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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즈가 다른 ‘슈퍼히어로’

마블에는 무수히 많은 영웅의 이야기가 있다. 각각의 영웅이 이웃을 돕는 스토리부터 전 우주를 종횡무진하는 활약상, 그리고 화려함 뒤에 숨겨져있는 영웅들이 인간적인 비하인드 스토리 등, 수없이 많은 이야기가 전 세계의 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그중에서 ‘인피니티 사가’로 불리며 2008년부터 2019년까지, 약 10여 년 간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큰 감동을 전해준, 인피니티 스톤을 둘러싼 어벤저스의 긴 이야기가 있다.

최근 막을 내린 ‘인피니티 사가’, 즉 슈퍼히어로 시대를 기억하고자 기자는 다양한 스케일로 피규어를 수집하고 있는바, 지금부터 작고 귀여운 ‘레고’부터 피규어 덕후들의 로망 ‘핫토이’까지 하나씩 가볍게 살펴보도록 하겠다.

[1] 레고 미니피규어

레고 코리아의 악명 높은 수입 가격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1등 완구사답게 국내 레고 마니아 시장은 여전히 탄탄하다.

MZ 세대의 어린 시절부터 모든 부모님의 마트 경계 대상 ‘부동의 1위’, 혹자는 ‘금수저의 취미’라고 말하는 레고는 다양한 컬렉터 라인업을 자랑한다. (ex. 스타워즈/슈퍼히어로즈/모듈러/크리에이터/테크닉/듀플로…등)

흔히 주변에서 ‘레고 좀 모으고 취미로 즐기고 있다’는 지인이라면 보통 앞선 3종을 모으고 있을 것이다. 기자는 이들 중 디즈니의 악명 높은 라이센스비를 추가로 지불해야만 하는 스타워즈와 슈퍼히어로즈 시리즈를 위주로 수집 중이다.

▲ 몸집과 반비례(?)하는 레고 미니피규어 어벤져스

레고 미니피규어의 경우 작고 귀여운 무기 등의 소품들과 디오라마 창작을 통해 미디어 속 명장면을 재연해 볼 수 있는 차별화된 재미를 가지고 있다. (기자의 경우 공간의 제약에 따라 아쉽게도 부동의 차렷 자세로 전시하고 있다…)

[2] S.H.F 반다이 6인치 피규어

이어서 가지고 놀기에는 다소 힘든 작고 소중한 미니피규어보다, 어른이들의 ‘삐슝-빠슝 놀이’(대충 애들처럼 입으로 소리 내고 논다는 뜻)를 위한 안성맞춤 토이를 소개해보겠다. 약 15cm 정도의 6인치 피규어는 손에 딱 잡히는 사이즈로 아동 완구로서의 접근성이 좋은 만큼, 미국의 ‘하스브로’와 ‘마텔’ 부터 일본의 ‘피그마’, ‘반다이’ 등 다양한 브랜드에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이 중 기자가 모으는 라인업은 토이 깎는 장인들이 모여 있는 반다이 사의 SHF 피규어 라인업으로, 동일한 스케일의 타 브랜드 대비 월등히 뛰어난 디테일로 많은 컬렉터에게 사랑받는 제품들이다.

기자가 보유한 친구들은 가격대가 비교적 저렴한(?) 편이기 때문에 다양한 IP 라인업을 수집 중이며, 미디어를 통하여 캐릭터의 매력이 인상적이었던 코스튬을 주력해서 모으는 편이다.

[3] 핫토이 12인치 피규어

이제 방안에 두고 손으로 가지고 놀 수 있는 마지막 사이즈의 피규어다. ‘끝판왕’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게 어른이들을 뜨겁게(?) 만들어주는, 주변에 덕후가 없어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핫토이’다.
(사실 12인치 크기 이상은 어른 손목을 넘어가는 크기로, 완구의 의미는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 기자의 생각이다)

이 사이즈부터는 전시품에 가까운 편이며 액션피규어의 의미보단, 어느 정도 가동을 통한 자세를 잡아줄 수 있는 수준만 가능하다. (흔히 기대하는 슈퍼히어로 랜딩이 불가능에 가까운 게 함정)

그러나 역시 한눈에도 보이는 확연한 디테일 차이처럼, 영상 속 캐릭터의 매력을 생생하게 눈 앞에서 느낄 수 있다.

*특별한 핫토이의 점등 기능

핫토이만의 특별한 매력은 역시 화려한 전시 효과에 있다. 특정 피규어들의 경우 LED가 내장되어 있기 때문에 배터리와 간단한 스위치를 사용하여 피규어 캐릭터의 특성을 고려한 전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4] 기타: 눈이 즐거운 마무리

앞서 소개하였던 세 종류 피규어들의 다양한 모습들과 기자의 현생과 지갑을 갈아 넣은 장식장으로 마무리하도록 하겠다.
눈이 즐겁기 위한 수집 취미이기 때문에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즐거운 피규어 소개를 마치며…

사실 기자의 경우 학창 시절부터 피규어를 수집해왔다. 직장 생활을 시작한 이후 ‘수집’이라는 행위는 지속할 수 있었지만, 피규어를 가지고 놀 수 있는 시간은 점차 줄어들어가고 있었다.

이번 기사를 쓰며 부동의 차렷 자세로 먼지가 쌓여가던 피규어들을 오랜만에 하나하나 돌아보게 되었는데, 괜스레 울적한 마음과 함께 부모님의 등짝 스매싱을 피해가며 피규어를 모아왔던 그때의 열정을 돌아보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자본주의에서 살아가는 만큼 더욱더욱 열심히 일해서 수용소를 연상시키는 부동자세가 아닌, 피규어들 만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모습들로 전시할 수 있는 나만의 크고 멋진 공간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다짐하면서 ‘슈퍼히어로’ 소개를 마친다.


최동준 기자

언젠가 가지고 있는 피규어들을 부동자세가 아닌, 개성을 살려 멋지게 전시할 날들을 꿈꿔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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