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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 이혜성 오픈클래스] AI가 다 해주는 시대, 우리는 왜 여전히 책을 읽을까

이혜성과 함께한 2026년 첫 오픈클래스 현장 스케치

AI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심지어 게임의 코드까지 짜주는 시대다. 기술이 인간의 영역을 넘나드는 지금, 우리는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 앞에 서게 된다.

그렇다면 AI와 구별되는
인간만의 고유성은 어디에서 오는가?

지난 2026년 1월 14일, 책과 창의성이 공존하는 컴투스 사내 공간 ‘컴투북스’에서 2026년의 문을 여는 첫 번째 오픈클래스가 열렸다. 올해의 첫 메신저는 ‘이혜성의 1% 북클럽’을 통해 독서의 즐거움을 전해온 방송인 이혜성이었다. 그녀는 AI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체적인 삶의 기술’로서의 독서를 이야기했다.

2026년의 문을 연 첫 번째 오픈클래스 현장. ‘AI 시대의 독서’를 주제로 사우들과 만난 이혜성

컴투북스, 일상에 영감이 머무는 공간

컴투스 사내에는 ‘컴투북스’라는 특별한 공간이 있다. 이곳은 단순히 책을 대여하는 도서관을 넘어, 구성원들의 일상 가장 가까운 곳에 영감이 머물도록 기획된 공간이다.

어떤 생각을 곁에 두고, 어떤 질문을 일상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품으며 일할 것인가. 컴투북스는 바로 그 선택에서 출발했다. 책이 자연스럽게 머무는 자리를 만들었고, 그 공간을 중심으로 인문학 오픈클래스를 이어오고 있다.

“변화의 속도가 현기증 날 만큼 빠른 AI 시대일수록, 쉽게 대체되지 않는 사고력과 창의성, 공감의 감각을 꾸준히 길러야 한다. 당장의 숫자나 성과로는 측정하기 어려운 인문학적 소양이야말로 기술이 대신할 수 없는 우리만의 고유함이자 장기적인 경쟁력이다. 이번 오픈클래스는 이러한 믿음을 실현하는 것을 목적으로 기획되었다.”

오픈클래스란?

오픈클래스는 창조적 글로벌 인재 육성을 목표로, 게임업계뿐만 아니라 경제·문화·예술·디지털·개발 등 다양한 분야의 외부 연사를 초청해 트렌디한 감각과 인사이트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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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를 쫓던 0%에서, 나만의 진정성을 담은 1%로

강연의 시작에서 이혜성은 방송인으로서의 화려한 모습 뒤에 있었던 솔직한 시행착오를 털어놓았다.

“처음엔 남들이 좋아할 만한 것, 유행하는 것만 골라 콘텐츠를 만들었어요.
하지만 ‘나’가 빠진 콘텐츠는 오래가지 못하더라고요.”

유튜브 채널을 처음 시작했을 당시, 핵심 기준은 ‘조회수’와 ‘트렌드’였다. 맛집 소개, 빵 먹방, 공부법까지 다양한 주제를 시도했지만 방향성은 중구난방이었다. 2년 가까이 채널을 운영하다 결국 접었다. 유튜브는 자신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중구난방이던 방향성을 정리하게 만든 계기는 의외로 가장 가까이에 있던 ‘책’이었다. 독서 인구가 줄어드는 시대에 ‘책’이라는 주제는 모험이었지만, 동시에 그녀가 가장 진심을 다할 수 있는 분야였다. 그 선택은 분명한 결과로 이어졌다.

5개월 만에 10만 구독자를 만든 원동력은 남들이 좋아할 만한 것들을 찾는 트렌드나 정교한 알고리즘이 아니라, 한 사람의 진심이 담긴 이야기였다.

책을 읽기 전과 후의 나는 다르다

이혜성은 독서를 단순한 취미가 아닌, 사고방식과 관점을 훈련하는 과정으로 정의했다.

“책을 읽기 전의 나와, 책을 읽고 난 후의 나는
다른 사람이 된다.”

책을 읽는 동안 우리는 단어를 해석하고 장면을 떠올리며, 인물의 감정을 따라가고, 의미를 재구성한다. 이 과정은 ‘정보를 받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의 근육을 쓰는 능동적 활동이다. 그녀는 이러한 독서 경험이 결국 세상을 바라보는 나만의 시각을 세우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2026년 오픈클래스 ‘이혜성 편’ 현장 모습

창작의 원형, AI가 흉내낼 수 없는 ‘사고력’

“모든 힙(Hip)한 세계관의 모태는 결국 고전과 문학에 있습니다.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하지만,
맥락을 읽고 재해석하는 건 결국 ‘읽는 인간’의 영역입니다.”

게임이라는 창작의 세계에서 일하는 컴투스 구성원들에게, 그녀는 독서를 ‘강력한 비즈니스 자산’으로 소개했다. 우리가 열광하는 게임 세계관과 드라마 서사의 원형은 대부분 고전과 문학에 있다. 고전은 창작자에게 비옥한 토양이자, 새로운 세계를 설계하는 레퍼런스가 된다.

또한, 영상 시청이 수동적인 수용이라면 독서는 능동적인 사고 훈련이다. 텍스트를 읽으며 머릿속으로 이미지를 그려보는 ‘시각화’ 과정은 기획자만의 독창적인 창의성 근육이 된다.

현장에 참석한 한 사우는 “AI가 기획안을 써주는 시대에 기획자의 역할이 고민이었는데, 결국 좋은 질문을 던지기 위한 나만의 데이터베이스가 필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텍스트를 시각화하는 과정이 곧 창의성의 근육이 됩니다.” 이혜성이 독서의 과학적 효용을 강조하고 있다.

바쁜 현대인을 위한 ‘말랑말랑한 독서법’

“독서는 시간이 남을 때 하는 게 아니라, 시간을 ‘내서’ 하는 거예요.
책을 이겨야 할 숙제가 아니라, 잠시 머물다 갈 정원처럼 생각해보세요.
그럼 독서가 한결 말랑말랑해집니다.”

독서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실천이 어려운 구성원들을 위해, 이혜성은 현실적인 독서 루틴 2가지를 제안했다.

우선순위 바꿔보기

“DM이나 릴스를 볼 시간은 있는데 책 읽을 시간은 없다는 건 시간 부족이 아니라 우선순위의 문제입니다.”

독서를 ‘시간이 남을 때’ 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질을 위해 의도적으로 확보하는 ‘마음의 운동 시간’으로 삼아야 한다.

강연 중 “릴스 볼 시간은 있고 책 읽을 시간은 없냐”는 조언에 객석에서 웃음 섞인 탄식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가볍게 시작하기

“처음부터 완벽할 필요는 없습니다.”

처음부터 두꺼운 책에 도전하기보다, 자신의 취미나 관심사와 연결된 가벼운 책부터 시작하는 것이 핵심이다. 가벼운 책을 골랐다면, 가볍게 자기 전 10분 독서부터 시작하면 된다. 잠들기 전 10분의 독서는 그 어떤 영상 콘텐츠보다 편안한 휴식을 선물한다.

Q&A: 독서에 대한 솔직한 고민들

강연 후반부는 사우들의 현실적인 고민을 나누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Q. 집중력이 금방 흐트러지는데, 끝까지 읽어야 할까요?

“집중이 안 된다면 당신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옷에 사이즈가 있듯 책에도 ‘핏’이 있습니다.” 이혜성은 모든 책을 끝까지 읽을 필요는 없으며, 안 읽히는 책은 과감히 덮어도 좋다고 조언했다. 특히 러닝을 즐긴다는 사우에게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말들』을 추천하며, ‘나와 연결될 때 독서가 비로소 시작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Q. 책을 읽기만 하면 잠이 오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책을 읽다가 잠이 오는 건 나쁜 게 아닙니다. 잠들어 있는 동안에도 뇌는 읽은 텍스트를 계속 처리하고 있거든요.”

이혜성은 졸음을 자책하기보다 독서의 장벽을 낮추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공개했다. 그녀가 꼽은 책 선정 기준은 의외로 ‘표지’‘저자’였다.

“표지에 공을 들인 책은 콘텐츠도 탄탄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저자가 해당 분야를 얼마나 진심으로 파고들었는지 살펴보세요.” 그녀는 무라카미 하루키, 정세랑, 애덤 그랜트, 모건 하우절 등 자신만의 ‘믿고 읽는 작가 리스트’를 소개하며, 좋아하는 작가를 중심으로 독서의 세계를 넓혀가는 방법을 제안했다.

Q. AI 창작물 시대, 우리가 가져야 할 독서의 역할은?

“AI를 쓰더라도, 어떤 질문을 던지고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결국 사람의 몫이에요.”

그녀는 이제 AI의 도움을 완전히 배제한 창작물은 점점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중요한 것은 ‘누가 주체인가’라는 점이었다.

이혜성은 비판적 사고력, 분별력, 창의성을 키우는 것이 앞으로의 경쟁력이 될 것이며, 그 출발점에 독서가 있다고 강조했다. “AI를 잘 쓰기 위해서라도, 먼저 내가 알아야 한다”는 말에는 현장의 깊은 공감이 이어졌다.

Q. 책태기와 종이책, 그리고 나만의 독서 방식

‘책태기’에 대한 질문에는 마음의 상태를 먼저 돌아볼 것을 권했다.

“책태기가 왔다면 내가 얻는 효용이 크지 않아 아쉬운 마음이 생겼거나 정신적으로 지친 시기였을 거 같아요.”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책도 읽히는 거거든요. 혹시 내 마음이 요즘 좀 힘들지는 않았는지 되돌아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책이 읽히지 않는 시기는 게으름의 문제가 아니라, 지치거나 여유가 부족한 신호일 수 있다는 것이다.

전자책과 종이책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취향을 솔직하게 전했다. 그녀는 종이책에 밑줄을 긋고 페이지를 접는 물리적인 감각 자체가 독서 경험의 일부라고 말하며,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읽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사우들의 질문을 읽어 보며 답변을 건네며 소통하고 있는 Q&A 시간

에필로그: AI 시대에도 우리가 여전히 책을 펼쳐야 하는 이유

이번 오픈클래스는 참여자 만족도 4.32점(5점 만점)을 기록하며 뜨거운 호응 속에 마무리되었다. “새해 독서 다짐을 실천할 용기를 얻었다”, “AI 시대에 인간의 경쟁력을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는 후기들이 이어졌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현장에서 오간 질문들이었다. 집중이 되지 않는 독서, 책태기, AI 창작물의 윤리와 같은 쉽지 않은 주제에 대해 사우들은 주저 없이 질문을 던졌고, 그 질문들 속에서 컴투스가 만들어 갈 이야기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교육 종료 후 현장 참여자를 위한 추천도서의 주인공을 추첨하는 모습

“책을 읽기 전과 후의 나는 다른 사람이다”라는 이혜성의 말처럼, 이번 오픈클래스는 단순한 강연을 넘어 일상의 속도를 잠시 늦추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이번 시간이 구성원들에게도 바쁜 일상 속에서 잠들기 전 10분의 여유를 떠올리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란다. 조직문화팀과 컴투스는 앞으로도 구성원들의 마음의 근력을 키우고, 일과 삶을 함께 단단하게 만들어 줄 인사이트 프로그램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모건 기자

이번 오픈클래스는 “책과 멀어지기 너무 쉬운 요즘, 우리에게 독서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독서를 통해 사고의 근육을 키우는 과정은, 결국 AI가 대신해 줄 수 없는 우리만의 고유한 가치를 지켜 나가는 일이기도 합니다. 이번 시간이 독서에 대한 강요보다, 각자의 속도로 책과 다시 가까워지고 자신만의 기준을 세워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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