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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PC 크로스 플레이 열풍, 퀄리티와 편의성 두 마리 토끼 잡다

※ 본 콘텐츠는 외부 필진 개인의 의견으로, 컴투스 그룹의 공식 입장이 아님을 밝힙니다. ※


앞으로 들려줄 이야기

📌 시작은 미약하나 히트작 등장으로 대세가 된 모바일 게임 시장
📌 PC 시장과 모바일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크로스 플레이’에 집중
📌 플랫폼 간 벽을 허물고 새로운 게임 시장을 개척할 것으로 전망
© ideogram

대세로 떠오른 모바일 게임 시장 2015년부터 글로벌 게임 시장은 모바일 게임이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시장 판도를 바꿨다. PC온라인으로 압도적인 성적을 올리던 국내 시장도 2017년부터 모바일 플랫폼이 PC 플랫폼을 제치고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2009년 11월 아이폰3GS를 시작으로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보급됐고 그 사이 다수의 모바일 게임 히트작이 출시됐음에도, 모바일 게임이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데 8년이 걸렸다. 그 이유는 이와 같다. 

국내는 2017년부터 모바일이 1등 플랫폼으로 올라섰다 ©2018 대한민국게임백서

첫 번째는 국내에 PC온라인 히트작이 굉장히 많았기 때문이다. 넥슨의 경우 중국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올리는 ‘던전앤파이터’와 대표작 ‘메이플스토리’, 그리고 ‘서든어택’이 장기 흥행했다. 엔씨소프트는 MMORPG 대작 ‘리니지’가 꾸준히 매출을 유지했고, NHN과 네오위즈의 웹보드게임도 흥행이 장기화됐다. 이와 같이 국내에서는 매년 PC온라인 게임이 주요 게임사 실적에 압도적인 영향을 끼쳤기 때문에, 게임사 입장에서 기존 대표작의 비중을 줄이고 타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것은 위험 요소가 컸다.

두 번째는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이 정착하기 전까지 외부적으로 진입 장벽들이 많았다. 예컨대 2011년 말까지 스마트폰의 대표적인 오픈 마켓 애플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구 안드로이드마켓)에서는 ‘게임 카테고리’가 정식으로 오픈되지 않았다. 그래서 주요 모바일 게임사 컴투스와 게임빌(현 컴투스홀딩스)은 자사의 대표작들을 글로벌 중심으로 출시하고 있었고, 여타 게임사들은 오픈 마켓에 게임 카테고리가 오픈되지 않으면 모바일 시장 진출 자체를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유지했다. 그리고 주요 오픈 마켓에 게임 카테고리가 오픈된 이후로도 내수 시장에 편중된 카카오게임 플랫폼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더 많은 매출을 올리는 해외보다는 국내 시장에만 집중하는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당시 대부분의 개발자들이 PC 및 PC온라인 개발에 익숙하다보니, 기기 스펙이나 개발 환경에 제약이 있던 모바일 게임 개발보단 PC 게임 개발에만 집중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2014년부터 국내 모바일 시장은 히트작이 대거 등장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2015년 전 세계 79개국 RPG 매출 1위 등을 기록한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와 2016년 12월 일매출 100억 원 시대를 연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 2017년 일매출 130억 원을 기록한 엔씨소프트 ‘리니지M’ 등이 잇따라 출시되며 모바일 시장에 대한 업계 관심이 대폭 늘어났다. 그 결과 2017년, 국내 게임 시장은 모바일 플랫폼이 6조 원을 기록하며 점유율 1위를 기록했고(전체 13조 원), 모바일 게임 개발을 꺼렸던 PC온라인 스타 개발자들도 대거 이 시장에 뛰어들어 본격적인 경쟁을 펼치게 됐다.

‘서머너즈 워’를 벤치마킹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는 대작을 준비하는 사례들이 늘고있다

입맛대로 ‘크로스 플레이’ 모바일 게임 시장에 고퀄리티 히트작들이 꾸준히 출시되며 국내 시장은 매년 성장하고 있지만 이에 따른 딜레마도 존재한다. 매년 비약적으로 스마트폰의 스펙이나 네트워크 환경 등이 발전해도 PC를 따라가긴 힘들다는 점이다. 스마트폰으로 PC게임급 퀄리티를 온전히 뽑아내기 힘들기 때문에 게임사들은 새로운 전략을 내세우게 된다.

바로 ‘크로스 플레이’ 전략이다. 크로스 플레이는 모바일, PC, 콘솔 등 각기 다른 플랫폼에서 동일 게임을 거의 같은 환경에서 즐길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온라인 게임은 동일 서버에서 거치형 PC와 휴대용 모바일 중 자유롭게 환경에 맞춰 플레이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또한,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면 ‘거의 동일한 환경’은 기본적으로 보장하기 때문에 게이머 입장에서는 플랫폼 선택에 대한 제약 없이 많은 이들과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게임사 입장에서는 플랫폼별로 최적화 및 추가 개발을 해야 하지만, 하나의 게임으로 여러 플랫폼 이용자를 동시에 공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덧붙여 PC 버전의 경우 모바일에 비해 스펙 및 개발 환경에 대한 제약이 적기 때문에 그래픽 등의 퀄리티 향상이 대폭 이뤄질 수 있다. 대규모 전장 플레이 시 처리 속도도 다르기 때문에 안정적인 게임 환경과 밀도 있는 조작을 원하는 ‘키마’(키보드+마우스) 사용자들이 특히나 크로스 플레이를 선호한다.

모바일 버전 역시 장점이 있는데, 항시 휴대하고 있는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든지 플레이할 수 있고 취침 등 대기 시 자동모드로 사냥을 돌릴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모바일 버전은 서브 계정 육성 용도로 이용자들에게 많이 사용되고 있다.

두 마리 토끼 잡는 게임사들 모바일 플랫폼이 대세인 시대에 최근 몇 년간 국내 게임사들은 타 플랫폼 유저도 함께 공략하기 위해 크로스 플레이 전략을 펼치고 있다. 

모바일과 PC 간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한 게임은 2015년 이전부터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인기를 끈 게임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부터다. 엔씨소프트는 2019년 연말 자사의 게임 플랫폼 ‘퍼플’과 함께 리니지2M을 론칭했다. 퍼플 플랫폼은 리니지2M 외에도 리니지M 등 자사의 PC/모바일 대표작들을 손쉽게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된 크로스 플레이 서비스다. 여러 대의 PC를 원격으로 돌리는 리모트 플레이와 게임 플레이 화면을 여러 이용자들에게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라이브 스트리밍 기능 등을 제공한다.

이후 카카오게임즈의 ‘오딘: 발할라 라이징’처럼 MMORPG 장르가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고 있으며, 요즘에는 ‘원신’ 등 다양한 장르에서도 여러 플랫폼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모바일 게임 초창기 때부터 게임 시장을 공략해 온 컴투스 그룹도 남들보다 발 빠른 움직임으로 크로스 플레이 게임을 선보이고 있다. 컴투스홀딩스는 최근 서비스 1주년을 맞이한 MMORPG ‘제노니아’에 모바일뿐만 아니라 PC 서비스도 동시에 선보였다. 이 게임은 출시 하루 전부터 애플앱스토어 인기 게임 1위를 달성한 데 이어 출시 당일 빠르게 구글플레이 인기 게임 1위를 기록한 바 있고, 모바일과 PC 간 안정적인 플레이 환경으로 이용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크로스 플레이로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해 1주년을 맞이한 제노니아

컴투스는 ‘서머너즈 워’ IP(지식재산권)을 사용한 수집형 RPG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이하 크로니클)’을 모바일 오픈마켓과 스팀 등으로 지난해 글로벌 출시했다. 또 크로니클은 론칭 두 달이 안 되는 기간에 500억 원 매출 달성, 구글플레이 52개 지역 및 애플 앱스토어 11개 지역 RPG 매출 Top10 스팀 주요 국가에서도 매출 Top5를 기록했다.

크로니클에 이어 컴투스는 자사가 서비스, 모히또게임즈가 개발한 서브컬처 게임 ‘스타시드: 아스니아 트리거(이하 스타시드)’에도 크로스 플레이를 적용시켰다. 이 게임은 매력적인 캐릭터와 몰입도 높은 교감 시스템 등으로 인기를 끌고 있고, 론칭 직후 단기간 안에 구글플레이 Top10을 기록했다. 또 스타시드는 크로니클과 달리 구글플레이 게임즈에서 PC 버전을 서비스 중이다.

허물어지는 플랫폼 경계… 그 미래 게임사들이 크로스 플레이를 적극 지원함에 따라 이용자들은 우회적으로 즐기던 앱플레이어 때보다 안정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됐다. 모바일 앱을 PC에서 구동하는 가상머신 ‘앱플레이어’는 대부분의 게임을 정식으로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보안이나 최적화 등에 대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곤 했다. 하지만 이젠 게임사가 직접 별도 PC 클라이언트를 만들어 모바일과 PC 간 각기 다른 퍼포먼스를 서비스하고 있고, 동시에 게임 플레이 안정성도 높아졌다. 

한편, 구글플레이는 자체적으로 ‘구글플레이 게임즈’라는 PC 플레이어 베타 버전을 제공 중이다. 게임사들이 모바일과 PC 간 크로스 플레이를 직접 서비스함에 따라 PC 버전을 게임사 자체 홈페이지나 스팀 등을 사용하는 사례가 많아졌는데, 이에 따른 구글플레이의 유저 이탈 및 타 플랫폼 결제로 인한 손해를 줄여야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현재 구글플레이가 제공하는 공식 앱플레이어 ‘구글플레이 게임즈’는 PC 버전 개발에 어려움을 느끼는 게임사들에게 안정적인 크로스 플레이 환경을 제공해 개발자들로부터 각광 받고 있다.

하나의 게임으로 모바일에서는 편의성, PC에서는 퀄리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크로스 플레이 신작들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장기적으로는 플랫폼의 벽을 허물고 새로운 게임 시장을 개척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타시드처럼 최근에는 모바일과 PC 동시 지원 게임 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 본 콘텐츠는 외부 필진 개인의 의견으로, 컴투스 그룹의 공식 입장이 아님을 밝힙니다. ※

무적초인 ※외부 필진※

✔️ 이력: 게임샷 편집국 기자(2008~)
✔️ 소개: 80년대 후반부터 꾸준히 게임을 즐겨온 유저입니다. 그간 경험해왔던 게임 경험을 소개해보려고 하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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