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친소는 임직원 간의 취향을 공유하고 덕후력을 나누는 사내 네트워킹 프로그램입니다. 컴친소2는 여기에 사회공헌의 가치를 더해, 임직원들이 직접 기획한 굿즈를 통해 나눔을 실천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컴친소2 일곱 번째 주제는 ‘베이킹’입니다.
빵을 매일 먹다 못해 직접 만들고 싶어진 입문 빵돌이부터, 매일 아침을 직접 만든 빵으로 시작하는 전문 빵돌이까지. 구수한 빵 냄새와 함께 하루를 시작하는 사우들이 있다. 오븐 속 부풀어 오르는 빵처럼, 그들의 열정도 날마다 부풀어 오른다. 매일매일 빵빵한 웃음과 함께하는 사우들의 제빵 이야기를 들어보자.
PART1. 취향 공유
빵을 만드는 사람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초코소라빵: 안녕하세요! 게임 기획자 초코소라빵입니다. 유행에 따라, 시기에 따라 입맛도 취향도 바뀌지만 변하지 않는 마음속 근본 빵은 초코소라빵이에요. 한입 와앙 베어 물면 초코가 밀려 나오는 그 맛이 너무 좋습니다.z
카스테라: 안녕하세요. 야구 외길 인생 카스테라입니다. 카스테라는 폭신폭신해서 언제 먹어도 부담이 없고 소화도 잘 돼서 닉네임으로 골랐습니다.
식빵: 안녕하세요! 이펙트를 만들고 있는 식빵입니다. 이펙트는 어디에나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야 하잖아요. 식빵도 뭘 발라 먹어도 맛있다는 점이 비슷하다고 생각해서 식빵으로 정했습니다.
단팥빵: 안녕하세요, 클라이언트 단팥빵입니다. 팥을 정말 좋아해서 단팥빵을 좋아하게 됐습니다. 팥 앙금이 듬뿍 있고 빵은 얇은 스타일을 특히 좋아합니다.
소금빵: 안녕하세요! 글로벌라이제이션실 소금빵입니다. 버터 들어간 빵을 정말 좋아해서 최애 빵인 소금빵을 닉네임으로 골랐습니다.
빵에 푹 빠진 순간, 베이킹을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초코소라빵: 학생 때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빼빼로데이, 크리스마스 같은 기념일마다 친구들이랑 나눠 먹을 간식을 만들다가 베이킹의 매력에 빠졌어요. 그냥 대표 간식을 사는 게 아니라 기념일에 어울리는 테마 빵을 직접 만들어서 선물하면 더 기억에 남고, 질리지 않게 다 같이 나눠 먹을 수 있더라고요.
카스테라: 어렸을 때부터 빵돌이였고 독립하고 나서는 밥보다 빵을 더 많이 먹었어요. 계속 사 먹다 보니 사러 나가는 것도 귀찮고(이게 제일 컸어요), ‘내가 만들면 어떤 맛일까?’라는 궁금증도 있어서 시작했죠. 그러다 오븐도 사고 반죽기도 사고, 매일 빵 굽는 사람이 돼 있었습니다. 사실 사 오는 게 시간은 훨씬 덜 걸리지만, 집에서 만들면 휴일에 굳이 멀리 안 나가도 되잖아요? (그래도 남이 만들어준 빵이 더 맛있는 건 안 비밀이에요.)
카스테라님이 만든 카스테라
크루아상: 직접 구워본 적은 없지만 해외여행 중에 여러 나라의 빵을 맛볼 기회가 많았어요. 그 과정에서 고소하면서 담백한 맛이 제 취향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식빵: 엄마가 신혼 때 사 둔 요리책 세트를 보면서 자랐어요. 그중에서 제일 좋아한 파트가 빵 만들기였고, 집에 오븐이 생기자마자 엄마랑 같이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단팥빵: 유튜브에서 ‘빵을 쉽게 만드는 법’을 우연히 보고 호기심에 시작하게 됐어요. 집에 이미 오븐이랑 도구가 있었던 것도 한몫했습니다.
소금빵: 어렸을 때부터 빵순이였어요. ‘좋아하는 빵을 언제든 먹으려면 직접 만드는 법도 알아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베이킹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처음 만들어본 베이킹 메뉴는 무엇인가요?
초코소라빵: 90~00년대생들의 근본 베이킹인 컵케이크요. 반죽만 섞어서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되는, 정말 간단한 그 컵케이크요. 베이킹이라고 하기도 민망할 만큼 단순했는데 ‘내가 직접 맛있는 걸 만들어 먹는다’는 경험이 너무 짜릿했어요. 또 초등학교 때 방과 후 수업에서 평소엔 클레이로 만들기를 하다가 마지막 날에 선생님이 쿠키 반죽을 색깔별로 준비해 주셔서 귀여운 동물 모양 쿠키를 만든 적이 있어요. 그때 너무 신나서 몇 개 안 되는 쿠키를 잘게 잘라 친구들이랑 가족들이랑 나눠 먹고, 제일 좋아하던 선생님께는 토끼 모양 쿠키 하나를 통째로 드렸던 기억이 납니다.
이미지 출처: CJ 뉴스룸
카스테라: 시작은 버터 쿠키였어요. 빵은 발효 시간이 길어 보여서 그보다 간단한 쿠키부터 도전했습니다. 그때는 버터랑 마가린 차이도 몰라서 그냥 마트에서 산 마가린을 녹여 썼는데, 그게 그렇게 빨리 굳는 줄은 또 몰랐죠. 결국 윗면이 심하게 오버쿡된 쿠키가 나왔는데… 그래도 인생 첫 베이킹이라 혼자 은근 감격하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크루아상: 직접 만든 건 없지만, 반죽을 거들거나 케이크에 휘핑크림으로 데코를 해 본 적은 있어요. 만드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식빵: 쿠키요. 반죽을 냉동했다가 썰어서 굽는 방식이었는데, 굽고 나서 냉동실 냄새가 살짝 났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하.
단팥빵: 에그타르트요. ‘진짜 간단하다’는 영상을 보고 따라 했는데 생각보다 정말 쉬웠고 사 먹는 것보다 싸서 만족스러웠어요. 재료도 집에 다 있어서 바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소금빵: 기본 버터 쿠키요. 엄마가 ‘쿠키가 제일 쉬워’라면서 레시피를 알려줬고, 제가 만든 첫 쿠키를 가족들이 맛있게 먹어줬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제 쿠키는 아직 엄마만큼 맛있진 않지만요.
베이킹에 푹 빠지게 한 ‘인생 메뉴’가 있다면요?
초코소라빵: 티라미수요. 사실 레시피만 보면 되게 쉬워요. 크림치즈 베이스, 시트, 시럽 정도만 준비해서 쌓으면 되거든요. 난이도에 비해 선물했을 때 ‘우와!’ 하는 반응이 크게 나와서 베이킹 초반에 자주 만들었습니다. 여러 번 선물하고 나눠 먹으면서 기분이 너무 좋아서 다른 메뉴에도 도전해 보게 됐어요.
카스테라: 결국 식빵이에요. 저는 매일 아침 빵을 먹는 사람이라 생존을 위해 구운다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예요. 가장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는 게 식빵이라 이제는 거의 기계적으로 찍어내고 있습니다. 닉네임인 카스테라도 좋아하지만, 계란이 너무 많이 들어가서 자주는 못 만들어요.
크루아상: 닉네임처럼 크루아상을 좋아하긴 하는데, 실제로 첫 입문은 식빵으로 해보고 싶어요. 손반죽, 발효, 굽기까지 직접 경험해 보면 겹겹이 결이 생기는 크루아상도 이해가 쉬울 것 같아서요.
식빵: 식빵이요. 손반죽으로 하면 진짜 오래 걸리고 힘든데, 다 구워지고 나서 결이 찢어질 때 그 쾌감이 엄청나요. 선물하기도 좋고 반응도 늘 좋아서 제 인생 메뉴입니다.
단팥빵: 수플레 팬케이크요. 조금만 실수해도 바로 가라앉아서 실패하는 게 거의 소울라이크 게임 같았어요. 계속 반복해서 트라이하다가 결국 성공했을 때 진짜 기뻤고, 그 이후로 자신감이 붙으면서 다른 빵에도 도전하게 됐습니다.
소금빵: 사회생활 첫 회사에서 크리스마스에 나눠 먹으려고 사과 쿠키를 만들어 간 적이 있어요. 동료들이 다들 너무 맛있다고 칭찬해 줬고, 그 순간 이후로 제 베이킹의 목적이 ‘내가 먹을 것’에서 ‘같이 나눠 먹을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평소에 베이킹 레시피는 어디서 얻으세요?
초코소라빵: 처음엔 만들고 싶은 메뉴를 검색해서 블로그 레시피를 많이 봤어요. 그런데 난이도가 올라갈수록 정해진 수치보다 반죽의 촉감, 색, 질감이 더 중요해지니까 유튜브 영상도 많이 참고합니다. 다이어트용 제빵을 할 땐 “A 재료를 B로 바꾼 다이어트용 C 레시피 알려줘”라고 ChatGPT에 묻기도 해요. 꽤 쓸 만하게 알려줘요.
카스테라: 만들고 싶은 빵이 생기면 유튜브 여기저기를 많이 비교해 봐요. 그리고 제 처제가 제빵사라서 정말 궁금한 건 처제한테 묻습니다. 그러면 답이 바로 나와요. 애용 중입니다.
크루아상: 저라면 유튜브로 전체 과정을 보고, 꼭 기억해야 할 포인트들은 블로그 글로 다시 확인할 것 같아요.
식빵: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을 주로 봅니다. 예전에는 블로그에서 많이 찾았는데, 요즘은 유튜브 켜 두고 그대로 따라 만들면서 하는 걸 좋아해요. 심심하지도 않고요.
단팥빵: 유튜브요. 여러 영상을 비교해서 가장 간단해 보이는 걸 골라서 따라 합니다.
소금빵: 저는 엄마 레시피를 제일 먼저 물어봐요. 그다음엔 레시피 사이트나 피드에 뜨는 레시피 중 맛있어 보이는 것들을 저장해둡니다.
빵으로 성장하는 사람들
베이킹하다가 가장 크게 실패했던 순간은? 그 실패작은 어떻게 처리했나요?
초코소라빵: 처음 구운 식빵을 아주 크게 실패했어요. 오븐의 발효 기능을 처음 써봤는데 발효가 제대로 안 됐거든요. 기다리다 못해 덜 부푼 상태로 그냥 구워버렸죠. 갓 구웠을 때는 따뜻해서 먹을 만했는데 식을수록 뻑뻑하게 굳어가니까 제 표정도 같이 굳었습니다.
카스테라: 식빵에 넣어야 하는 버터 양을 착각해서 레시피보다 3배를 넣은 적이 있어요. 유지가 많이 들어가면 발효가 잘 안 된다는 걸 온몸으로 배웠습니다. 그래도 ‘굽기만 하면 맛있지 않을까?’ 하고 구워봤는데, 위쪽만 빵 비슷한 맛이 나고 아래쪽은 거의 죽처럼 됐어요. 재료가 아까워서 억지로 먹어보려 했는데 결국 음식물 쓰레기통으로 들어간 슬픈 날이었습니다.
크루아상: 저는 아마 처음 만들면 반죽이나 발효를 잘못해서 폭신해야 할 식감이 퍽퍽하게 나오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하하.
식빵: 병아리 만쥬를 만든 적이 있어요. 여름이라 반죽이 점점 녹아내려서 결국 구워도 모양이 이상했는데, 엄마가 그걸 삶은 감자인 줄 알고 냉장고에 감자들이랑 같이 넣어둔 적이 있어요. 나중에 감자랑 뒤섞여 있는 걸 보고 충격받았지만, 그래도 같이 먹어보니까 의외로 먹을 만했습니다(?).
단팥빵: 수플레 팬케이크가 제일 많이 실패했어요. 계속 머랭이 가라앉아서 결국 일반 팬케이크로 전향해서 먹었습니다.
소금빵: 첫 소금빵 도전이요. 욕심내서 안에 치즈까지 넣어봤는데 완전 ‘소금돌’이 됐어요. 이가 부서질 만큼 딱딱하고 맛도 없어서, 눈물을 머금고 쓰레기통으로 보내줬습니다.
베이킹을 위해 이건까지 사봤다! 어느 정도까지 써봤나요?
초코소라빵: 멀티 쿠킹이 가능한 광파 오븐을 70만 원대에 샀어요. 오븐, 에어프라이어, 전자레인지, 발효, 해동까지 다 가능해서 정말 만족하고 있습니다
식빵: 자취방에서 쓸 수 있는 광파 오븐을 샀습니다. 전자레인지 겸용으로 쓸 수 있는 제품이었고 가격은 24만 원 정도였어요. 베이킹은 제겐 진짜 취미라 그 이상은 아직 사치입니다.
소금빵: 저도 오븐입니다. 첫 자취방이 원룸이라 공간이 좁았는데도, ‘오븐만큼은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베이킹하기 좋은 중간 사이즈 오븐을 장만했어요.
카스테라: 반죽기가 제일 비쌌어요. 처음엔 싼 걸 샀는데 여러모로 만족스럽지 않아서, 어차피 오래 쓸 거 제대로 사자 싶어 예매해 둔 콘서트까지 취소하고 30만 원대 반죽기를 구매했습니다. 오븐은 적당히 저렴한 걸 샀고요.
단팥빵: 저는 핸드 믹서요. 정확한 가격은 기억이 안 나지만 다른 도구들은 집에 이미 다 있어서 추가로 산 건 많지 않았습니다.
베이킹하면서 마음에 쏙 들었던 ‘나만의 꿀템’은?
초코소라빵: 믹싱볼 세트요. 사이즈별로 있는 세트를 들이니까 너무 편해요. 전엔 그릇, 스테인리스 볼 등 온갖 식기를 다 꺼내서 썼는데, 세트로 맞춰두니까 작업 공간도 덜 어수선하고 보관도 깔끔합니다.
카스테라: 저에겐 오븐 자체가 신세계였어요. 에어프라이어로 빵을 구우면 왜 안 되는지, 오븐을 써보면 바로 알게 됩니다.
식빵: 실리콘 베이킹 매트요! 요새는 빵을 자주 만드는데, 맨날 도마 위에서 반죽하다가 좁고 답답해서 실리콘매트를 장만했습니다. 넓은 데서 반죽하니까 너무 행복해요.
단팥빵: 핸드 믹서가 제일 마음에 들었어요. 그전에는 손으로 해서 매우 힘들고 실패도 많이 했는데, 기계가 최고예요.
소금빵: 외국 레시피를 많이 만든다면 계량 스푼이 필수템이에요! 양 조절할 때 아주 편하답니다.
재료 쇼핑 꿀팁이 있다면요?
초코소라빵: 베이킹을 처음 시작할 땐 다이소의 빵틀, 쿠키틀 같은 저렴한 베이킹 용품을 사용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저도 다이소 제품으로 입문했다가, 점점 더 욕심 내서 쇼핑을 하게 되었답니다.
카스테라: 소분해서 조금씩 사는 것보다 대량 구매가 훨씬 싸요. 밀가루는 10kg 포대로 사면 진짜 저렴하게 오래 쓸 수 있습니다.
소금빵: 첫 시작은 다이소 도구를 추천 드리고 싶네요. 관심이 금방 식어도 아깝지 않으니까…^^
베이킹 실력을 더 키우고 싶은 마음이 있으신가요?
초코소라빵: 발효 빵이나 사워도우를 제대로 배워보고 싶어요. 독학으로 하기엔 확실히 난이도가 높더라고요.
카스테라: 이론부터 제대로 배우고 싶은데 시간이 안 나네요.
크루아상: 저는 아직 무경험자라 체험이라도 해보고 싶습니다.
식빵: 자격증을 따보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시간과 예산만 허락한다면요.
단팥빵: 케이크를 본격적으로 만들어보고 싶어요.
소금빵: 자격증까진 모르겠지만, 아주 기본적인 것부터 제대로 배워보고 싶은 마음은 있습니다.
빵으로 행복을 찾는 사람들
베이킹을 통해 ‘힐링됐다’고 느낀 순간이 있다면요?
초코소라빵: 요즘 예비 신랑과 함께 살고 있는데요. 베이킹하다 보면 제 기준 ‘실패작’도 많이 나와요. 마음에 안 드는 결과물은 그냥 조용히 냉장고에 넣어두거든요. 그런데 어느 순간 그걸 예랑이가 싹 먹고 “맛있었어!”라고 말해줄 때가 있어요. 완벽하지 않아도 맛있게 먹어주는 그 한마디가 아쉬운 마음을 싹 녹입니다. ‘다음에는 진짜 맛있는 걸 해줘야지’ 하는 동기부여도 되고요.
카스테라: 가끔 직접 반죽해서 피자를 구워서 아내랑 같이 먹습니다. 어느 날 아내가 “내일은 오빠가 만들어준 피자 먹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는데,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속으로 진짜 감격했어요. 제가 구운 걸 ‘또 먹고 싶다’고 말해준 게 그때가 처음이었거든요. 앞으로 더 정진해서 아내에게 인정받는 제빵사가 되고 싶습니다.
크루아상: 제가 직접 구운 케이크는 아니지만 휘핑크림으로 데코를 도와본 적이 있어요. 힐링까지는 아니어도 재밌게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식빵: 작년 초에 팀원들에게 포춘쿠키를 구워서 선물한 적이 있어요. 어설픈 실력이긴 했지만 좋은 문구를 함께 나눠 드리면서 저도 같이 힐링됐습니다.
단팥빵: 직접 만든 번으로 햄버거를 만들어 가족들과 나눠 먹었던 적이 있어요. 전부 맛있다고 해줘서 되게 행복했습니다.
소금빵: 머리가 복잡할 때 집에서 조용히 베이킹하면서 생각을 정리하곤 해요. 그리고 그걸 누군가 맛있게 먹어줄 때 힐링 포인트가 완성됩니다.
나만의 베이킹 철학이나 신념이 있다면요?
초코소라빵: 한 번 만들 때 왕창 만든다! 보관하기 편한 메뉴를 많이 만들어 두면 오래 먹기도 좋고, 잘 나왔을 땐 주변에 나눠주기도 좋거든요. 그래서 레시피 양을 보통 1.5~2배로 늘려서 대량 생산합니다.
카스테라: “가능한 한 간단하게.” 제가 빵은 정말 좋아하지만 만드는 과정이 번거로우면 점점 안 하게 될 것 같아서요. 레시피를 몇 번 정석대로 해 본 다음에 ‘뭔가 하나라도 줄일 수 없을까?’ 하고 단순화해 보는 편이에요. 그러다 보면 ‘아, 이렇게 줄이면 망하는구나…’도 같이 배웁니다.
크루아상: 처음 만들게 된다면 레시피를 반드시 그대로 지킨다! 이 마음가짐으로 시작할 것 같아요.
식빵: 무조건 나눠 먹는다! 저 혼자 먹으려고 만드는 것도 좋지만, 누군가와 같이 먹을 때 행복이 훨씬 커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만들고 나면 늘 가족이나 친구들과 나눠 먹습니다.
단팥빵: 영상에서 알려준 대로 그대로 따라 하는 게 제 철학이에요. 그리고 결론은 하나예요. 기계가 최고다.
소금빵: ‘나는 틀리고 레시피는 옳다.’ 전문가가 아닌 이상 레시피를 믿는 게 제일 안전하다는 걸 수없이 체험했습니다.
베이킹을 처음 시작하는 분들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요?
초코소라빵: 한 번 직접 만든 빵을 맛보면 빠져나오기 쉽지 않을 거예요.
카스테라: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요. 일단 시작해보면 재밌어서 계속하게 됩니다.
식빵: 시작이 어려울 뿐, 일단 한 번 하고 나면 금방 익숙해집니다.
단팥빵: 간단한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소금빵: 쿠키나 기본 케이크처럼 성공률 높은 메뉴부터 시작하면 자신감이 올라가요.
지금까지 만든 메뉴 중 누군가에게 선물했을 때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초코소라빵: 에그타르트요. 아몬드 가루나 대체 당류 같은 더 건강한 재료로 바꿔도 맛이 크게 달라지지 않아서, 저당 버전으로 만들어 다이어트 중인 지인에게 선물했을 때 정말 뿌듯했어요. 원하는 재료로, 원하는 스펙의 빵을 먹을 수 있다는 게 베이킹의 묘미인 것 같아요.
카스테라: 식빵이요. 설 연휴에 부모님이 올라오셔서 같이 먹으려고 구운 식빵을 들고 형네 집에 갔는데, 가족뿐 아니라 형수님 쪽 친가 분들도 계셔서 그냥 거기 놔두고 왔거든요. 저는 사실 가족끼리만 먹고 싶어서 조금 아쉬웠는데, 나중에 형수님이 “그때 진짜 맛있었다”고 얘기해 줬을 때 속으로 엄청 뿌듯했습니다.
크루아상: 직접 만들게 된다면 가장 먼저 팀원이나 가족에게 전하고 싶어요.
식빵: 아까 말씀드린 포춘쿠키요. 나눠드린 뒤에 ‘힘이 됐다’, ‘고마웠다’ 같은 메시지를 개별로 많이 받았는데, 진짜 뿌듯했어요. 좋은 기운을 조금이나마 전해드린 것 같아서요.
단팥빵: 번으로 만든 햄버거요. 그전에는 만들어서 저 혼자만 먹었는데, 처음으로 가족들에게 선물했던 순간이 제일 뿌듯했어요.
소금빵: 위에서 말씀드린 사과 쿠키요! 아직까지 반응이 제일 뜨거웠던 작품입니다 ㅋㅋ
나의 인생 빵집, 추천해주세요.
초코소라빵: 수원 망포에 있는 ‘하얀풍차제과점’을 추천해요. 화이트롤로 유명하지만 저는 생과일 베이글을 특히 좋아합니다. 쫄깃하고 고소한 베이글 사이에 달콤상큼한 크림과 신선한 과일이 들어가는데, 조합이 정말 환상적이에요. 분점도 있으니 기회 되면 꼭 가보세요.
카스테라: 낙성대역 근처 ‘장블랑제리’ 추천드립니다. 슈크림팥빵 처음 먹었을 때의 감동을 아직도 못 잊겠어요.
크루아상: 문래 쪽 ‘코끼리 베이글’을 추천합니다.
식빵: 강릉의 ‘느루’요. 소금빵이랑 식사빵들이 정말 맛있습니다.
단팥빵: 저는 편의점 빵을 자주 먹습니다. (편의점 빵 충성 고객입니다.)
소금빵: 익선동의 ‘자연도 소금빵&자연도가’요. 늘 대기가 길지만 그만큼 맛있는 소금빵을 먹을 수 있습니다.
빵으로 하나 되는 사람들
회사에 베이킹 동호회가 생긴다면 참여하실 건가요?
초코소라빵: 200% 참여 의사 있습니다.
카스테라: 누군가 총대를 매주신다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크루아상: 무경험자로서 체험 의사 높습니다.
식빵: 기회가 된다면 참여해보고 싶습니다.
단팥빵: 참여해보고 싶습니다.
소금빵: 같이 만들고 나눠 먹으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베이킹 모임에서 함께 만들어보고 싶은 메뉴는요?
초코소라빵: 휘낭시에요. 기본 버전도 좋고, 각자 원하는 토핑을 추가해서 만들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요.
카스테라: 평소에 잘 안 하는 메뉴를 같이 만들면 재밌을 것 같아서 치즈케이크 같은 케이크류요.
크루아상: 저는 제가 무경험자이기 때문에 다 좋아요. 사람들이 좋아하는 메뉴 중심으로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식빵: 아이싱쿠키나 샌드쿠키요.
단팥빵: 케이크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소금빵: 집에서 혼자 하기 어려운 메뉴를 같이 만들어보고 싶어요.
빵으로 만든 굿즈
🎨 이번 [컴친소2: 커피편] 일러스트 및 굿즈 제작에는 빵가영 작가님의 멋진 손길이 더해졌습니다. 컴투기빙의 따뜻한 메시지를 감각적인 비주얼로 담아내 주신 빵가영 작가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디저트 접시(트레이)를 굿즈로 고른 이유는 무엇인가요?
초코소라빵: 직접 만든 빵 인증할 때 딱 좋은 굿즈라고 생각했어요.
카스테라: 빵 전용 접시가 하나 있으면 좋겠다고 늘 생각했는데, 마침 딱 맞는 굿즈라서 반가웠습니다.
크루아상: 내가 만든 결과물의 만족감을 더 올려줄 수 있는 게 디저트 접시라고 생각했어요.
식빵: 직접 만든 과자나 빵을 올려 두고 사진 찍기 너무 좋을 것 같아서요. SNS 자랑용으로 최고죠.
단팥빵: 베이킹뿐 아니라 다른 음식에도 쓸 수 있어서 실용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소금빵: TV 보면서 마시는 음료랑 내가 만든 간식을 올려놓기에 정말 딱일 것 같았어요.
직접 만든 디저트들을 가지고 모인 굿즈 수령 현장!
디저트 접시 일러스트 기획 과정이 궁금합니다.
빵가영: 연말 분위기에 어울리는 접시, 그리고 계절과 상관없이 언제든 꺼내 쓸 수 있는 ‘빵 접시’ 두 가지 콘셉트를 준비했어요. 테이블에 올려두기만 해도 인테리어 소품처럼 보였으면 했습니다.
초코소라빵: 각자 좋아하는 빵을 담은 귀여운 일러스트 콘셉트와, 베이킹하면 떠오르는 따뜻한 동화 감성 콘셉트 두 갈래로 아이디어를 모은 뒤 발전시켰어요.
카스테라: ‘우울해서 빵 샀어’라는 문구를 이해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논쟁이 된 적이 있었는데, 그만큼 빵이 감정과 연결된 존재라고 생각해요. 그 진심을 일러스트에 담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크루아상: 시즌에 정말 잘 맞는 기획이라고 생각했고, 모두가 더 발전시킬 수 있도록 의견을 줬습니다.
식빵: 계절감 있는 키워드를 주고받으면서 기획을 발전시켜 나갔습니다.
단팥빵: 빵의 배치와 구성이 전달하는 메시지가 분명해지도록 의견을 드렸고, 그게 반영된 걸 보고 뿌듯했습니다.
굿즈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나요?
빵가영: 디저트는 입으로도, 눈으로도 즐길 수 있잖아요! 사우분들도 빵 트레이에 좋아하는 디저트를 담아 한 컷 찍으며 맛있게 즐기시길 바라요~
초코소라빵: 빵을 만들고 먹는 것이 단순히 배를 채우는 기능적인 목적이 아니라, 서로 마음을 담아 만들고 공유하는 사회/문화적인 역할도 있다는 걸 공유하고 싶어요:)
카스테라: 전국 3000만 빵돌이 빵순이들의 빵에 대한 열정을 공유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크루아상: 추워지는 겨울 사랑하는 사람들과 따뜻한 빵을 나눠 먹으며 행복한 연말이 되었으면 합니다.
식빵: 가족 또는 친구와 함께 따끈한 빵을 나눠 먹으며 사랑 가득한 연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단팥빵: 맛있고 따뜻한 빵으로 추운 겨울을 행복하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소금빵: 무엇이든 나눠 먹으면 맛이 2배! 예쁜 트레이 위에서 맛있는 빵을 함께 나눠 먹으며 2배가 된 맛을 즐기시길~
굿즈에서 꼭 언급하고 싶은 포인트,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가요?
빵가영: 사우분들이 말씀해주신 ‘크리스마스의 따뜻한 감성’을 담기 위해 동화책 같은 일러스트 톤으로 작업했어요. 또 다른 라인은 ‘도트로 빵을 표현해보자’에서 출발했는데요. 마치 도트 게임 속에서 빵들이 서로 대화하는 장면을 상상하면서 즐겁게 진행했습니다.
초코소라빵: 빵이 주는 따뜻한 분위기를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카스테라: 다양한 빵이 귀엽게 담긴 점이 매력입니다.
크루아상: 동화적인 일러스트와 빵이라는 조합 자체가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식빵: 퀄리티 높은 일러스트요.
단팥빵: 풍성한 일러스트 디테일이요.
소금빵: 그냥 정말 귀엽다는 점이요!
이 굿즈는 어떤 의미로 기억될 것 같나요?
초코소라빵: 빵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올리면서 더 맛있는 빵을 만들고 싶어질 것 같아요.
카스테라: 접시를 꺼낼 때마다 ‘베이킹 인생의 즐거운 한때’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크루아상: 집에서 빵을 만들거나 사 온 디저트를 플레이팅할 때마다 생각날 것 같아요.
식빵: 음식은 어디에 담느냐에 따라 의미가 더해지잖아요. 이번 굿즈 위에 직접 만든 빵을 올려둘 때마다 ‘여럿이서 함께 먹는 기분’을 떠올릴 것 같아요.
단팥빵: 일상적으로 다양하게 쓰이는 친근한 기억으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소금빵: 트레이를 사용할 때마다 ‘컴친소2: 베이킹편’을 떠올리면서 뿌듯해할 것 같아요.
나만의 굿즈 활용 팁이 있다면?
초코소라빵: 빵이나 간식을 먹을 때 플레이팅용으로 쓰면 좋아요.
카스테라: 베이킹 인증 사진 찍을 때 사용하면 딱입니다. (회사 로고까지 들어갔으면 완벽했을 것 같아서 그 점은 개인적으로 조금 아쉽긴 합니다.)
크루아상: 꼭 직접 만든 결과물이 아니어도 돼요. 사 온 디저트를 올려도 충분히 예쁩니다. 인테리어 소품처럼 두는 것도 좋고요.
식빵: 안 쓸 때는 접시 거치대나 액자 거치대에 세워두면 인테리어 효과가 납니다.
단팥빵: 미니 사이즈라 크루아상, 식빵, 잼, 커피 한 잔 정도 올리기에 딱 좋아요. 간단한 아침 세트를 한 번에 깔끔하게 올릴 수 있어요.
소금빵: 인스타용 음식 사진 찍을 때 잘 나올 거예요.
컴친소2: 베이킹편 참여 후기 & 마지막 한마디
초코소라빵: 베이킹을 즐기는 분들이 꽤 많아서 신기했어요. 굿즈 아이디어를 같이 이야기하면서 베이킹에 대한 열정을 더 불태울 수 있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 같이 베이킹하러 가면 좋겠어요.
카스테라: 유튜브 보면서 혼자 시작한 베이킹이었는데, 생각보다 주변에 저 같은 사람이 많다는 걸 알고 동료 의식 같은 게 생겼어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크루아상: 사실 저는 베이킹 무경험자로 ‘이 모임의 의도와 맞나…?’ 싶기도 했는데, 생각보다 취미로 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아서 놀랐어요. 다양한 아이디어를 직접 들을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도 신선하고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식빵: 회사에 베이킹 취미이신 분들이 이렇게 많은지 몰랐어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반갑고 즐거웠습니다.
단팥빵: 굿즈 제작 아이디어를 같이 고민하고, 서로의 베이킹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 정말 유익했어요. 빵이라는 공통 관심사를 가지고 대화하다 보니 작은 쟁반 하나에도 더 큰 의미를 담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굿즈에 우리의 감성과 이야기를 잘 담아내고 싶습니다.
소금빵: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끼리 모이면 공감대도 많고 정말 재밌어요. 관심사가 맞는다 싶으면 컴친소 참여를 꼭 추천합니다!
이세미 기자
빵을 굽고 나누는 건 즐거운 일이에요. 다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이번 주말에는 어떤 빵을 구워볼까 고민해보는 즐거운 시간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