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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 달린 게임기, ‘인 카 게임(In-Car Game)’

“자동차 안에서 게임을 즐기는 ‘인 카 게임(In-Car Game)’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국내 자동차 누적 등록 대수가 2600만 대를 넘어섰다. 한 가구당 1.19대의 자동차를 운용하고 있는 셈이다. 자동차는 이제는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현대인의 필수템이자 라이프스타일의 도구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대형 디스플레이, 고사양 사운드 시스템을 기반으로 ‘게임’까지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역할을 확장하고 있다.

전기차 충전

인 카 게임은 특히 ‘전기차’를 중심으로 도입되고 있다. 전기차는 친환경 트렌드와 맞물려 미래형 자동차로 각광받고 있지만,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와 달리 충전시간이 길어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가 많다. 지난 2월 미국 시장조사업체 JD파워에 따르면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고 있지 않는 응답자 중 무려 45%가 ‘긴 충전시간’을 이유로 꼽았을 정도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 카 게임이 도입되기 시작했다.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도 인 카 게임 성장의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차량 조작의 주도권이 운전자에서 시스템으로 점차 옮겨가면서 이동 시간이 더 이상 운전 작업 시간이 아닌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시간으로 바뀐 것이다.

테슬라 아케이드

인 카 게임 시장의 첫 문을 연 기업은 ‘테슬라’다. 2018년에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아타리(Atari)’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으며 2019년에는 자체 인 카 게임 플랫폼인 ‘테슬라 아케이드’를 출시했다. 2022년에는 모델S와 모델X에 조이스틱을 이용해 스팀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BMW CES2024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1월 국내 출시된 신형 E클래스에 ‘앵그리버드’를 즐길 수 있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적용했다. BMW는 지난해 출시한 전기차 i5 등에 게임 구동 기능을 탑재한 데 이어, CES2024에서 자체 개발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2명의 승객이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다.

오는 2025년에는 현대차 그룹이 고성능 프리미엄 프로세서 ‘엑시노스 오토V920’을 도입해 실감 나는 그래픽으로 고사양 게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소니혼다모빌리티는 전기차 아필라에 ‘플레이스테이션5 콘솔’을 탑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엔비디아 지포스 나우

엔비디아는 자체 클라우드 게이밍 시스템 ‘지포스 나우’를 개발해 현대차그룹, BYD 및 폴스타 등에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확정했다. 지포스 나우가 적용된 차량에서는 ‘더 위쳐 3: 와일드 헌트’, ‘사이버펑크 2077’을 비롯한 약 1,000개 이상의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모든 차량에서 구동되는 범용 게임 플랫폼을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단순한 게임 플레이를 넘어 온열 시트, 운전대, 에어컨, 조명 등을 활용한 4D 콘텐츠를 내놓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조사기관 프레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장은 올해 약 35조 원에서 2032년 약 80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머지 않은 미래에 자동차 안에서 소울 스트라이크를 즐길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해 본다.

김지혜 기자

게임 업계를 다각도로 바라보는 홍보인이 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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