시면서 가장 보람을 느끼실 때는 언제인지, 혹은 어떤 어려움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무엇보다 제가 작업한 모션들이 게임에서 다이나믹하고 예쁘게 잘 나왔을 때 보람을 느낍니다. 커뮤니티에서 유저들이 댓글로 ‘잘 만들었다.’ ‘똑같다’고 반응해주면 더욱 보람을 느끼고요. 인터넷이나 커뮤니티에 제가 작업한 선수들 이름을 검색해보며 유저들 피드백을 확인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어려운 점은 아니지만, 애니메이터들은 계속 반복되는 동작과 화면을 짧은 프레임 단위로 분석해서 보다 보니 눈의 피로도가 높습니다. 그럴 때는 팀원들과 티타임을 하거나 짧게 유튜브 화면을 보면서 잠시 눈의 피로를 환기시키곤 하죠. 그러고 나면 이전에 보지 못했던 부분들이 더 잘 보이기도 하거든요.

앞으로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

항상 새롭고 낯선 환경에 도전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는 편입니다. PC MMORPG를 시작으로 격투, FPS, 모바일RPG, 스포츠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경험해 봤는데요. 기회가 있다면 콘솔이나 퍼즐 등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분야의 프로젝트에도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조경아 기자

취재하며 모션캡처라는 업무를 간접적으로나마 접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앞으로 야구를 보거나 야구 게임을 할 때마다 저도 선수들의 동작을 좀 더 유심히 보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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