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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 팬이라면 한 번쯤은 해볼 만한 ‘아바타: 프론티어 오브 판도라’

한국인이면 누구나 한 번쯤 ‘아바타’ 영화를 보지 않았을까? 혹시라도 본 적 없는 이들을 위해 간단히 영화 스토리를 소개하겠다. 발전된 미래의 인류는 지구를 벗어나 판도라 행성에서 자원을 캐내고자 한다.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판도라 행성의 환경을 파괴하자 행성의 토착민인 나비족(Na’vi)이 이를 막아내는 스토리다.

© ‘아바타: 프론티어 오브 판도라’ 공식 홈페이지

영화 아바타는 한국에서 엄청난 흥행을 이뤘다. 2009년 개봉한 1편과 2022년 개봉한 리마스터링은 도합 1400만 명의 관객을 기록했다. 현재까지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제치고 외화 한국 관객 수 1위를 기록했다고 전해진다. 관객 수를 보면 알겠지만, 이 영화는 팬층이 두껍다.

이러한 팬층을 겨냥한 게임이 출시됐으니, 바로 ‘아바타: 프론티어 오브 판도라’. 매시브에서 개발하고 유비소프트에서 2023년 12월 14일에 출시한 일인칭 오픈 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게임은 ‘아바타: 물의 길’ 영화의 이전 스토리를 다룬다. 게임 속 주인공이 *RDA에 잡혀 있다가 풀려나 1차 전쟁 때 부족민을 잃은 나비족 ‘솔렉’과 만난다. 그리고 함께 판도라 행성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이야기다.

*RDA: 〈아바타 시리즈〉에 등장하는 초거대 성간 기업. 아바타 시리즈의 만악의 근원이자 악의 조직으로 비유한다면 우주 스케일의 동인도 회사이다. © 나무위키

그래픽 (5/5)
★★★★★

‘아바타: 프론티어 오브 판도라’는 영화 아바타의 세계관을 그대로 구현했다. 영화에서 보는 것과 동일한, 아니 어쩌면 더욱 뛰어나게 자연경관과 생물들을 생생히 표현했다. 플레이 도중 감탄을 금할 길이 없었다. 특히 나비족의 복장과 문양, 문화 등이 세밀하게 묘사됐다. 영화 속 동물들을 그대로 볼 수 있다는 점은 아바타 팬이었던 기자에겐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탐험 (4.5/5)
★★★★☆

‘아바타: 프론티어 오브 판도라’는 방대한 오픈 월드를 탐험할 수 있는 콘텐츠가 풍부하다. 다양한 종류의 임무와 퀘스트를 수행하고, 판도라 행성의 여러 지역을 탐험할 수 있다. 새로운 생물들을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더불어 나비족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도 마련되어 있다. 단지, 너무 맵이 넓고 숲이 우거져 길 찾기 난이도가 상당할 뿐 😂

유비 소프트의 오픈 월드 게임이 늘 그러하듯, 게임이 너무 똑같은 종류의 반복인 감도 있다. 하지만 정말로 나비족이 있었다면 이런 식으로 살지 않을까? 게임 속의 동일한 고민을 갖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반적으로 기획적 고찰이 아주 잘 보이는 퀘스트들인 것 같다.

게임 플레이 (3/5)
★★★☆☆

‘아바타: 프론티어 오브 판도라’의 게임 플레이는 ‘어쌔신 크리드’ ‘파크라이’ 시리즈와 유사한 느낌을 준다. 주인공은 나비족의 전통 무기와 RDA의 무기 그리고 능력을 사용해 적을 물리친다. 이를 통해 메인 퀘스트와 다른 부족들의 고민거리(퀘스트)를 해결한다.

가장 인상 깊었던 플레이는 ‘이크란’이다. 나비족이 타고 다니는 익룡 ‘이크란’을 처음 타는 퀘스트는 아바타의 웅장한 오케스트라 BGM과 함께한다. 하늘에서 떨어져 익룡을 타게 되는데 그 순간의 광경과 음악이 아직도 머릿속에 새겨져 있다.

스토리 (3/5)
★★★☆☆

앞서 언급했듯 ‘아바타: 프론티어 오브 판도라’의 스토리는 영화 ‘아바타: 물의 길’ 이전 이야기를 다룬다. 주인공이 판도라 행성에 도착해 나비족과 만나고, 함께 판도라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게 핵심 이야기다. 스토리는 다소 진부한 편이지만, 영화에서 보지 못한 판도라 행성과 나비족에 대한 이야기가 소개된다. 덕분에 나비족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체험할 수 있다.

아바타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나무

사운드(5/5)
★★★★★

모든 사운드가 영화 아바타와 동일하다. 배경음악, 판도라 동물들의 울음소리, 물소리와 RDA의 총소리까지 무엇 하나 빠지지 않고 훌륭하다. 특히 퀘스트 도중에 나오는 아바타의 배경음악은 다시 한번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완벽했다. 꼭 헤드셋을 착용하고 사운드를 즐기며 플레이하길 추천한다!

‘아바타: 프론티어 오브 판도라’는 뛰어난 그래픽, 오픈 월드에서의 탐험과 스토리로 뭉친 게임이다.

다만 다소 스토리가 뻔하고 주인공의 캐릭터성이 부족한 단점이 있다. 또한 유비소프트식의 오픈 월드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너무나도 판도라 행성을 정확히 구현한 탓에 길 찾기와 재료 구하기가 힘들다는 한계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바타: 프론티어 오브 판도라’는 오랜만에 게임 속 세상이 아름답다고 느끼게 해준 게임이었다. 특히 영화 아바타의 배경음악을 들으며 판도라 행성을 누비고, 야생동물과 식물을 관찰하고, 형형색색으로 빛나는 밤의 자연을 바라보고 있는 것은 힐링을 선사하기 충분했다.

최근 많이 플레이했던 AOS 게임, FPS 게임, 수집형 RPG와는 결이 달랐다. 즉각적인 인스턴트 즐거움이 아닌, 느긋하게 스토리를 즐기며 탐험하는 맛이 있었다. 덕분에 도파민 디톡스가 되지 않았나 싶다.

먼치킨처럼 강해지는 게임도 아니고(오히려 쉬움으로 플레이해도 RDA의 총은 정말 아프다…), 튜토리얼도 길고, 퀘스트는 설명이 부족하다. 하지만 자신이 아바타의 팬이고 오랜만에 탐험할 맛이 있는 오픈 월드를 즐겨보고 싶다면 ‘아바타: 프론티어 오브 판도라’를 강하게 추천한다.

이미지 출처: ‘아바타: 프론티어 오브 판도라’ 공식 홈페이지 및 플레이 화면 캡쳐

최승민 기자

가끔씩은 남의 속도가 아닌 나만의 속도로 즐기며 한 번쯤 삭막한 도시가 아닌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눈과 마음을 정화하고, 느긋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을 해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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