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de

딸바보 아빠 셋이 모였다! 컴투스 육아대디 [컴친소3.0]

컴투스의 진짜 친구를 만나는 시간, 컴친소 3.0. 이번에는 ‘딸을 키우는 세 명의 아빠’가 한자리에 모였다.

육아를 하다 보면 하루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간다. 아이를 돌보고 집안을 챙기다 보면 어른과 제대로 대화를 나누는 시간조차 사치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그래서일까, 같은 고민을 하는 누군가와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은 생각보다 훨씬 큰 위로가 되곤 한다.

오늘의 주인공은 각기 다른 환경에서 육아와 일을 병행하며 살아가는 세 명의 아버지다. 맞벌이와 외벌이, 주 양육자와 주말 전담 아빠, 8살 자매의 아빠와 18개월 딸의 초보 아빠까지. 처한 상황은 달라도 딸을 향한 마음만큼은 한결같은 이들이다.

이들의 하루와 고민, 아빠가 된 이후의 변화까지. 세 아버지의 진솔한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자.

우리 집 보물들을 소개합니다

J: 8살, 4살 자매를 둔 든든한 두 딸 아빠입니다.

S: 이제 막 18개월이 된 귀여운 외동딸을 키우고 있습니다.

B: 만 5세가 된 사랑스러운 딸아이의 아빠입니다.

가정 내 육아와 가사 참여 비율은 어떻게 나누고 계신가요? (아내 : 남편)

이름근무 형태육아 및 가사 분담 (아내:남편)
J맞벌이30:70
S외벌이70:30
B맞벌이20:80

J: 원래는 40:60 정도였는데, 올해 들어서는 30:70 정도인 것 같습니다. 육아는 아내가 상대적으로 더 많이 맡고 있고, 가사는 제가 전체적으로 담당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

S: 저는 나름대로 ‘활동적인 놀이’와 ‘굵직한 가사’를 맡으며 60:40 정도는 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내의 눈에는 여전히 세밀한 손길이 부족한 70:30의 상황인가 봅니다.

18개월이라는 시간을 보내며 깨달은 게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도움’과 아내가 체감하는 ‘살림’ 사이에는 늘 10% 정도의 간극이 존재한다는 사실입니다. 그 차이를 인정하고, 아내의 점수표에서도 40점을 받을 수 있도록 오늘도 열심히 달리고 있습니다.

B: 20:80 정도입니다. 지금은 제가 주 양육자로 지내고 있습니다.

출산휴가는 언제 사용하셨나요?

J: 아이가 태어난 직후부터 바로 사용했습니다. 첫째 출산이라면, 조리원 이후에 사용하는 것도 충분히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산후도우미를 고용하더라도 막상 함께 지내다 보면 불편하거나 집안일을 나눠야 하는 상황이 생기기도 하니까요. 특히 처음 아이를 낳았을 때는 모든 게 낯설어서 더욱 그렇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출산 직후가 가장 도움이 되었고, 부모 입장에서 몸과 마음을 동시에 추스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

S: 저희는 제왕절개를 계획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내 곁을 지키기 위해 수술 전날부터 출산휴가를 사용했습니다. 초기 회복이 중요한 시기인 만큼, 퇴원 후 한 달간 조리원을 이용하며 아내가 충분히 몸을 추스를 수 있도록 집중했고, 진정한 육아의 시작은 조리원 퇴소 이후였습니다. 다행히 정부의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지원사업’을 통해 한 달간 건강관리사 분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전문적인 케어 덕분에 초보 아빠인 저도 육아를 차근차근 배울 수 있었고, 무엇보다 경제적 부담을 덜고 오로지 아이에게만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훌륭한 제도를 꼭 놓치지 마시고, 가족과 함께하는 소중한 출산의 기쁨을 온전히 누리시길 바랍니다.

B: 출산 직후 바로 사용했습니다. 2021년 9월생인데, 코로나 시기라 조리원을 가지 않고 아내가 3일 정도 회복한 뒤 바로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장모님이 2주 정도 함께 지내시면서 기초적인 것들을 알려주셨고, 나머지는 인터넷과 영상으로 공부했습니다.

아이와 보내는 시간은 어느 정도인가요? 하루 루틴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J: 평일에는 아침 6시에 출근해서 저녁 9시가 넘어야 집에 들어오는 생활이다 보니, 사실 아이들을 거의 보지 못합니다. 하루를 함께 보내지 못한다는 게 늘 마음에 걸리죠. 그래서 주말만큼은 어떻게든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려고 합니다. 키즈카페를 가기도 하고, 온수 수영장이나 야외 활동처럼 몸을 많이 움직이는 활동 위주로 시간을 채웁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그 안에서만큼은 ‘함께 놀아주는 아빠’로 최대한 집중하려고 합니다. 평일의 부재를 완전히 채울 수는 없지만, 아이들이 “아빠랑 놀았던 기억”을 따뜻하게 간직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스스로를 다독이게 됩니다.

S: 아이와의 일과는 출퇴근 전후의 가용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집니다. 평일 오전에는 출근 전인 8시부터 9시까지 한 시간 동안 아이와 함께하고, 정시 퇴근 시에는 저녁 8시에 귀가해 아이가 잠들기 전까지 약 한 시간 놀이 시간을 갖습니다. 다만 아이 취침 시간이 보통 8시 30분에서 9시 사이라, 야근이 있는 날에는 평일 대면이 어렵습니다. 이런 시간적 제약을 보완하기 위해 주말에는 전적으로 아이와 함께하며 육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B: 평일 루틴은 이렇습니다.

아침 7시, 일어나서 아이에게 뭐가 먹고 싶은지 물어보고 같이 요리합니다. 토스트에 잼을 먹고 싶다고 하면, 아이가 빵을 꺼내고 프라이팬에 함께 굽고, 잼은 스스로 먹을 만큼 발라 먹게 합니다. 아침 8시에는 제가 빠르게 씻고, 아내가 8시 반에 아이 머리를 묶어주고 먼저 출근하면 그동안 어린이집 가방을 챙깁니다(도시락통, 물통, 손수건, 그 외 일정에 맞는 준비물). 세수를 시키고 로션을 발라준 뒤 블루베리나 딸기 같은 과일을 챙겨주고, 8시 반부터는 아이가 무엇을 입고 갈지 함께 고릅니다(옷, 신발, 가져갈 인형 등). 9시쯤에는 텐텐 같은 간식을 입에 물고 함께 등원을 시작해 9시 반쯤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고, 저는 9시 50분쯤 회사에 도착해 업무를 시작합니다.

오후 5시 반쯤 일찍 퇴근해 6시쯤 하원한 뒤 집에 들어옵니다. 약 20분간 책을 읽어주거나 하고 싶은 놀이를 하며 쉬고, 배가 고프면 바로 요리를 시작하고 배가 고프지 않으면 샤워를 먼저 합니다. 7시~8시 사이에는 다 씻고 밥을 먹은 뒤 TV를 40분 시청하는데, 그 시간에 저도 씻습니다. 이후에는 책 읽기, 역할극, 숨바꼭질, 공 주고받기, 그림 그리기, 보드게임, 몸으로 놀아주기 등 아이가 원하는 것을 함께 합니다. 9시에는 잠자리에 누워 하루 이야기를 나누고, 오디오 동화 한 편을 틀어주면 9시 30분쯤 잠이 듭니다. 주말에는 아내가 가고 싶은 곳, 아이가 가고 싶다는 곳을 함께 방문합니다.

본인의 육아 참여도를 점수로 매긴다면 몇 점인가요?

J: 부끄럽지만 30~40점 정도인 것 같습니다. 저희 부부는 역할이 비교적 명확하게 나뉘어 있어요. 제가 가사를 주로 담당하고 아내가 육아를 중심으로 맡고 있고, 평일에는 장모님께서 상주하시며 아이를 돌봐주셔서 제가 직접 참여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그래도 최대한 일찍 귀가하려고 노력하고, 아이와 시간을 보내는 날에는 동화책을 하루에 세 권씩 꼭 읽어주려고 합니다. 씻기는 것도 제가 맡고 있고요. 🙂 점수로 보면 아직 부족하지만,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조금씩 참여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S: 50점입니다. 평일의 물리적 시간 부족을 주말 전담 육아로 보완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 수치입니다. 주말에는 아이와 온전히 함께하는 데 집중하며, 아이가 잠든 후에는 낮 동안 밀린 가사를 직접 처리합니다. 아이와 직접 놀아주는 시간 외에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가정 환경을 유지하는 일 역시 육아의 중요한 연장선이라 생각합니다.

B: 90점입니다.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다 보니 참여도 점수는 높을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스스로 잘하고 있다고 느끼는 순간은, 아이가 밝게 지내고 하루하루 행복하다는 말을 직접 들을 때입니다. 아직은 잘 키우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훈육할 때는 아빠가 싫다고 하지만…)

육아와 일을 병행하며 가장 어려웠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J: 저는 MBTI가 ‘T’입니다. 아이가 딸이기도 하고 아직 어려서 감수성이 정말 풍부한데, 그 감정을 제가 즉각적으로 공감해주지 못할 때가 많아요. 머리로는 ‘지금은 감정부터 안아줘야 할 때’라는 걸 알면서도, 자꾸 이유를 찾고 해결책부터 말하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육아에서 가장 어려웠던 순간은 아이가 이유 없이 울거나 서운함을 표현할 때였습니다. 아이는 그저 “아빠가 내 마음을 알아줬으면” 하는 건데, 저는 “왜 그랬을까?”, “이렇게 하면 되지 않을까?”부터 생각하게 되니까요. 그러다 보면 아이의 감정은 뒤로 밀리고, 저도 아이도 서운해지는 순간이 생기곤 했습니다. 최근 들어 “공감은 문제를 푸는 게 아니라 함께 머무는 것”이라는 걸 조금씩 배우고 있습니다. 아직 서툴지만, 예전보다 “왜?” 대신 “그랬구나”를 먼저 말하려고 노력합니다. 완벽한 부모는 아니지만, 아이의 감정 앞에서 도망치지 않는 아빠가 되고 싶다는 마음만은 계속 붙잡고 가려 합니다.

S: 자녀의 입원과 제 건강 악화가 동시에 찾아왔던 시기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신체적 한계로 인해 아이 곁을 지키기 어려웠고, 전담 병간호를 맡은 아내의 심리적 부담도 덩달아 커졌습니다. 예기치 못한 상황 속에서 가정 내 역할 분담과 서로를 지지하는 체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위기 앞에서 가족 구성원 간의 고충을 깊이 이해하고, 유연하게 극복해낼 수 있는 심리적 지지와 공동체적 배려의 소중함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B: 아이가 아플 때가 제일 어려웠습니다. 폐렴으로 입원했을 때, 맞벌이다 보니 서로 반반씩 반차를 내며 돌보았습니다. 업무상 교대가 불가능할 때는 조부모님의 도움을 1~2일 정도 받기도 했습니다. 아이는 아프고, 업무는 바쁘고, 몸도 힘들 때가 가장 버겁더라고요.

‘아빠’가 된 후, 스스로 가장 크게 달라졌다고 느낀 점은 무엇인가요?

J: 무거운 가장의 무게라고 해야 할까요. 아빠가 되기 전에는 모든 선택이 ‘나’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모든 판단의 기준이 자연스럽게 가족, 그리고 아이가 되었습니다. 일 하나를 결정할 때도 “내가 하고 싶은가”보다 “이게 우리 가족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를 먼저 생각하게 됩니다. 예전에는 실수해도 나만 감당하면 됐지만, 지금은 제 선택 하나가 아이의 하루, 나아가 삶의 방향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스스로를 더 단단하게 붙잡게 됩니다. ‘가장’이라는 단어가 예전에는 막연하게 느껴졌는데, 지금은 그 무게를 매일 체감하며 살고 있습니다.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동시에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되었다는 점에서 마음 한켠이 단단해진 것도 사실입니다.

S: 부모가 된 후 가장 크게 변화한 점은 삶의 모든 의사결정과 가치 판단의 기준이 아이를 중심으로 재편되었다는 것입니다. 육아 이전에는 개인의 성취나 커리어가 삶의 주된 동력이었다면, 지금은 아이의 안녕과 성장이 무엇보다 우선입니다. 부모로서의 역할을 단순히 도덕적 책임의 영역으로만 인식했던 이전과 달리, 실제로 키워보니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가 아이라는 사실을 일상의 매 순간 체감하게 됩니다. 나 자신보다 타인의 삶을 먼저 생각하게 되는 이 변화는, 육아 전에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가장 근본적인 내면의 변화입니다.

B: 저는 늘 시간이 그냥 흘러가기만 해서 제게 남는 것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부터는 그것이 아이에게 차곡차곡 쌓인다는 느낌이 들어서, 더 이상 낭비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육아를 하기 전에는 아이들에게 크게 관심이 없었는데, 키우다 보니 지나가는 아이들도 예뻐 보이고, 공공장소에서 들리는 아이의 울음소리도 이해할 수 있게 되더라고요.

육아에서 특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요?

J: 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지만, 아이들이 아직 어린 만큼 지금 시기에는 학습보다 예의범절과 또래와의 관계 맺기를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공부는 조금 늦어도 따라갈 수 있지만, 사람을 대하는 태도와 기본적인 예절은 어릴 때 자연스럽게 몸에 배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낍니다.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감정을 조절하며,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를 먼저 배우는 것이 지금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교육이라고 생각해서, 일상 속에서 인사하기, 차례 지키기, 미안하다·고맙다는 말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도록 더 신경 쓰고 있습니다.

S: 무엇보다 아이의 건강입니다. 18개월 하린이가 집안을 활기차게 뛰어다니는 일상을 볼 때마다, 그 평범한 모습이 부모로서 얼마나 큰 다행인지 매일 실감합니다. 예전에 입원했을 때 가족 모두가 힘들었는데, 그때 깨달은 것은 어떤 성취나 교육보다 아이가 잘 먹고 잘 자는 것이 모든 행복의 기본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앞으로도 하린이가 아프지 않고 씩씩하게 자랄 수 있도록,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싶습니다.

B: 건강을 기본으로 한다면, 정서 쪽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고 있습니다. 저녁에 하늘을 같이 보다 달을 보며 드는 생각, 맛있는 것을 먹을 때의 느낌 등 일상 속에서 생각과 감정을 함께 나누며, 저도 아이를 알아가고 아이도 아빠를 잘 알아갈 수 있도록 대화를 많이 하는 것에 가장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연령대별 추천 육아 꿀템이나 꿀팁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J: 4살 딸아이에게는 “가르치기”보다 “같이 놀아주기”가 최고인 것 같습니다. 이 나이대는 성별 무관하게 장난감을 가지고 놀거나 그림 위주 동화책을 읽어주는 것이 효과적인데, 저는 책이나 카드에 펜을 갖다 대면 소리가 나오는 유아 학습용 전자펜 ‘세이펜’을 통해 많이 놀아줬어요.

8살 딸과는 대화를 많이 나누는 편인데, 대화의 끝은 늘 “왜?”로 이어집니다. 하나를 설명하면 또 다른 “왜?”가 나오면서 자연스럽게 질문 지옥에 빠지게 되죠. 설명하다 지쳐서 웃음이 나올 때도 있고, 가끔은 AI에게 답변을 넘기기도 합니다. ㅋㅋ 그만큼 아이의 호기심이 커졌다는 뜻이라고 생각해요. 이런 호기심을 말로만 풀어주기보다 직접 경험으로 연결해주고 싶어서, 태권도·수영·방송댄스처럼 몸을 쓰는 활동 위주로 경험의 폭을 넓혀주고 있습니다. 질문이 많은 아이일수록, 직접 해보고 느끼는 경험이 가장 좋은 답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S: 수면 루틴의 일관성 유지를 적극 권장하고 싶습니다. 18개월인 지금은 안정을 찾았지만, 이전에는 잠투정이 심해 재우는 과정에서 에너지 소모가 상당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취침 시간을 8시 30분~9시 사이로 고정하고, 목욕과 수면 전 독서 등 일정한 패턴을 매일 반복하는 루틴을 만들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아이의 정서적 안정은 물론, 부모도 퇴근 후 개인 시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되어 육아 피로도를 낮추는 데 실질적인 효과가 있었습니다.

B: 육아 꿀팁은 신뢰입니다. 가벼운 약속이라도 반드시 지키려고 최선을 다합니다. 그렇게 쌓인 신뢰를 바탕으로 생활 습관과 교육이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는 것 같습니다. ‘밥을 먹은 뒤에 간식을 준다’, ‘책을 읽고 씻는다’, ‘양치한 뒤에 자일리톨을 먹는다’처럼, 신뢰가 쌓이기 시작하면 패턴으로 만들어 생활 습관을 형성해줍니다. 그러면 간식이 먹고 싶어도 밥을 아직 안 먹었기 때문에 기다리고, 씻기 싫고 더 쉬고 싶어도 책을 다 읽었으니까 씻으러 가고, 자일리톨을 꺼내 먹을 수 있지만 양치한 뒤에만 먹습니다. (일단 저희 아이는 그렇습니다… ;;)

아이와 더 가까워졌다고 느꼈던 순간이 있나요?

J: 들으시면 조금 황당하게 느껴지실 수도 있는데, 저는 꿈을 통해 아이에게 더 신경 쓰고 더 사랑해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되었어요. 평소엔 꿈을 잘 꾸지 않는 편인데, 어느 날 첫째가 죽는 꿈을 꿨거든요. 그 끔찍함과 고통이 너무 생생해서, 깬 후에도 한동안 마음에서 지워지지가 않더라고요. 그 이후로 아이에게 더 다정하게, 더 사랑스럽게 대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아이와 함께하는 순간들이 평소보다 훨씬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

S: 아이가 자신의 의사를 저에게 구체적으로 표현할 때 더 가까워졌음을 실감합니다. 요즘 18개월 하린이는 간식이 먹고 싶으면 단순히 소리를 내는 대신, 제 손가락을 꼭 붙잡고 주방이나 간식이 있는 곳으로 직접 이끌곤 합니다.

B: 일상을 함께하면서 더 가까워졌다고 생각합니다. 세탁기를 돌릴 때 같이 빨래를 넣고, 아이가 세제를 넣고 버튼을 누르는 것을 가르쳐주면서 아이 스스로 무언가를 해낸다는 성취감을 느끼게 해줄 때, 아이가 좋아하는 티니핑을 함께 외우고 노래 부르며 춤출 때, 아이가 좋아하는 짜파게티를 함께 요리하고 서로의 그릇에 원하는 만큼 나눠줄 때. 이렇게 “함께 해냈다”는 경험이 반복되면 자연스럽게 많이 친해지는 것 같습니다.

“아, 이럴 때 진짜 딸바보구나” 느꼈던 순간이 있다면요?

J: 음악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추는 모습을 볼 때, 친구들과 찍은 사진을 볼 때면 “우리 딸이 제일 예쁘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아내가 반대해도 딸이 부탁하는 것은 어떻게든 들어주거나 몰래 해주기도 하는데, 그럴 때 딸바보라는 걸 절실히 느낍니다.

S: 최근 들어 아내의 사소한 심부름이 부쩍 늘었는데, 예전과 달리 기쁜 마음으로 하고 있는 제 자신을 보며 딸바보임을 실감합니다.

B: 이유 없이 그냥 얼굴만 봐도 웃음이 나올 때 느꼈고, 아이와 놀아주는 모습을 보던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불러줘서 알게 됐습니다.

아빠로서 아이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있다면요?

J: 책임감과 배려심입니다. 말로 가르치는 것보다 아빠가 행동으로 직접 보여주는 모습이 훨씬 큰 영향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힘든 일이 있어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 가족을 생각하며 작은 배려를 실천하는 모습,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태도. 이런 모습들을 자연스럽게 보고 느끼면서 아이도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사람으로 자라길 바랍니다.

S: 아이의 성장을 오랫동안 곁에서 지켜보고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기 위해, 아빠인 제가 먼저 스스로를 관리하고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체력적으로 여유 있고 건강해야 18개월 하린이와 더 활기차게 놀아줄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저 또한 진심으로 즐거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B: 자유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틀에 갇혀 정해진 삶을 사는 것보다, 모든 것을 나를 기준으로 하고 싶은 건 하고, 싫은 건 싫다 하며, 해야 할 땐 참고 해내는 모습. 그냥 아빠의 모습 그대로, 자유롭게 보여주고 싶습니다.

컴투스 제도 중 육아에 도움이 됐던 제도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J: 바로 “자녀 학자금 지원”인데요. 연령별로 지원 금액이 다르지만, 5세 이후부터는 학원 등 사교육비로 약 15만 원 정도를 지원해주기 때문에 현재까지도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

S: 위탁보육료 제도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회사가 어린이집과 위탁 계약을 맺어 임직원 자녀의 보육비를 지원해주는 제도입니다.

B: 저 역시 보육비 지원 정도가 소소한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둘째(혹은 추가 자녀)에 대해 고민해보신 적 있나요?

J: 첫째는 배우자와 합의 하에 결정할 수 있었지만, 둘째는 현실적인 제약과 여러 고민 때문에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한때는 둘 중 한 명이 퇴직하고 아이를 돌볼지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을 했었고, 배우자와 갈등을 겪기도 했습니다. 저는 형제가 있어서인지 “혼자보다 둘이 낫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기에, 현실적·금전적 측면에서 여러 번 고민한 끝에 결정했습니다. 지금은 둘째를 가진 것이 정말 잘한 선택이고, 너무너무 행복합니다. 🙂

S: 노산으로 아이를 맞이하며 산모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추가 자녀 계획은 자연스럽게 고려 대상에서 제외되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아쉬움으로 남기보다는, 오히려 아이라는 소중한 존재를 얻기까지의 과정이 얼마나 귀했는지를 다시금 되새기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B: 아내는 둘째를 원했지만 저는 한 명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조부모님의 도움을 받기 어려운 상황에서 보육을 한 사람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벅차고, 육아와 가사를 동시에 하나의 체력으로 감당하기에는 무리가 따를 것 같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늘도 육아 중인 전국의 육아대디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J: 지금 하고 있는 작은 노력 하나하나가 아이에게 큰 사랑으로 돌아옵니다. 오늘도 힘내세요!

S: 완벽한 아빠가 되어야 한다는 강박보다는, 아이 곁을 오래도록 지켜줄 수 있는 건강한 버팀목이 되는 것에 집중하셨으면 합니다. 우리가 가정에서 보여주는 아내에 대한 존중과 작은 배려들이 결국 아이에게는 가장 큰 가르침이자 행복의 씨앗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화려한 육아 스킬보다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일상의 성실함으로, 오늘 하루도 각자의 자리에서 승리하시길 응원합니다.

B: 육아는 마라톤입니다. 의욕보다는 오래 갈 수 있는 전략이 중요합니다. 나 자신의 건강과 정신을 잘 관리하여 가족 구성원에게 힘을 보탤 수 있다면, 안정적인 가정과 육아를 오래 지켜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컴투스온

육아대디 화이팅!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