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0일 목요일, 컴투스플랫폼의 첫 오프라인 기술 세미나 ‘Hive Tech Summit 2026: Beyond the backend’가 열렸고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테크AM팀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각 팀의 실무자들이 업무를 통해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참석자들과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당시 9월 30일 출시를 앞두고 있던 신제품 ‘하이브 액실(Hive Axyl)’을 기술적인 관점에서 좀 더 자세히 설명하고 알릴 수 있는 자리이기도 했다.
필자는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업무를 경험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이 세미나를 준비한 TF에 자원했다. 기획부터 발표자 모집, 홍보물 제작, 행사장 점검까지 준비 과정에서 배운 점들을 이 글에 정리해보려 한다.
행사 기획
TF는 테크AM팀이 모집했고, 고객성공기술실의 김병우 실장, 성준 팀장, 임성훈 수석, 용석진 책임, 장지수 선임, 원슬범 선임까지 총 6명으로 구성됐다. 각자 역할을 나누고, 행사 목표일이 담긴 마일스톤 문서를 기준으로 준비를 진행했다.
매주 화요일 주간 회의에서 진행 상황을 공유하면서 행사 목표와 초청 대상, 발표 구성, 장소, 홍보물 등 결정해야 할 사항들을 하나씩 구체화해갔다.
먼저 행사의 목표는 기존 고객사에 Hive SDK의 활용 방법과 기술적인 조언을 제공하고, 서비스의 장점을 설명하며 신뢰 관계를 이어가는 것이었다. 이와 함께 신제품 하이브 액실에 대한 관심과 사용 기대감을 높이고자 했다. 초청 대상은 기존에 Hive SDK를 사용하고 있는 고객사 중 일부로 정했다.
행사 규모는 정해진 예산 안에서 내부 인원을 포함해 최대 70명이 참석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오후 2시에 시작해 발표 세션과 경품 추첨, 애프터파티까지 총 6시간 동안 진행하는 일정이었다. 이에 맞춰 행사장 후보지를 검토하고, 참석자와 내부 인원의 좌석 배치, 현장 분위기, 발표 환경 등을 함께 살폈다.
발표자는 구글 폼으로 모집했고, 자발적인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5만 원 상당의 상품권을 리워드로 제안했다. 발표 주제는 최근 기술 세미나에서 다뤄지는 내용과 컴투스플랫폼이 공유할 수 있는 경험을 함께 고려해 구성했다.
홍보에는 행사 안내와 발표 세션을 담은 초청 메일, 현수막과 배너, 초청 메일과 팸플릿에 넣을 세미나 홍보 웹사이트가 필요했다. 참석자 사은품과 경품 목록, 추첨 방식도 결정해야 했다.
발표 주제 선정
발표 주제를 정하기에 앞서 2025년부터 행사 준비 시점까지 국내 소프트웨어·게임 기업들이 진행한 세미나의 주제와 내용을 조사했다. AI를 활용해 조사 자료를 정리하고, 최근 세미나에서 어떤 주제가 주로 다뤄지는지 트렌드를 살펴봤다.
검토 과정에서 정리한 주요 주제는 다음과 같다.
주제
검토한 세부 내용
AI·LLM
콘텐츠 자동 생성, NPC 대화와 행동 구현, 흥행 예측, 여러 LLM을 활용한 협업
멀티플랫폼·크로스플랫폼
모바일·PC·콘솔 통합 빌드, 언리얼 엔진 최적화, 클라우드 배포
콘솔·엔진 최적화
고성능 하드웨어 활용, PS5·Xbox 최적화, 실시간 렌더링
글로벌 진출·IP 확장
TikTok 미니게임, 리니지라이크 MMORPG, IP의 크로스미디어 활용
블록체인·웹3
NFT 아이템 거래, P2E 경제 모델, DID 인증
이 자료를 참고해, 최근 기술 흐름을 고려하면서도 컴투스플랫폼 조직의 강점을 보여줄 수 있는 내용으로 발표 주제를 정했다. 참석자들이 발표를 듣고 무언가 얻어갈 수 있는, 도움이 되는 내용으로 구성했다.
그 결과 AI 기반 업무 자동화, 게임 보안, Hive 리모트 플레이, 데이터 애널리틱스 등 게임 개발과 운영에 관련된 주제들을 발표 세션으로 마련했다.
Hive Tech Summit 2026의 발표 세션 구성. 자료 제공: FDE팀
발표 자료 공통 양식
발표 자료를 준비할 때는 정해진 양식이 발표자가 전달하고 싶은 내용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데 제약이 되지 않을까 걱정돼, 공통 양식을 제공할지 자유로운 형식으로 작성을 요청할지 고민했다.
최종적으로는 공통 양식을 사용하기로 했고, 발표자별 자료를 하나의 PPTX 파일로 통합하기가 수월했다. 화면이 시각적으로 통일된 채 이어져 참석자들의 피로를 줄이고, 더 잘 준비된 행사라는 인상도 줄 수 있었다.
공통 양식에는 컴투스플랫폼과 파트너십 관계에 있는 후원사의 로고도 포함했다. 이를 통해 참석자들에게 행사에 함께한 파트너사를 알리고, 컴투스플랫폼의 사업 규모도 간접적으로 보여줄 수 있었다. 행사 후 나오는 외부 기사의 현장 사진에 발표 화면이 함께 담기기에도 좋았다.
홍보물은 외부 행사와 세미나에 참석한 경험이 많은 실장님과 솔루션사업성장실에 어떤 것이 필요한지 조언을 구해 제작 목록을 정리했다.
TF는 컴투스플랫폼 FDE팀에 디자인 협조를 요청하면서 필요한 홍보물의 종류뿐 아니라 크기와 각 페이지 또는 화면에 들어갈 내용도 함께 전달했다.
외주 업체를 통해 인쇄물을 전달받기까지 약 일주일이 걸리는 점을 고려해, 행사일에서 역산한 마감 일정도 함께 안내했다. 홍보물은 디자인이 완성되는 시점뿐 아니라 행사장에 도착하는 시점까지 고려해야 했다.
행사장에 설치한 현수막행사장에 설치한 X배너
후원사 대응
내부 발표자 모집과 세션 구성이 마무리돼갈 무렵, 후원사인 텐센트 클라우드와 엑솔라가 발표에도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왔다. 경품을 후원하는 회사 입장에서는 짧게라도 세션에 참여해 회사나 제품을 소개할 시간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당시에는 행사까지 한 달 넘게 남아 있어 기존 구성에 발표 세션을 추가할 여유가 있었다. 화상 회의와 이메일을 통해 전체 세션 구성과 발표 순서, 시간표를 공유하고, 행사의 흐름에 어울리는 주제와 내용으로 자료를 준비해달라고 요청했다.
문제는 행사를 약 일주일 앞두고 에어브릿지(Airbridge) 운영사 AB180이 후원사로 참여해 경품을 지원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왔을 때였다. 발표 세션 참여도 희망했지만, 이미 자료를 최종 취합하는 단계였고 발표 시간도 모두 채워져 있어 새로운 세션을 추가하기 어려웠다.
TF는 솔루션사업성장실과 협의해 별도 발표 세션 대신 다른 방식으로 후원사를 소개하기로 했다. 발표 자료의 공통 양식과 홍보물에 회사 로고를 추가하고, 경품을 전달하는 시간에 회사를 짧게 소개할 기회를 마련했다.
마침 Hive 애널리틱스 세션에서 모바일 측정 파트너(MMP) 기능을 설명할 때 에어브릿지와의 기술 협업 관계를 언급해, 기존 발표 흐름 안에서도 후원사를 자연스럽게 소개할 수 있었다. 발표 시간을 추가하기 어려워도 다른 접점을 찾으면 협의할 방법이 있다는 것을 배웠다.
준비하며 배운 점
행사 목적과 초청 대상 확정
준비 과정에서 가장 먼저 확정해야 한다고 느낀 것은 ‘행사 목적’과 ‘초청 대상’이었다. 내부 결재와 보고를 거쳐 최종 의사결정권자의 승인을 가능한 한 일찍 받는 것이 좋다. 구체화하는 수준이 아니라 반드시 확정해야 한다.
이 두 가지가 확정되면 발표 주제를 구체화하고 관련 발표자를 섭외하기가 쉬워진다. 초청 대상이 확정되면 예상 참석 인원과 행사 규모를 가늠할 수 있고, 그에 맞는 장소를 찾을 수 있다.
데모 시연
데모 시연은 발표자가 현장에서 기능의 동작 과정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방식이다. 기능을 직접 보여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가급적 발표 세션에 넣지 않고 미리 녹화한 영상으로 대체해야 한다.
인터넷 연결이 필요한 기능이라면 현장에서 어떤 상황이 생길지 예측하기 어렵다. 시연 도중 서비스 일부가 갑자기 중단되거나 응답이 지연될 위험이 있고, 참석자들이 가져온 여러 기기가 행사장 와이파이에 연결되면 네트워크 환경이 더 불안해질 수도 있다.
또한 시연 중 발생하는 로딩이나 응답 대기 시간은 참석자들에게 최대한 노출되지 않는 편이 좋다. 불필요한 구간을 편집한 영상은 참석자들의 지루함을 덜고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
발표 환경 사전 점검
행사장이 확정되면 적어도 한 번은 직접 방문해 발표 환경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발표자들이 행사 당일 처음 보는 공간에서 당황하지 않도록, 현장 사진을 미리 공유할 필요도 있다.
행사장 관리자와 방문 일정을 잡은 뒤 노트북을 가져가 발표 자료 일부를 실제 화면에 띄워보면 자료가 어떤 방식으로 표시되는지 확인할 수 있다. 가능하다면 발표 영상의 소리가 외부로 잘 출력되는지도 점검해두는 것이 좋다. 음량은 행사 당일 관리자와 직접 조율하면 된다.
발표 화면을 넘기는 포인터와 마이크의 사용 방법도 이때 확인할 수 있다. 현장 환경을 파악한 뒤에는 발표자들에게 대본을 어떤 형태로 준비하면 좋을지, 행사장에서 어떻게 보면서 발표할 수 있을지 안내한다.
발표자 예행연습
행사를 일주일 이상 앞둔 시점에는 발표자들이 한곳에 모여 예행연습을 진행했다. 각자 할당된 시간 안에 발표를 마칠 수 있는지 확인했고, 덕분에 발표 시간이 초과돼 행사 종료가 지연되는 상황을 미리 막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연습 때 여러 번 실수해보면서 보완할 점을 미리 찾으면 행사 당일 무대 위에서 더 자신 있게 발표할 수 있다.
소통과 협업
기술 세미나는 동시에 진행해야 하는 일이 매우 많아 혼자 힘으로는 준비할 수 없다.
세미나 경험이 많은 부서에 조언을 구하고, 발표자들에게 자료 구성 방식을 안내해야 했다. 발표자가 궁금해하는 부분에는 구체적으로 답변해야 했고, 홍보물 제작을 요청할 때는 필요한 내용을 정리해 전달해야 했다. 필요할 때는 회의를 열어 조율했다.
인쇄물 출력을 맡은 외부 업체와 소통하고, 행사장 관리자와는 계약과 방문 일정을 조율했다. 현장을 방문해서는 발표 환경뿐 아니라 제공되는 음식도 점검해야 했다.
돌아보면 준비 업무의 절반 가까이가 다른 부서나 외부 업체와 소통하고 협력하는 과정이었다. 평소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느꼈다면 그 능력을 키울 기회가 되고, 이미 의사소통에 능숙한 사람에게는 자신의 능력을 증명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아쉬운 점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데 집중하다 보니, 준비를 위해 애쓴 TF 구성원들과 발표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단체 사진 한 장 남기지 못했다.
매우 아쉽다. 다음에 세미나를 준비하는 분들에게는 행사 당일 시작 전이나 마무리 시점에 단체 사진 한 장은 꼭 남겨두기를 권한다. 이번에는 행사 종료 후 화기애애했던 애프터파티 사진들로 당시의 분위기를 대신 전한다.
행사를 마친 뒤 함께한 애프터파티
처음 준비한 기술 세미나였던 만큼 결정해야 할 일도,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구해야 할 일도 많았다. 함께 준비한 TF 구성원과 발표자, 협조해준 부서들 덕분에 행사를 마칠 수 있었다. 이 글에 정리한 경험이 다음 세미나를 준비할 사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용석진 기자
기사를 작성하면서 첫 세미나에 대한 기억을 되짚어보니 행사 당일 느껴졌던 긴장감 보다는, 준비 과정에서 예상치 못했던 변수들이나 놓쳐서 아쉬었던 점들이 더욱 기억에 남습니다. 제 글이 다음 세미나를 준비하는 사우분들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