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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딸바봉♥
BASE 스튜디오 김필종 AD 부녀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필종: 안녕하세요. BASE 스튜디오에서 ‘겜프야’의 그래픽을 총괄하고 있는 김필종입니다.

나현: 저는 올해 고등학교 졸업하고, 현재는 게임회사에서 3D 캐릭터 애니메이터로 일하고 있는 김나현입니다.

부녀가 함께 표지에 출연하셨네요! 어떤 계기로 촬영을 결심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올해는 나현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성인이 된 해이기도 하고, 대학 등록을 취소하면서까지 게임 업계에 첫발을 내디딘 뜻깊은 해이기도 합니다. 특별한 해이니만큼 나현이와의 좋은 추억을 남겨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어 함께 촬영하기로 했습니다.

두 분의 케미가 돋보이는 여러 콘셉트의 사진을 찍으셨는데요. 그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콘셉트는 무엇이었나요?

필종: 준비도 잘해주시고 촬영도 너무 잘해 주셔서 모든 콘셉트의 사진이 다 마음에 들었지만, 제가 가장 마음에 든 콘셉트는 ‘고교 동문(feat. 영화 엽기적인 그녀)’입니다.

영화의 명장면인 교복 입고 술집에 들어가는 장면을 패러디하기 위해, 함께 교복을 맞춰 입었어요. 나현이와 제가 고교 동문이거든요. 학창 시절로 돌아가 같은 교복을 입으니 동년배(옛날 사람…)가 된 것 같았고, 나름 뜻깊고,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나현: 전부터 꼭 한 번 경성 의복을 입고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이번에 찍게 되어 너무 좋았습니다. 아빠도 의상이 잘 어울리셔서 같이 찍은 사진이 더 잘 나오기도 했고요! 예쁘게 찍어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그리고 잘 나온 사진들이 너무 많은데 사보에는 다 나올 수 없다니 많이 아쉬워요~.

부녀가 같은 고등학교 동문인 점도 신기합니다. 각자 고등학교 시절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필종: 아직 본가가 제 중학생 시절 집 그대로라 저와 제 여동생, 그리고 나현이까지 모두 같은 고등학교를 졸업했어요. 조카들도 머지않아 동문이 될 예정이고요. 오래전이지만 저는 고등학교 3년 내내 체육대회 때마다 응원단장을 해서 방과 후마다 친구들과 연습을 하던 기억이 나네요.

나현: 동아리 회장을 맡은 일과 친구들과 장기자랑 준비하면서 팀장을 맡아 팀원들을 챙겨줬던 기억이 납니다. 아마 아버지를 닮아서 이끄는 역할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3학년 때에는 코로나가 본격화되면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온라인 수업을 들었고, 친구들이 수능 공부를 할 때 저는 열심히 취업과 입시를 위한 애니메이션 포트폴리오를 만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어느새 어른이 된 딸과 함께 대작하는 건 전국 아빠들의 로망일 텐데요. 그때 기분이 어떠셨나요?

나현이와 처음으로 술집에서 같이 대작을 했을 때 “아 이제 정말 다 키웠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나도 이렇게 늙었구나…”라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던 것 같네요. 하지만 딸아이가 저의 존재 이유라고 생각하면서 살아왔기에 나현이가 크는 만큼 저의 뿌듯함도 커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요즘에는 서울 근교로 같이 드라이브를 가면 제가 술을 먹고 나현이가 대리운전을 하죠. 하하, 사실 이게 진짜 저의 로망이 아닐까요?

딸을 키우시면서 본인이 생각해도 가장 딸바보 같았다 싶었던 순간은 언제였을까요?

매 순간이 그랬지만, 나현이가 3~4살 때 가장 귀엽고 예뻤을 때라 항상 데리고 다녔어요. 보는 사람마다 예쁘다는 칭찬을 해줘서 정말 뿌듯했거든요. 생각해 보면 그때가 가장 딸바보 같았던 순간이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사실 지금도 무엇을 하든 어디를 가든 나현이와 같이하고 싶고, 또 같이 가고 싶네요. 언제까지 그렇게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주룩)

그럼 이번에는 따님께 질문드릴게요. 아빠가 가장 멋있었다고 생각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나현: 어렸을 때는 퇴근하고 돌아오시면 절 거의 매일 롯데월드에 데려가 주셨어요. 당시에는 아빠와 자주 놀고 놀이기구도 많이 타서 신나기만 했었어요. 그런데 이제 저도 직장에 다니고 그때를 돌아보니, 업무를 마치고 돌아오셔서 피곤하고 힘드셨을 텐데 너무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아빠 최공! 덕분에 어렸을 때 추억이 많아요.

그리고 아빠와 함께 해외여행을 자주 갔었는데, 외국인들과 영어로도 대화하시고, 낯선 곳임에도 한 번도 길을 잃거나 문제가 생기지 않지 않았던 모습도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언젠가는(외국어에 관심이 가면?) 그렇게 될 수 있지 않을까요?

게임빌과 오랜 기간 동안 함께 하셨는데요, AD님께 게임빌이란?

2016년 11월에 입사해서 벌써 5년째 근무하고 있습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기간이지만, 게임빌은 제가 AD로서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저를 믿어준 곳입니다. 그렇기에 저 스스로 정체되지 않고 나이와 상관없이 계속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회사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아빠가 게임회사 다니다 보니 자연스럽게 따님도 게임을 쉽게 접하셨을 것 같아요. 혹시 두 분이 함께 즐기는 게임이 있을까요?

나현: 어렸을 때는 철권을 정말 자주 했습니다. 최근에는 다양한 무기를 사용하는 모션 공부를 하기 위해 PS로 ‘소울칼리버’를 같이 플레이하곤 했습니다. 그리고 ‘오버워치’는 계정 하나를 공유하기 때문에 서로의 플레이를 구경하곤 해요. 단, 아빠는 평점을 깎기 때문에 경쟁전은 플레이 금지예요. (하하) 개인적으로는 친구들과 PC방에서 ‘LOL’을 플레이하는 걸 즐깁니다~.

앞으로 두 분이 함께해보고 싶은 버킷 리스트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코로나 시국이 끝나면 그전부터 계획했던 유럽 여행을 꼭 같이 가보고 싶어요. 저는 그동안 꽤 많은 나라를 다녔지만, 나현이와는 동양권 외에는 같이 가 보지 않았거든요. 예전에 혼자 유럽 여행을 갔을 때 나현이와 꼭 한 번 다시 와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모티브가 된 프랑스 콜마르, 그리고 콜마르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스트라스 부르크를 다시 가보고 싶습니다. 작고 아름답던 도시의 풍경이 아직도 눈에 선하네요.

그리고, 같은 업계에 있으니 꼭 함께 좋은 작품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그 꿈이 게임빌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면 더욱 뜻깊은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미래의 아버지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글쎄요… 제가 조언을 할 만한 위치가 될지 모르겠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정보의 바다에 살고 있어서인지 저희 때보다 훨씬 빨리 성숙해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너무 아이처럼 대하는 것보다는 하나의 인격체로, 그리고 친구처럼 대하는 게 좋다는 생각입니다. 저도 실천은 잘하지 못했지만, 아직도 노력 중이에요.

그리고 당연한 얘기지만 아이가 사랑을 받고 있다고 느끼게 해주는 것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잘못했을 때도 ‘아이를 질책하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행위에 대해서 질책을 하는 것’이라는 걸 알 수 있도록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훈육 후에는 꼭 안아주고 사랑을 표현해 주시고요.

슬픈 일도, 기쁜 일도 언젠가는 이 또한 지나가니
우울함에 빠지거나 자만심에 빠지지 말자.
 
“This, too, Shall pass away”(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다윗왕의 반지에 새겨진 문구로,
그의 아들인 솔로몬이 제공한 글귀입니다.
코로나 시국 역시 지나가리라 생각합니다.
여러분들 힘내세요~

김병화 기자

커버스토리 인터뷰를 담당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녀 같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같은 업계에서 일하며 같은 취미를 공유한다는 것이 정말 부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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