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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의 무게를 견뎌라! ‘프로스트펑크’ 파헤치기

이번 달에 소개할 게임은 지난 9월 21일 출시한 따끈따끈한 게임, ‘프로스트펑크2’다. 리뷰를 시작하기 전에 어떻게 ‘프로스트펑크(Frostpunk)’ 시리즈가 나오게 됐는지 배경 설명과 전작 소개, 그리고 이어서 컴투스가 글로벌 퍼블리싱한 시리즈의 최신작도 함께 소개해 보겠다.

2010년에 설립된 11비트 스튜디오(11 Bit Studios)는 폴란드의 게임 개발사로, 비교적 소규모 팀이지만 독창적인 게임들로 글로벌 게이머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이들은 주로 감정적으로 깊이 있는 서사와 현실적인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게임을 만들었고, 대부분의 게임들이 메타스토어 80점대를 넘기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14년에 11비트 스튜디오가 출시한 ‘디스 워 오브 마인(This War of Mine)’은 전쟁을 배경으로 민간인의 생존을 다루며, 전쟁 게임 장르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

디스 워 오브 마인’ 포스터

유저가 군인이 아니라 전쟁의 피해자인 민간인의 입장에서 플레이하며,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게임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게임 속에서 전하는 사회적, 도덕적 메시지와 생존 시뮬레이션의 완벽한 조화는 11 Bit Studios가 많은 상을 수상할 수 있도록 했다. 수상을 계기로 이 게임사만의 독창적인 게임 디자인 철학이 널리 알려졌다. 이러한 성공에 이어 자신감을 얻은 11 Bit Studios는 2018년 ‘프로스트펑크’를 출시했다.

생존의 무게와 도덕적 선택 사이 딜레마

‘프로스트펑크1’은 2018년 4월 24일 스팀에서 출시된 생존 경영전략 게임이다. 빙하기가 도래한 세계에서 플레이어가 마지막 남은 인류의 도시를 경영하는 게임이다. 스팀펑크 느낌의 배경에서 꽁꽁 얼어붙은 냉동 아포칼립스라는 독특한 설정과 함께 자원 관리, 도덕적 선택, 사회적 갈등을 심도 있게 다루며 출시 당시 큰 주목을 받았다.

얼어붙은 세상이 주는 참혹함과 무력함

‘프로스트펑크1’의 기본적인 목표는 혹독한 기후 가운데 도시를 유지하며 시민들이 생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유저는 도시 내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건설과 법령을 통해 질서를 유지하면서도 시민들의 요구를 조율해야 한다. 듣기만 하면 쉬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극심한 자원 부족 문제 가운데 영하 30도에서 어린 아이들까지 노동을 시킬지, 환자들을 포기할지와 같은 무거운 도덕적 선택이 계속해서 유저를 압박해 오기 때문에 쉽지만은 않다.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하는 게임

도시를 성장시키더라도 결국 극한의 영하 50도의 폭풍이 찾아온다. 모아둔 연료와 식량으로 생존해야만 하는 무자비한 환경 속에서, 버티기에 급급한 무력함이 찾아온다. 그 무력함은 게임을 직접 해보면 더욱 생생하게 느껴진다.

총평
★★★★☆

권력으로 도시를 통제하며 인류를 성장시키지만… 끝은 꼭 온다.

‘프로스트펑크1’은 생존과 도덕적 선택의 무게를 잘 결합시킨 경영전략 게임이다. 자원 관리뿐만 아니라 사회적 딜레마를 깊이 탐구할 수 있다. 다만 초보자에게 가혹하고 초반에 실패나 배드엔딩을 겪을 수도 있다. 하지만 다음 시나리오에서 극복 가능하며, 조금 인내심이 필요하다.

더 깊어진 생존과 갈등 그리고 정치의 소용돌이

‘프로스트펑크2’는 2024년 9월 21일 출시된, 7년 만의 모습을 드러낸, 프로스트펑크 IP의 후속작이다. 전작의 독특한 생존 경영전략 게임을 기반으로 한층 더 깊이 있어진 경영 시스템이 돋보인다. 전작 이후 30년이 흐른 세계를 배경으로 하며 더욱 복잡한 사회적 갈등을 담아냈다.

‘프로스트펑크2’에선 사람보다는 도시를 강조하는 시각적인 변화가 있다. 이 외에도 몇 가지 도드라진 아래와 같은 특징이 나타난다.

1️⃣ 더 효율적인 석유 자원 관리, 그러나 늘 부족하다.

전작에서는 석탄이 주요 자원이었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석유가 핵심 자원이다. 이전보다 운반과 정제가 좀 더 간편해졌다. 이 자원들은 얼음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난방이 이루어지는 기초 자원이기 때문에, 보급에 실패하면 도시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

2️⃣ 정치로 분열된 도시 경영, 밀당이 필요하다.

‘프로스트펑크 2’에서는 전작보다 더 복잡한 도시 경영 시스템이 도입됐다. 바로 ‘정치’ 개념이다. 도시가 확장되고 인프라가 복잡해짐에 따라, 각자의 이해 관계에 맞는 정치 세력들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유저는 단순히 자원을 배분하는 것뿐만 아니라 투표에서 이길 수 있도록 나의 아군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특정 집단을 응원하며 정책에 대한 투표권을 확보하는 전략적 플레이가 꼭 필요하다. 시민들의 불만과 정치 세력 싸움을 전략적으로 컨트롤하지 않으면 단순한 배급 정책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없게 된다.

3️⃣ 더 복잡해진 사회적 딜레마, 끝 없는 요구

전작에서 단순히 클릭으로 정하던 정책 시스템이 정치 시스템과 함께 확장되며 한층 복잡해졌다. 각 세력들은 도시의 자원 분배 가운데 주도권을 갖기 위해 유저에게 특정 요구를 하며 이는 정책 도입으로 표현된다. 정책은 도시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플레이어는 독재적 통치 혹은 합의에 의한 민주적 체제 중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만약 민주적 체제를 선택하면, 필연적으로 불만족하는 세력들을 맞닥뜨릴 수밖에 없다. 사회적 딜레마들은 단순히 생존하는 것을 넘어 플레이어가 이끄는 사회의 성격을 만들어 간다. 선택들은 누적되어 도시의 이념적 기반과 미래를 결정짓는 데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고민 끝에 결정한 선택에 따라 다양한 결말을 볼 수 있다.

4️⃣ 향상된 그래픽과 사운드는 말해 뭐해~

‘프로스트펑크2’는 전작에 비해 비주얼과 사운드 디자인이 더욱 개선됐다. 눈보라가 치는 극한의 환경 변화 속에서 꿋꿋하게 버텨내는 도시의 모습은 더욱 현실감 넘치게 게임 세계의 잔혹함을 전달한다. 몰입감 있는 그래픽과 긴장감 넘치는 사운드는 시간이 갈수록 긴박해지는 상황을 더욱 생생하게 체험하고 몰입하게 만든다.

총평
★★★☆☆

전작의 성공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자원 관리/도시 경영/사회적 갈등의 깊이를 한층 더했다. 특히 정치적 딜레마는 플레이어에게 더 큰 책임감을 요구하며, 모두를 행복하게 할 수 없다는 아포칼립스의 무게를 실감나게 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생존 경영 게임의 재미는 전작이 조금 더 좋지 않았나 싶다.

프로스트펑크 2 공식 게임플레이 트레일러

‘프로스트펑크: 비욘드 더 아이스’는 프로스트펑크 시리즈의 공식 라이센스로 개발되는 모바일 게임이다. 원작 개발사인 11 Bit Studios와 넷이즈가 공동 개발하고, 컴투스가 글로벌 퍼블리싱을 맡았다.

특히 모바일 버전의 프로스트펑크에서는 원작에서 볼 수 없던 길드와 교역 시스템을 통한 유저간 상호작용, 동물 구조 센터 등의 새로운 콘텐츠도 만나볼 수 있다. 얼음 세계를 혼자 외롭게 경영하는 것과는 달리 모바일 ‘프펑’에서는 다른 유저들과 교류할 수 있도록 콘텐츠들이 추가될 예정이다.

한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독일어·프랑스어 등 총 7개 언어로 출시될 예정이고, 현재 출시를 앞두며 사전 예약도 진행 중이다. PC 플레이가 부담되는 독자들은 이번 모바일 버전을 즐겨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컴투스 USA 공식 채널

극한의 환경을 이겨내고 살아남는 것, 막상 극복해보면 그보다 뿌듯하고 여운있는 카타르시스가 또 없다! 다가올 겨울을 준비하며 얼음 세계의 지도자가 되어볼 수 있는 ‘프로스트펑크’, 지금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강추위에서 살아남아보자!
추민수 기자

단순 도시 경영 정도로 생각했던 후속작인데 생각보다 깊은 요구 사항들에 당황해서 헤매기도 했네요. 독자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하시게 될지 궁금합니다 🙂 컴투스에서도 어서 출시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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