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친소는 임직원 간의 취향을 공유하고 덕후력을 나누는 사내 네트워킹 프로그램입니다. 컴친소2는 여기에 사회공헌의 가치를 더해, 임직원들이 직접 기획한 굿즈를 통해 나눔을 실천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컴친소2 코너의 여섯 번째 주제는 ‘커피’입니다.
커피는 단순한 음료일까, 아니면 일상의 의식일까. 이번 ‘컴친소 2 : 커피편’에는 커피를 사랑하는 여섯 명의 컴투스인이 모였다. 모닝 포션부터 휴식의 순간까지, 각자의 루틴 속에서 녹아든 커피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PART1. 취향 공유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TOP: 안녕하세요, 게임사업부의 TOP입니다. 제 닉네임은 모두가 익숙하신 커피 광고에서 따온 게 맞습니다.
카페인부족: 안녕하세요, 글로벌라이제이션실에서 현지화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카페인부족입니다. 늘 피곤해서 카페인이 부족하다는 뜻으로 지었어요. 실제로 하루에도 몇 잔씩 커피를 찾는 편입니다.
라떼곰: 안녕하세요, 글로벌라이제이션실의 라떼곰입니다. 커피는 라떼만 마셔서 이렇게 불리게 되었어요.
드립남: 안녕하세요! BC사업운영실의 드립남입니다. 드립커피를 정말 좋아해서 지은 이름이에요.
아인슈페너: 안녕하세요, 플랫폼실 플랫폼클라이언트팀의 아인슈페너입니다. 아인슈페너를 제일 좋아해서 지은 이름입니다.
카페인 중독자: 안녕하세요! 글로벌사업부의 새싹PM, 카페인 중독자입니다. 대만에서는 밀크티만 마셨는데 한국에 와서 카페인에 완전히 빠져버렸어요. 그래서 닉네임도 이렇게 되었습니다.
나에게 ‘커피’는 어떤 존재인가요?
TOP: ‘루틴’ 커피는 아침에 오감을 깨우는 루틴이에요.
카페인부족: ‘하루의 시작’ 업무가 몰려오기 전에 뇌에 웜업을 하게 해주는,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존재입니다.
라떼곰: ‘힐링’ 커피는 힐링입니다! 달달한 라떼 한 모금은 기분을 좋게 해줘요.
드립남: ‘한숨을 돌리게 하는 존재’ 아침에 한 잔 내려 마실 때면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더라고요. 하루를 시작하거나 새로운 생각을 정리할 때 늘 곁에 있는 친구 같은 존재입니다.
아인슈페너: ‘기대감’ 항상 어느 정도의 기대를 가지고 시켜보는 특별 메뉴 같습니다. 프랜차이즈가 아니라면 매장마다 각자의 원두가 있고 맛이 다 다르기 때문에 여기는 커피 맛이 어떨까 기대를 하게 됩니다.
카페인 중독자: ‘에너지 공급’ 제게 커피는 에너지예요. 마시면 힘이 납니다.
커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TOP: 처음엔 커피를 단순히 ‘모닝 포션’으로 생각했어요. 하지만 네스프레소 버츄오 머신을 들이면서 50가지 맛의 캡슐을 시도해 보게 되었죠. 그때 처음 알았어요. 커피에도 이렇게 다양한 세계가 있구나 하고요.
카페인부족: 연료처럼 마시던 커피를 ‘맛도 알고 먹자’고 마음먹게 된 건 핸드드립 세트를 선물받으면서부터예요. 원두와 산지별 특징을 알아가는 게 재미있습니다.
라떼곰: 한국에 온 뒤에 공부 목적으로 카페에서 공부하는 걸 좋아했어요.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분위기보다 커피 향을 더 좋아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라떼만 마실 정도로 엄청 좋아합니다.
드립남: 중학생 때까지는 어머니가 커피를 마시는 모습을 보면서 커피는 ‘어른의 상징’처럼 느껴졌어요. 그러다가 호기심에서 시작한 마음으로 다양한 커피를 접하게 되었더니 자연스럽게 커피에 중독되었습니다. 원래는 라떼파였는데요, 우유가 안 맞으면서 라떼 대신 드립 커피를 찾게 됐고, 그렇게 커피의 매력에 더욱 빠지게 되었습니다.
아인슈페너: 처음엔 잠 깨는 용도로 마셨는데, 어느 날부터는 분위기 좋은 카페와 각 시그니처 커피를 찾아다니게 됐어요. 시그니처 커피는 주로 진득한 크림 라떼나 시럽이 살짝 들어간 메뉴들이 많은데, 계속 마시다 보니 커피 본연의 향에도 관심이 생겼습니다.
카페인 중독자: 대만에서는 밀크티만 마셨는데, 한국에 와서 카페를 자주 다니며 커피에 빠졌어요. 처음엔 쓴맛이 낯설었지만, 이젠 하루라도 안 마시면 허전합니다.
아메리카노, 라떼, 필터커피 중 하나만 고른다면? 그리고 커피를 고를 때 꼭 보는 포인트가 있나요?
TOP: ‘향’을 가장 먼저 봐요. 향이 별로면 맛도 기대되지 않잖아요.
카페인부족: ‘원산지’를 먼저 봅니다. 국가별로 향과 산미, 바디감이 달라지니까요.
라떼곰: ‘바디감’이 중요해요. 입안을 꽉 채우는 묵직한 커피를 좋아합니다.
드립남: ‘향의 여운’을 좋아해요. 살구나 자두 같은 과일향이 남을 때 기분이 좋죠.
아인슈페너: 산미가 너무 강하지 않은 중간 정도를 선호합니다. 물을 조금 섞어서 조절하기도 해요.
카페인 중독자: 진한 맛을 좋아해서 ‘바디감’이 제일 중요해요.
PART2. 커피와 관련된 추억
커피와 얽힌 특별한 추억이나 기억이 있나요?
TOP: 일본에서 지낼 때 커피 맛의 극과 극을 경험했어요. 음… positive한 경험은 아니지만ㅎㅎ 충격적인 맛으로 기억에 오래 남았습니다.
드립남: 일본 여행 중 킷사텐 카페에 갔는데, 생각보다 별로였어요. 대신 한국 커피 문화의 깊이를 새삼 느꼈죠. 커피와 함께 곁들이는 디저트에 따라 또 새로운 즐거움이 있는 것 같아요. 바스크 치즈케이크와 따뜻한 커피를 처음 함께했을 때의 감동은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아인슈페너: 부산의 작은 카페에서 마신 아인슈페너가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크림을 직접 쳐서 설탕이 다 안 녹은 채 올라갔는데, 그 아작아작한 식감이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카페인부족: 신사 ‘논탄토’ 튀르키예식으로 내어줘서 이색적인 경험이 가능해요. 간 원두 그대로 물과 함께 넣고 뜨겁게 달군 샌드 베스에서 끓여줍니다.
아인슈페너: 강릉 안목해변 커피거리의 ‘커피커퍼’ 여긴 터키식 풍등과 양탄자도 많이 걸어두고 이스탄불에 간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제가 작년 9월에 갔다 왔었는데 이스탄불보다 화려합니다 ㅎㅎ 다만 터키식 커피는 너무 쓰기 때문에 커피가 맛있는 건 아닙니다.
집에서는 커피를 어떻게 즐기시나요?
TOP: <‘네스프레소’ 버츄오 머신> 강추입니다. 크레마가 진짜 사람 손으로 낼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에요.
카페인부족: <일리 캡슐 머신>으로 아메리카노를 자주 내립니다. 기회가 된다면 드립 메이커를 장만하고 싶어요. 아메리카노/라떼류 즐겨 드시고 맛과 인테리어 모두 챙긴다면 일리 캡슐 머신 추천 드립니다.
드립남: 캡슐·에스프레소·드립 머신을 다 가지고 있지만, 결국은 간편한 <캡슐>을 가장 많이 써요. 가장 사용하기 간편하고 쉬워서 초보자분들께 추천 드려요!
아인슈페너: 카페의 분위기를 좋아해서 카페를 자주 나가고 집에서는 물에 가루커피 조금 섞어서 커피 향만 나게 해서 자주 마십니다.
카페인 중독자: 집에서는 간단히 <믹스커피> 정도만 마십니다.
번외편
얼죽뜨 vs 얼죽아
라떼곰 / 드립남 / 아인슈페너 / 카페인 중독자: 🧊🧊🧊
TOP / 카페인부족: 🔥🔥🔥
디카페인 커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라떼곰: 구세주
TOP: 구세주. 맛있는 디카페인 커피를 찾는 것이 저의 숙제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카페인부족: 카페인이 부담스럽지만 특유의 향을 접하고 싶은 사람에게 좋은 대체제라 생각합니다.
드립남: 오후/저녁에 마실 수 있는 커피가 있다는 게 정말 감사하죠 ㅎㅎ 다만, 디카페인 커피가 맛있어서 찾아 먹은 적은 없는 것 같아요.
카페인 중독자: 좀 싱거운 커피인 것 같습니다…
아인슈페너: 취지는 좋은데 맛이 못 따라오는 것 같습니다.🤔
밀크티 전문가가 추천하는 카페/메뉴
라떼곰: ‘차백도’ 추천해요!
카페인 중독자: ‘에딕티’ 카페의 계화우롱 밀크티+펄 추가 추천드립니다!!
해외 커피 문화 중 인상 깊었던 것이 있나요?
TOP: 이건 흔한 이야기지만 이탈리아에서는 아메리카노를 커피로 취급하지 않는다고 하잖아요. 사례로 ‘흑백요리사’에서 우승을 한 권성준 셰프(맛피아)가 이전에 운영했던 카페에서는 아메리카노를 ‘Non Coffee’로 분류해두었다고 합니다.
카페인부족: 지난 WBC 때 이탈리아 야구 대표팀이 덕아웃에 N사 캡슐 커피 머신을 구비해놨다는 뉴스와 사진을 접했는데 정말 커피를 사랑하는 민족이라고 느껴졌습니다.
라떼곰: 오랜만에 중국에 놀러 갔을 때 루이싱 커피 브랜드에서 출시한 오렌지 C 아메리카노가 인상 깊었습니다. 독특한 조합인데 은근히 중독성 있는 느낌..
아인슈페너: 유럽에서는 에스프레소를 바로 한 잔 하고 나가는 에스프레소 바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가격도 상대적으로 싸고요. 우리나라에서도 에스프레소 바라고 들여온 가게도 가봤지만…. 예상하던 분위기는 아니더라고요.
카페인 중독자: 대만 사람은 커피보다 차를 더 많이 좋아하지만 고산차만 있는 것 아니고 고산 커피도 있습니다!! 신맛 완전 나고 제 취향은 아닌 것 같습니다.
컴친소 참여 후기 한마디!
TOP: 다양한 정보 공유와 시음회가 정말 재미있었어요. 좋은 자리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D
카페인부족: 의견을 나누는 것도 즐거웠고, 샘플 15종 시음이 인상 깊었어요.
라떼곰: 아메리카노를 잘 안 마셔서 이렇게 다양한 커피의 맛을 생각할 기회가 없었는데 가향 커피 등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좋은 경험!
드립남: 회사에서 일이 아닌 곳에 집중할 수 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아인슈페너: 여러 잔을 한 번에 마시니 카페인 하이가 왔지만 즐거웠어요.
카페인 중독자: 단순한 동아리가 아니라 진짜 취향 공유회 같아서 유익했습니다.
굿즈 이야기
‘컴친소2: 컴투기빙’에서는 참가자들이 직접 굿즈를 기획한다. 1차 미팅에서 커피편 굿즈로 참가자들이 직접 고른 드립백을 판매하기로 결정했고, 참가자들의 추천을 받아 드립백 후보군 15종을 마련했다. 철저한 블라인드 테스트를 위해 담당자가 사전에 포장지 제거 및 별도 라벨링 작업을 완료했고, 2차 미팅에서 참가자들은 15종을 차례로 시음했다. 모든 종류의 드립백 시음을 마친 후 투표를 통해 최종 3종이 선발되었다.
1위 니어커피 워터멜론 공동 2위 커피채널 아리차 / 아르테빈 에티오피아
1위를 차지한 니어커피의 워터멜론은 배양균과 효모, 수박 등 과일과 함께 발효된 이른바 ‘가향커피(Infused)’다. 수박즙 같은 과즙 향 뒤에 입안 가득 상쾌한 민트의 기운과 단맛을 느낄 수 있다.
공동 2위를 차지한 커피채널의 아리차와 아르테빈의 에티오피아는 둘 다 에티오피아산 원두를 사용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같은 산지의 원두여도 로스팅 방법에 따라 다른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치열한 경쟁을 통해 선발된 드립백인 만큼 맛은 보장한다.
선발된 3종의 드립백 업체에 개별 컨택하여 컴친소 연말 마켓 판매를 성사시켰다. 컴투스 커피 덕후 직원들이 직접 선별한 만큼 맛이 없을 수가 없다. 거기에 금손 일러스트 작가가 그려준 나무늘보 일러스트를 더해 귀여운 패키지까지 완성했다. 나무늘보처럼 천천히 드립백을 내려야 맛있게 즐길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제작 완료된 드립백들은 연말 선물하기 좋게 포장하여 마켓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컴친소 커피편 굿즈 <컴투스 드립백 3종>이 궁금하다면, 오는 12월 열릴 ‘컴친소2: 컴투기빙’ 마켓을 기다려보자. 직원들의 취향이 듬뿍 담긴 드립백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 이번 [컴친소2: 커피편] 일러스트 및 굿즈 제작에는 해달 작가님의 멋진 손길이 더해졌습니다. 컴투기빙의 따뜻한 메시지를 감각적인 비주얼로 담아내 주신 해달 작가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정다희 기자
저와 같은 관심사를 가지고 계신 분들과 한자리에 모이기 쉽지 않은데, 이번 기회를 통해 공통분모 안에서도 다양한 취향과 정보를 엿볼 수 있어서 너무나 재밌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커피 편을 읽어주시는 사우분들에게도 커피가 단순 아침 포션의 존재에서 조금 더 유익한(?) 존재로 느껴졌길 바라며 이만 마무리하겠습니다. 기사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