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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수록 강해진다!
물론 캐릭터 말고 내가…

리터널(Returnal) vs 데스루프(DeathLoop)

출처: 각 게임 공식 홈페이지

보통의 게임에 거의 존재하는 세이브 기능이 없는 ‘로그라이크’ 장르의 게임을 좋아한다면 한 번쯤은 플레이해 볼 법한 게임 두 가지를 소개한다.(정확히는 로그라이크가 아니지만)

게임 오버가 되더라도 특정 위치, 세이브된 지점에서 부활하여 게임을 재개할 수 있는 여타 게임과는 달리, 이 두 게임은 캐릭터 사망시 다시 시작 지점으로 돌아온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게임 내에서 얻게 된 정보들은 저장되지만 힘겹게 찾은 길과 어렵게 물리친 보스를 다시 공략해야 하는 점에서 어쩌면 매니악한 취향의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다.

‘로그라이크’ 시스템을 공통점으로 삼지만 서로 다른 플레이 경험을 가질 수 있도록 TPS 슈팅 게임의 ‘리터널’과 FPS 액션 게임의 ‘데스루프’를 만나보자.

리터널 로고
끊어라, 반복되는 고리를!
Break The Cycle!

‘리터널’은 메인 문구부터 로그라이크의 향기을 강하게 내뿜고 있다. 이 게임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우주에 내던져진 채 나 혼자 무한 환생 중입니다!?” 같이 라이트 노벨 제목 같은 느낌이겠다.

주인공
흥미로운 세계관

행성조사부 대원인 셀린 바소스가 되어 불시착한 행성에서 미지의 생명체들과 전투하며 비밀을 찾아가는 내용이다.

셀린 바소스는 추가적인 조사를 위해 접근이 금지된 행성, 아트로포스로 향한다. ‘무언가’와 충돌하여 행성에 불시착한 뒤, 고립된 상태로 고대 외계문명과 적대적 생명체 그리고 자신의 시체(와 관련된 여러 기록들)을 발견하게 된다. 죽어서도 탈출할 수 없는 행성에서 플레이어는 모든 일의 근원을 찾아 여정을 떠나게 된다. 이곳 저곳 돌아다니다 보면 ‘저게 대체 무슨 생명체일까’ 싶은 괴생명체들도 등장한다.

다이나믹한 슈팅 액션

공중 대쉬, 하이퍼 슈터급의 기동성, 그리고 다양한 총기들을 동원해 속도감 있는 액션이 맛깔나게 버무려져 시원한 슈팅 액션을 경험할 수 있다. 하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캐릭터 사망시 첫 스테이지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기동성을 통해 적을 압살하기보단 하나의 탄막이라도 피하기 위해 온 신경을 집중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훌륭한 그래픽과 사운드

로그라이크, 로그라이트 장르는 보통 인디 게임이 많기 때문에 고해상의 그래픽으로 제작되는 경우가 드문 편이다. 하지만 ‘리터널’은 플레이스테이션 스튜디오의 퍼스트 파티로 인수된 개발사가 제작하여 PS5 독점 게임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실제로 길을 찾기 위해 헤매는 중에도 배경과 몬스터들의 화려한 그래픽과 사운드로 플레이 경험의 질을 크게 높여 주었다.

랜덤으로 생성되는 방의 순서와 디테일

로그라이트답게 일부 고정된 지역이나 특정 스테이지를 제외한 방의 순서와 디테일 등이 매번 랜덤으로 생성되고, 중간 보스급의 강력한 몬스터들이 스폰된다. 플레이마다 조금씩 다른 지형을 모험하면서 생존해나가는 건 ‘영구적 죽음’ 요소를 생각하더라도 충분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여기에 매번 바뀌는 지형을 포함한 배경의 뛰어난 그래픽 수준이 반복되는 플레이의 지겨움을 덜어준다.

데스루프

처음에 성공하지 못하면… 죽고, 죽고, 또 죽는다.
If at First You Don’t Succeed… Die, Die Again.

‘디스아너드 시리즈’로 유명한 아케인 스튜디오의 신작이다. 섬에 갇혀 기억을 잃고 똑같은 매일이 반복되는 암살자가 되어 이야기를 진행한다.

특수한 목적을 위해 블랙 루프(Black Loop)를 만든 선지자들을 암살하고 매일 반복되는 루프를 깨는 것이 주 목적이다. 불사를 바라는 영원주의자들이 가득한 섬에 고립된 상태에서 그들을 이끄는 각 분야의 천재들, 선지자들의 계획을 파헤치고 자신의 원래 목적을 기억해내야 한다.

죽어도 끝, 하루가 지나도 끝

게임의 핵심 목적은 생존이 아니라 루프를 반복하며 정보를 얻어 기억을 되찾고 진실에 도달하는 것이다.

본인이 누군지, 현재 위치가 어딘지도 모르는 상황부터 시작해 감춰진 진실을 하나씩 알아내면서 진행한다. 특이한 점은 캐릭터 사망 시에 처음으로 돌아가는 건 같지만 아침, 오전, 오후, 저녁으로 나뉜 시간대를 지나게 되면 무조건 첫 날 아침의 시점으로 돌아가게 된다는 것이다. 비유하자면 영화 ‘엣지 오브 투모로우’와 같이 저장된 시점에서부터 하루를 계속 반복하면서 정보를 얻고 경험을 쌓아 이후 대처를 어떻게 해야 할지를 익혀가는 것이 플레이어의 첫 목표다.

물론 특별한 소득 없이 하루가 지나 다시 아침으로 돌아가게 되면 조금은 허탈하지만 중반부터는 아주 작은 정보를 위해서 하루를 보내는 것도 꼭 필요하게 된다.

반복되는 하루

반복되는 하루 안에 모든 일을 해결할 수 있는 ‘완벽한 계획’을 짜는 것이 첫번째 목표라고 할 수 있다.

가장 창의적이고 특별한 시스템이라고 평가받는 시간 시스템은 이전에 없던 장르라고 평가받을 정도다. 시간마다 발생하는 개별적인 이벤트와 대사, NPC와 오브젝트의 배치 변화는 정말 게임의 큰 축이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큰 공을 들인 것이 느껴졌다. 이전 시간대에서 특정 이벤트를 발생시킬 경우, 이후 시간대에도 큰 변화가 나타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오전 시간대에 정보를 얻는다면 오후 시간대에 또 다른 정보가 발생하는 식이다.

큰 이벤트부터 사소한 이스터에그까지 다양한 재미가 숨어 있으니 섬 곳곳을 탐험해보기를 바란다.

잔인하지만 시원한 액션

울펜슈타인 시리즈로 유명한 머신게임즈와의 협업으로 발전한 건슈팅이 더 충실히 구현되어 있다.

총기와 무기, 오브젝트 디자인은 시원한 매력을 가지고 있고 전작인 디스아너드 시리즈와는 달리 건슈팅을 전면에 내세워 확실한 매력을 어필했다는 평이 많다. 여기에 더해 다양한 근접 사살 모션은 리얼하고 시원하게 제작되어 게임의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여기에 특수한 능력을 부여해주는 슬랩이라는 도구가 게임의 진행을 매끄럽게 해주거나 전투를 포함해 다양한 상황을 재밌게 연출할 수 있게 도와준다.

마치며

로그라이크와는 다른 장르지만 특정 지점에 세이브가 불가능한 시스템을 처음 접했을 때에는 약간의 걱정과 부담이 생기는 것이 사실이다.

한 순간의 실수로 캐릭터가 절벽 밑으로 떨어지면 “내가 그 고생을 했는데 또 하라고?!” 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마련이다. 하지만 노하우를 익히면서 캐릭터의 성장보다는 플레이어 자체의 성장을 유도하는 방식의 게임을 하면서 느낀 점은 이벤트 클리어 시의 성취감이나 뿌듯함이 훨씬 크다는 것이다.

주변의 평이나 게임 스타일만 보고 판단하기보다는 약간 어려울 수도 있지만 직접 부딪혀 보는 것은 어떨까?


사진 출처: 각 게임 공식 사이트 및 기자 플레이 캡처

박천효 기자

취미, 게임행사부터 게임 플레이 비교 글까지 다양한 글을 쓰면서 너무 즐겁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리터널은 PS5 독점이지만 데스루프는 PC 에서도 플레이 가능하니 꼭 즐겨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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