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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을 떠나보낸 모든 사람들에게 바치는 게임, <마이 리틀 퍼피>

“사람이 죽으면 먼저 가 있던 반려동물이 마중 나온다는 얘기가 있다. 나는 이 이야기를 무척 좋아한다.”

사랑하는 반려동물과의 이별은 언제나 힘들다. 나 역시 어린 시절 병아리, 햄스터, 고슴도치를 키워본 경험이 있다. 비록 작은 동물들이었지만 그들에게 주었던 애정만큼은 작지 않았기에, 떠나보낼 때마다 마음이 많이 아팠던 기억이 난다. 그 후 인터넷에서 위의 문구를 접했을 때 큰 위로를 받았다. 사랑했던 반려동물과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상상, 그리고 그때는 더 잘해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 때문이었으리라.

나와 비슷한 위로를 받았던 게임 개발사가 있었던 걸까. 이 문구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게임이 바로 크래프톤의 자회사 드림모션에서 개발한 <마이 리틀 퍼피>다.

주인을 찾아 떠나는 봉구의 모험

게임의 첫 장면은 ‘강아지 천국’에서 시작된다. 주인공인 웰시코기 ‘봉구’는 주인을 기다리고 있지만, 다른 강아지들의 주인이 하나둘 도착하는 동안에도 봉구의 주인은 끝내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던 중 희미하게 풍겨오는 주인의 냄새를 맡게 된 봉구는, 직접 주인을 마중 나가기로 결심한다.

봉구의 결심은 대견하지만, 그 앞에는 무시무시한 괴물과 위험한 환경, 그리고 도움을 필요로 하는 다른 강아지들이 기다리고 있다. <마이 리틀 퍼피>는 봉구가 주인의 냄새를 따라 이 모든 난관을 헤치고 나아가 결국 주인을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귀여운 디테일이 살아있는 액션 어드벤처

게임의 장르는 액션 어드벤처로, 다양한 퍼즐과 맵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맵마다 봉구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주어지며, 이를 하나씩 해결해 나가다 보면 어느새 마지막 장에 다다르게 된다. 플레이하는 내내 코기의 귀여운 움직임을 볼 수 있는데, 개발팀이 실제 강아지의 행동을 세심하게 관찰했다는 점이 느껴진다. 특히 다른 강아지를 만났을 때 냄새를 맡으며 인사하는 모션 등 사소하지만 사랑스러운 디테일이 인상 깊다.

강아지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

게임의 UI 또한 전체적인 콘셉트에 맞게 아기자기하게 구성되어 있다. 모든 캐릭터가 아이콘과 말풍선을 통해 소통하는 방식도 게임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며 재미를 더한다. 실제 게임 내에서는 사람은 말을 하지 않는다. 오직 봉구와 강아지만 소리가 있고 자막도 봉구에게만 달린다. 이 점이 플레이어가 봉구에게 더욱 몰입하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라고 느껴졌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반가운 얼굴들

캐릭터 디자이너의 시선으로 보았을 때, 천사장 할아버지와 천사들, 인간 캐릭터까지 각자의 개성이 또렷하게 드러난다는 점이 특히 인상적이다. 다른 강아지들과 주인들의 사연이 자연스럽게 궁금해지는 디자인 덕분에 캐릭터에 더욱 몰입하게 된다. 게임 곳곳에는 강아지 관련 까메오도 등장한다. 우리에게 친숙한 ‘존 윅’을 연상시키는 캐릭터를 만나는 재미도 숨어 있어, 이를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다.

수채화풍으로 그려낸 추억과 이야기

매 챕터마다 봉구와 주인의 이야기를 삽화처럼 감상할 수 있다. 동화책을 떠올리게 하는 수채화풍 그림은 스토리와 게임의 감성을 한층 더 살려준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봉구와 주인의 관계가 조금씩 드러나며, 그에 따라 플레이어의 몰입도 역시 자연스럽게 깊어진다.

슬픔을 강요하지 않는 담담한 위로

게임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끝까지 담담하다. 봉구가 각 챕터에서 해결하는 퍼즐과 보상은 봉구와 주인의 추억과 맞닿아 있다. 또한 봉구뿐 아니라 다른 강아지들과 캐릭터들의 어려움을 도와주며 그들의 이야기도 함께 마주하게 된다. 반려동물을 잃은 아픔뿐 아니라 안락사, 강아지 공장 같은 사회적 문제도 조심스럽게 다루며, 강아지들이 처할 수 있는 다양한 현실을 비춘다.

이 게임이 특히 인상 깊었던 이유는 슬픔을 플레이어에게 직접적으로 강요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눈물을 유도하는 과장된 연출 대신, 봉구의 행동과 주변 환경을 통해 감정을 전달한다. 그래서 플레이어는 봉구와 주인, 그리고 다른 캐릭터들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 이 담담한 연출 방식이 오히려 이별이라는 주제를 더 진솔하게 느끼게 만든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편안한 난이도

게임을 잘하지 못하는, 이른바 ‘똥손 게이머’에게도 이 게임의 난이도는 부담스럽지 않았다. 달리기, 점프 등 컨트롤을 요하는 구간도 몇 번의 재도전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었고, 비교적 컨트롤 부담이 적은 퍼즐도 함께 배치되어 있어 어려운 게임에서 느끼는 스트레스 없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었다. 또한 키가 작은 강아지 봉구는 다리가 짧은 슬픈 코기답게 다른 키가 크거나 덩치가 큰 강아지들에게 도움을 받기도 하면서 퍼즐을 푸는데, 그 장면이 귀여워서 웃음이 나왔다.

변화무쌍한 모험의 공간들

챕터마다 바다, 사막, 동굴 같은 다양한 맵을 체험하면서 단조롭지 않고 변화무쌍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바다에서는 바다의 괴물, 사막에서는 사막의 괴물 등 환경에 따라 변화하는 몬스터들을 피해서 봉구가 주인의 냄새를 찾아가야 한다. 메인 타이틀 화면 역시 챕터에 따라 변화해, 게임을 껐다가 다시 켤 때마다 달라진 분위기를 만나는 소소한 재미도 있다.

총평: 애도와 추억 사이에서

게임을 모두 마치고 난 뒤에는 봉구와 주인의 재회가 긴 여운으로 남았다. 이 게임은 어떠한 교훈을 플레이어에게 전달하기보다는 각 캐릭터의 사연과 상황을 담담하게 전달한다. 이미 떠나보낸 존재를 다시 붙잡을 수는 없지만, 그 시간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지는 선택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이 리틀 퍼피>는 반려동물의 죽음을 애도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사랑하는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게임이 따뜻한 위로가 되어줄지도 모른다. 다만 마음의 정리가 어느 정도 된 후에 플레이하길 권한다.

물론 귀여운 캐릭터와 감성적인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추천할 만한 작품이다. 나 역시 캐주얼 어드벤처 장르에 능숙하지 않지만, 평소 즐겨보던 스트리머의 플레이를 보고 직접 경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실제로 플레이를 마친 지금, 이 따뜻한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꼭 전하고 싶어졌다. 그만큼 조용하지만 오래 남는 경험이었다.

멍멍 기자

모든 반려동물이 행복한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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