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꺾이지 않는 마음, 마지막 승자를 꿈꾸는 ‘컴투스타이젬’

컴투스의 가족 컴투스타이젬이 구단을 창단한 지 어느덧 3년 차에 접어들었다. 2020년 11월 컴투스 가족들의 응원 속에 창단한 컴투스타이젬 구단은 지난해 열린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이하 KB바둑리그)’에서 후반기 5연승으로 후반기 1위를 달성하며 정규시즌 3위라는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아쉽게도 포스트 시즌 준플레이오프에서 5개월의 대장정을 멈춰야 했던 컴투스타이젬, 올해는 다르다!

새롭게 시작한 KB바둑리그에서 진정한 우승을 향해 달려가는 컴투스타이젬의 이야기를 전한다.


국내를 넘어 해외로 넓어진 참가팀

올해 바둑리그는 우리 구단을 포함해 총 12개 팀(국내 10팀, 해외2팀)이 양대 리그(난가리그, 수담리그)와 인터리그로 나뉘어 총 96 경기를 펼치고 있으며, 지난해와는 달리 승점제로 순위를 가른다. 한국 바둑리그에 해외국가가 각 단일팀으로 참가하는 것은 2004년 리그 출범 이후 19년 만에 처음이다.

▲ 이전과는 다르게 양대리그로 출범한 바둑리그
▲ 컴투스타이젬과 함께하게 된 김세현, 오병우, 송상훈 (퓨처스리그)

리그의 이름이 다소 독특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이것은 각 리그의 이름을 바둑의 별칭 중 가장 유명한 단어로 각 리그의 이름을 붙였기 때문이다.

수담(手談)은 손으로 나누는 대화를 의미하며 난가(爛柯)는 썩은 도낏자루를 말한다. 나무꾼이 나무를 하러 갔다가 두 신선이 두는 바둑에 정신이 팔려서 도낏자루가 썩을 만큼 시간이 흘러버렸다는 이야기에서 나온 말이다. ‘신선놀음에 도낏자루 썩는 줄 모른다’는 속담이 여기서 유래했다.

3년 연속 사령탑, 안형준 감독

신생팀 컴투스타이젬 구단 창단과 더불어 화제가 된 것은 초대 감독으로 선임된 안형준 5단이었다. 2003년 KB바둑리그가 출범한 이후 최연소 감독 기록을 경신했기 때문이었다. 31세의 나이에 사령탑을 맡은 안형준 감독은 정규리그 첫 시즌 7위에 이어 지난해 3위를 기록하며 점점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창단식에서 “프로라면 매판 이기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당연하다.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는 포부를 밝혔던 안형준 감독은 “올해야말로 웃으면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팀의 끈끈함에 형제 케미까지 더한다

안형준 감독은 이번 시즌 KB바둑리그 선수 선발식에서 안성준 9단을 1지명으로 뽑았다. 이후 2지명 박건호 6단, 3지명 안국현 9단, 4지명 최재영 6단, 5지명 김형우 9단을 지명해 팀을 이루었고, 퓨처스리그에는 김세현 3단, 오병우 5단, 송상훈 5단이 합류했다.

▲ 컴투스타이젬의 주장을 맡은 안성준 9단 피규어(우)

한 가지 독특한 것은 동생 안성준 9단과 10여 년 만에 다시 한솥밥을 먹게 됐다는 점이다. 안형준 감독과 안성준 9단은 두 살 터울의 형제이자 같은 해에 입단한 동기(?)이기도 하다. 안형준 감독은 2008년 3월, 안성준 9단은 2008년 9월로 당시 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 중 다섯 번째 형제 기사로 알려졌다.

이후 형제는 2012년 ‘정관장’ 팀에서 함께 선수로 활약했고, 이번에는 감독과 선수로 다시 뭉치게 되었다. KB바둑리그에서 형제가 합을 맞추는 것은 이상훈, 이세돌 형제 이후 4년 만이다.

컴투스타이젬 구단은 감독과 팀원들 사이가 끈끈하기로 이름 높지만, 그 중에서도 안형준 감독과 안성준 9단은 더욱 가감없는 피드백과 조언을 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1월 8일 인터리그 승리 후 인터뷰에서도 형제는 유쾌한 멘트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안성준 9단
“보통 감독님이 채찍을 많이 주는 편인데 얼마 전엔 당근 하나를 주더라고요. 편하게 두라고.”

안형준 감독
“원체 안성준 선수가 좋은 선수라 단점은 없는 것 같고요. 장점이 훨씬 많은 것 같습니다.”

말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선전을 기원하며

컴투스타이젬 구단의 선수들은 시즌 시작 전 전화 인터뷰 당시 다양한 소감과 각오를 밝힌 바 있다.

그중 2지명 박건호 6단은 “팀에 대한 소속감을 중시하는 기조와 선수들을 잘 챙겨주는 모습이 인상 깊었는데, 재미있는 승부를 펼치겠다.”며 “입대 전 마지막 보금자리가 될지도 모르는 컴투스타이젬에서 마지막을 불태우자는 각오로 리그에 임하겠다”고 했다.

현재 실제로 난가리그 개인 순위 2위를 달리며 시즌 시작 전 약속을 충실하게(?) 지키고 있다. 박건호 6단이 시즌이 끝날 때까지 과연 모든 것을 불태울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다.

KB바둑리그가 시작한 지 약 한 달, 현재까지 컴투스타이젬 구단은 2승 2패로 난가리그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시즌 마지막까지 선수들이 더 좋은 모습으로 경기할 수 있도록, 그리고 안형준 감독과 선수들의 바람처럼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도록 컴투스 사우들과 독자들의 많은 관심 및 응원을 부탁드린다.

컴투스타이젬 구단의 건승을 기원하며 “컴투스타이젬 파이팅!!”


*번외 – 생각보다 귀여운(?) 컴투스타이젬 선수들의 승리 세레머니

유제영 기자

평소 알고 있는 프로 바둑 기사가 많이 없었는데, 찾아보면서 한분 한분 알게 되어서 좋은 경험이 되었고 너무 즐거웠습니다. 늘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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