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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자도 할 수 있는 국산 소울라이크의 시작! P의 거짓

일본의 게임사 프롬 소프트웨어는 소울 시리즈, 엘든링 등을 통해 소울라이크라는 새로운 게임 장르를 정립시켰다. 특유의 하드코어한 전투 난이도, 불편한 위화감을 주는 어두운 분위기, 잔인하고 고어한 소재 등은 소울라이크 게임의 대표적인 특징이다. 게임 유저들 간에도 호불호가 갈리는 장르이지만 엘든링, 세키로 : 섀도우 다이 트와이스가 GOTY(Game of the Year)를 수상할 만큼 많은 사용자들에게 사랑받는 장르임은 틀림없다. 그리고 이번 9월 국내 게임사에서도 잘 만든 소울라이크 게임이 출시했다. 바로 오늘 소개할 ‘P의 거짓’이다.

P의 거짓(Lies os P)
장르: 3인칭 액션 RPG
제작: (주)네오위즈
배급: (주)네오위즈
등급: 청소년 이용불가
출시: 2023. 9. 19.
플랫폼: Windows, Mac, PS4, PS5, XBO, XSX

고풍적이고 화려한 건물과 장식들, 거대한 공장, 슬럼가의 우울함, 등장인물의 복장 등 게임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벨 에포크 시대[1]를 연상케 한다. 경제, 문화적으로 발전했던 시대인만큼 건물의 외관이나 진입 연출이 기존 소울라이크 류와 달라 보는 맛이 있다.


[1] 벨 에포크(Belle Époque)는 유럽사의 시대 구분 중 하나로, 프랑스어로 ‘아름다운 시절’이란 뜻을 지닌 단어이다. 보통 19세기 말부터 제1차 세계 대전 발발 전까지 전 유럽이 평화를 누리며 경제, 문화가 급속하게 발전한 태평성대를 뜻한다.

크라트 호텔 입장 연출
벨 에포크 시대의 풍경

게임의 스토리 역시 카를로 콜로디의 원작 소설 피노키오(Pinocchio)와 아포칼립스(apocalypse)[2]가 결합되어 있다. P의 거짓의 스토리는 에르고(ergo)라는 가상의 물질을 통해 인간을 위해 일하는 자동 인형(AI)를 만들었으나 원인모를 인형들의 폭주로 많은 인간이 죽게 되었고 제페토의 인형인 피노키오는 인형들의 폭주를 막기 위해 여정을 떠나는 내용이다. 영화, 드라마 등을 통해 접한 로봇의 반란, 아포칼립스, 피노키오 같은 친숙한 소재로 유저의 관심을 끌면서도 기존 우리가 아는 내용과는 다른 스토리로 참신한 느낌을 받았다.


[2] 묵시를 뜻하는 고대 그리스어에서 비롯된 단어로 ‘세상의 종말’,’파멸’ 등을 뜻한다. 현재는인류 또는 문명의 멸망을 뜻하기도 하며 그것을 주제로 한 예술 작품들을 통틀어 아포칼립스물이라는 장르로 지칭하기도 한다.

아이 로봇(2004)
카를로 콜로디의 피노키오
월드워Z

P의 거짓에서 특이한 시스템 중 하나는 무기 조합(커스터마이징)이다. 무기 조합은 게임 플레이의 난이도를 낮출 뿐만 아니라 본인만의 개성 있는 무기 조합을 사용할 수 있게 도와주는 콘텐츠이다. P의 거짓에서는 활, 총, 채찍 등의 원거리 무기가 없다. 종류는 적지만 다양한 종류의 근접 무기 사용이 가능하다. 최초 튜토리얼에서 균형(한 손 검), 민첩(레이피어), 강인(양손 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으며 이후 다양한 무기를 획득 또는 구매하여 여러 종류의 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

대다수의 무기는 날 + 자루로 이루어져 있으며 무기마다 능력치, 공격 속도, 모션, 범위, 페이블 아츠라고 하는 특수 기술 등이 상이하다. 그리고 무기 조합을 통해 원하는 무기의 날과 자루를 각각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다. 넓은 범위의 날과 빠른 공격 속도의 자루를 조합하여 사용하면 넓은 범위를 빠르게 공격하는 무기가 탄생하는 것이다. 좋은 무기 조합들을 추천해 주는 공략 글도 많으니 플레이 시 한 번씩 읽어보자.

튜토리얼 무기 선택 화면
무기 조합 화면

자유도 높은 무기 커스터마이징에 비해 외형 커스터마이징은 아쉬운 면이 있다. 주인공 피노키오의 커스터마이징을 변경할 수 없으며 그를 대신하는 코스튬이 있지만 머리, 옷 2가지로만 구분되어 있다. 물론 장비와 코스튬이 분리되어 있어 외형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장점도 존재하지만 기존 프롬 소프트웨어의 커스터마이징에 비해 개성 있는 캐릭터를 만드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엘든링 커스터마이징
P의 거짓 코스튬

필자는 평소 소울라이크 장르에 두려움을 갖고 있다. 다크소울3는 튜토리얼에서 포기했으며 엘든링 역시 트리가드를 잡은 이후 환불을 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그러나 P의 거짓은 다르다. 보스나 몬스터의 패턴 난이도가 기존 소울라이크 게임에 비해 쉬운 것은 아니나 RPG 게임과 같이 성장 요소가 많아 노력한다면 초심자도 쉽게 몬스터를 잡을 수 있다. 이번에는 그중 P의 거짓에서 볼 수 있는 성장 요소 중 일부를 소개하려고 한다.

P기관과 쿼츠

플레이 중 획득할 수 있는 쿼츠라는 아이템을 통해 개인의 취향에 맞게 캐릭터를 강화할 수 있다. 원하는 주 옵션을 선택하고 보조 옵션 2개를 고르면 주 옵션이 활성화되는 구조이다. 주 옵션의 효과도 상당하지만 보조 옵션 역시도 게임 진행을 수월하게 해주는 요소 중 하나이다. 중요 아이템인 만큼 공략을 보지 않으면 획득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으나 대다수는 맵에 숨겨져 있거나 보스 또는 네임드 몬스터를 잡았을 때 드롭되므로 얻었다면 꼭 활성화하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P기관과 쿼츠

리전 암

총 8종류로 구성되어 있으며 적의 약점을 공략하거나 빠른 이동, 100% 확률로 가드를 성공시키는 등 다채로운 방식으로 전투를 보조한다. 능력에 따라 전투의 양상이 달라지는 만큼 세이브하면 게이지가 모두 회복되고 다시 세이브하기 전까지는 횟수 제한이 생긴다. 횟수 역시 스탯을 통해 증가시킬 수 있으니 퍼펫 스트링 위주의 전투를 하는 빌드도 따로 생길 정도이다.

빠른 이동과 함께 공격도 가능하다.

투척물

이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면 적에게 던질 투척물을 잔뜩 준비하는 것도 방법이다. 일부 투척물에는 상태 이상을 유발하는 효과까지 붙어있어 나의 무기나 보스에 맞춰 약점을 공략하는 것도 전략적인 플레이가 될 수 있다.

다양한 종류의 투척물들

P의 거짓에는 다양한 엔딩이 있다. 플레이하며 나오는 선택지에 따라 엔딩이 달라지며 회차를 거듭할 때마다 보스의 멘트도 조금씩 달라진다. 내가 이전 회차에서 실수로 얻지 못한 무기가 있거나 보지 못한 이벤트가 있다면 다회차를 거듭하며 수집하는 것도 하나의 재미 요소일 것이다. 또한, 추후 DLC 출시까지 예고되어 있어 앞으로의 스토리가 어떻게 진행될지도 궁금한 부분이다.

소울라이크 게임이다 보니 게임의 분위기나 난이도에 대해 유저 간 호불호가 갈리는 것은 어쩔 수 없을 것 같다. 그뿐만 아니라 세계관, 인터페이스, UI 등에서 프롬 소프트웨어의 블러드본을 표절했다는 의혹도 있었다. 그러나 게임사에서도 평소 평소 프롬 소프트웨어의 게임에서 영감을 많이 받았다고 하였으며 소울라이크 장르가 가진 보편적인 특징으로 인해 유사함으로 논란은 해소되고 있다. 실제 플레이한 유저들의 다수가 ‘잘 만든 게임’, ’국내 소울라이크의 미래’라고 말할 만큼 게임 유저들에게는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하게 만드는 게임이다.

이동주 기자

평소 도전해 보지 않았던 장르여서 그런지 플레이나 자료 조사에서 예상보다 더 시간이 소요되고 어려운 점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경험을 통해 다양한 게임 장르에 대해 공부하고 알아가는 유익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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