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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로 보는 과거, 현재 NFT 시장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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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 시장은 지난 몇 년간 급격한 성장을 이루며 많은 관심을 끌어왔다. 오픈씨(Opensea)를 시작으로 블러(Blur) 그리고 매직 에덴(Magic Eden) 같은 주요 마켓 플레이스는 그 중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이번 기사에서는 Dune을 이용하여 각 플랫폼의 온체인 거래 데이터를 바탕으로 과거와 현재의 시장 변화를 살펴보면서 미래의 NFT 시장 방향성을 생각해보고자 한다.

1. NFT 시장의 과거: 2021~2022년 성장


2021년부터 2022년까지는 NFT 시장이 급성장을 이루었던 시기다. 오픈씨는 이 시기 동안 시장 초기 선점자로서 주도적인 마켓으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2022년 10월 블러와 매직에덴이 출시되면서 시장 경쟁이 시작됐다.

오픈씨 자체로만 1m의 주간 트랜잭션이 발생하는 모습을 보면, 급성장을 이루던 시기에 얼마나 NFT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컸는지 확인할 수 있다. 대부분의 거래가 오픈씨에서 이루어진 것도 알 수 있다.

블러는 전문 트레이더들을 위한 기능을 핵심으로 내세웠다. 또한, 토큰 에어드랍과 낮은 거래 수수료(마켓 수수료 0% + 최저 로열티 0.5%)를 통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점차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거래량으로는 오픈씨와 비슷할 정도로 성장한 모습이다.

블러의 거래량이 고점에 비해 하락이 큰 것으로 보이지만, 영원할 것 같던 오픈씨의 1인자 지위를 뺏었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를 지닌다.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영원한 1인자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데이터를 통해 드러난 것이다.

그치만 블러의 활성 유저 자체는 생각보다 적은 모습이다. 전문 트레이더들을 타겟으로 잡기 때문이다. 블러의 주간 활성 유저는 오픈씨에 비해 확연하게 적지만 거래량이 더 높다는 사실에 입각하면, NFT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소수의 트레이더가 NFT 시장에서 거래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마케팅의 문제가 아니라 NFT시장 흐름 변화가 블러의 성장 이유인 것이다. NFT 시장이 대중이 아닌 트레이더에 의해 돌아가는 모양으로 변모한 것을 유추할 수 있다.

매직 에덴은 이더리움 기반의 다른 마켓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솔라나 기반 NFT 거래소로 입지를 다지면서 작지만 고유의 커뮤니티를 키워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2. NFT 시장의 과거: 2023년 크립토 윈터


2023년 2월, NFT 시장은 고점을 찍고 내려오기 시작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양적 완화가 끝나고 금리 인상 그리고 NFT시장의 버블 논란으로 거래량 하락을 맞이했다. 거래량은 블러가 오픈씨를 압도적으로 이기고 있는 모양새다. 이로 인해 NFT시장은 확실히 대중이 아닌 트레이더 위주로 돌아가게 됐음을 알 수 있다.

주간 활성 사용자는 오픈씨가 더 많은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시장 선점 효과와 관계 깊다. 2023년 데이터를 보면 활성 유저는 계속해서 줄거나 유입이 없는 모습이다.

오픈씨의 주간 활성 사용자가 많다는 것은 트레이더가 아닌 대중에겐 아직 오픈씨가 NFT 거래 마켓으로서 더 편하고 익숙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픈씨의 시장성이 남아있음을 추측해 볼 수 있다.

유입이 없거나 줄어든 만큼 트랜잭션도 유사하게 평이한 모습이다. 데이터를 보면, 2023년은 NFT에 아직 관심이 남아 있는 대중과 트레이더들이 평이하게 남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어찌보면 산업의 성장기 이후 안정화 시기로 접어드는 단계라고 볼 수 있다.

3. NFT 시장의 현재: 2024년 크립토 회복기


2024년 1월 10일, 비트코인 ETF 승인 소식은 크립토 시장 전반에 신규 자금 유입 신호를 주었다. 이는 NFT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2022~2023년 시기와는 달리 NFT가 단순 커뮤니티보다 토큰 에어드랍의 조건으로 사용되면서 트렌드의 변화가 생겼다. 대중보다는 트레이더로 이루어진 NFT 시장에서, NFT가 토큰 에어드랍의 조건이 된 것은 트레이더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인센티브였던 것이다. NFT가 과거보다 더 대중보다는 트레이더 위주로 돌아가는 모습이다.

다만 NFT가 토큰 에어드랍 조건으로 사용되는 트렌드는 잠깐이었다. 데이터를 살펴보면 거래량은 계속 감소하는 양상이다. 미루어보아 NFT시장에 대한 관심이 트레이더들로부터도 점차 많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24년 솔라나는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결국 단단한 커뮤니티 빌딩으로 엄청난 성장을 이뤘다. 이로 인해 매직에덴이 굉장히 크게 성장했다. 메인넷이 성장하면 자연스럽게 생태계의 디앱이 성장한다는 재밌는 상관관계가 데이터를 통해 엿보인다.

2023년 BAYC가 압도적인 1위였지만, 2024년에는 PudgyPenuins이 거래량으로 BAYC를 이겼다. 단순히 NFT 커뮤니티의 기여를 바라기만 하지 않았고 홀더에게 토큰 에어드랍을 통해 실익을 주었으며, IP 산업을 통한 오프라인과 연결점을 만들며 실질적 성과도 보여줬다. 기존 NFT와 달리 온라인 기반 커뮤니티를 오프라인으로 확대하면서 홀더를 만족시킨 것이다. 단순한 커뮤니티와 혜택 중심의 NFT에서 실익을 챙기며 오프라인 연결점이 있는 NFT로 패러다임이 달라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4. NFT 시장의 미래: 20xx년


2024년 10월 NFT 마켓 데이터를 보면 거래량 자체는 블러가 독보적이며 오픈씨는 활성 사용자에 강점을 두고 있다.

5. NFT 시장은 죽었는가?


어떤 사람들은 NFT시장이 죽었다고, 어떤 사람은 생각보다 시장이 살아 있다고 느낄 수도 있다. 물론 과거에 비해 시장 거래량이 죽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NFT 시장은 아직 살아 있다고 생각한다.

“왜? 아직 살아있다고 볼 수 있을까?”

우리가 인간의 본능을 계속 가지고 있는 이상, 소속감과 보상심리를 갈구하기 마련이다. 블록체인의 핵심 중 하나는 ‘디지털 세상에서 내가 어디에 소속되고 어떤 사람들과 나의 유무형적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꼭 NFT일 필요는 없다. 밈코인이 될 수도, 나만의 기술적 코인이 될 수도 있다. 더 나아가 블록체인이 아닐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의 NFT 가치가 커지며 보상을 경험했던 이들은 NFT 시장으로 돌아오거나, NFT와 유사한 시장에 남아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NFT로 스스로를 표현하며 커뮤니티 구축 과정에서 소속감을 느끼고 다양한 활동으로 NFT 거래를 성사시켰던 경험은 인간의 본능과 맞닿아 있다. NFT 시장이 인간의 본능과 관계적으로 멀어지지 않는 이상 개인적으로 NFT 시장은 살아있다고 생각한다.

참고


  • 업비트 디지털자산보고서 (🔗BLUR)
  • 데이터로 보는 과거, 현재 NFT 시장 현황 (🔗 DUNE)
이학성 기자

온체인 데이터는 모두 공개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데이터 분석을 하기 쉽고, 재밌는 플랫폼도 많으며 다양한 방법으로 분석이 가능합니다. 다음에는 더 재밌는 온체인 데이터 분석을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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