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nt

역주행하는 캐주얼 장르… 진화된 게임 온다

※ 본 콘텐츠는 외부 필진 개인의 의견으로, 컴투스 그룹의 공식 입장이 아님을 밝힙니다. ※


앞으로 들려줄 이야기
📌 캐주얼 장르, 오픈마켓 상위권 기록하며 강세
📌 한계를 뛰어넘은 진화된 캐주얼 신작들 다수 등장
📌 주목할 만한 캐주얼 장르 강자 컴투스 그룹의 행보

© ideogram

✔️ MMORPG 이면의 그림자

지난해부터 강력한 캐주얼 게임들이 시장 역주행하며 신흥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5년 전까지만해도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MMORPG 장르가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의 매출 최상위권을 장기간 차지하며 승승장구했다. 흥행에 성공한 MMORPG는 게임사의 주요 캐시카우 역할을 성공적으로 해냈고, 게임업계는 너도나도 할 것 없이 MMORPG 장르에 집중해 게임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 결과 동시다발적으로 리소스가 동종 장르에 몰리며 장기적으로 시장에 악영향을 미쳤다.

대표적으로 시장에 카니발리즘 현상이 발생했다. 동일 MMORPG 대작을 만들었던 상당수의 인력이 타 게임사로 서로 이동하는 일이 잦아지며, 신규 회사들의 신작조차 수익 모델이나 기본 콘텐츠 구성이 비슷한 사례가 많아졌다. 그렇기에 요 몇 년간 선보였던 MMORPG들 사이에선 서로 먹고 먹히는 카니발리즘 현상까지 나타난 것이다. 특히 MMORPG는 타 장르보다 개발 및 유지, 마케팅 비용이 굉장히 큰 편이기 때문에 출시 게임이 흥행에 실패하면 게임사는 큰 타격까지 입게 된다.

또한 MMORPG에 집중된 국내 시장은 일반 유저층이 머무르기에 부담스러운 환경을 조성했다. 스마트폰 게임이 단기간 내에 급성장한 요인은 남녀노소 누구나 게임을 접할 수 있는 ‘접근성’ 때문이다. 하지만 코어 유저층으로 이뤄진 MMORPG 장르는 스마트폰에서 100% 즐기는 것이 쉽진 않다. 게임 내 동시 오브젝트 구현 수나 네트워크 등 다양한 리소스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모 게임의 경우 당시 최신형 스마트폰에서조차 최고 옵션으로는 게임을 즐길 수 없는 사태가 벌어졌었다. 물론, 이와 같은 게임들은 PC 버전 지원이 된다면 PC로 즐기면 된다. 하지만 일반 스마트폰 이용자가 PC 버전으로 넘어갈 일은 드물다. 또 저사양 스마트폰 이용자 역시 정상적으로 게임을 할 수 없어 떠나버리는 등 성장하는 시장 뒷면에는 어두운 면만 점점 늘어났다.

이 틈을 타서 다(多) 장르를 개발하던 해외 게임사들이 국내 시장을 잠식했다. 그 결과 지난해부터 국내 오픈마켓은 ‘라스트워: 서바이벌’이나 ‘로얄매치’ 등 해외 캐주얼 게임들이 국내 게임들을 제치고 매출 최상위권을 장기간 기록 중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도 국내 게임사 상당수가 여전히 MMORPG 신작을 출시하거나 개발 중이지만, 위기감을 느낀 일부 게임사들은 떠났던 일반 이용자들을 붙잡고 기존 캐주얼 장르의 한계를 뛰어넘은 진화된 게임으로 시장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오픈마켓 매출 최상위권을 확인해 보면, MMORPG 장기 흥행작이나 외산 캐주얼 게임 중심 구성되어 있다 ©모바일 인덱스

✔️ 진화된 캐주얼 게임들이 비추는 햇살

지난해부터 올해는 방치형 RPG가 여느 때보다 많이 출시됐다. 넷마블은 ‘세븐나이츠 키우기’를 시작으로 ‘일곱 개의 대죄 키우기’, 카카오게임즈는 ‘그랑사가 키우기 나이츠x나이츠’, 컴투스홀딩스는 ‘소울 스크라이크’를 선보이는 등 최근 1~2년 사이 방치형 RPG들이 꾸준히 출시되고 있다.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히트작을 기다리던 넷마블이 좋은 성과를 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고, 얼마 전 서비스 1주년을 맞이해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올해 1월 출시한 소울 스트라이크는 각종 진기록을 달성 중이다. 최근 글로벌 매출 2천만 달러를 돌파하며 컴투스홀딩스의 신흥 히트작으로 자리매김했다.

키우기 게임 같은 방치형 RPG들이 현재 시장의 주 트렌드를 이끈 것은 바쁜 일상에 쫓기는 이용자들이 세밀한 조작 없이 라이트하게 즐겨도 RPG 본연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점과 관계 깊다. 방치형 RPG는 장시간 플레이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게임이 진행되기 때문에 많은 이용자들이 선호하고 있다. 또 일부 게임을 제외하면 사양을 크게 타지 않아서 스마트폰 스펙이 높지 않은 이용자들에게도 각광받는 중이다.

방치형 RPG 외에도 지난 5월 출시한 111퍼센트의 디펜스 신작 ‘운빨존많겜’은 국내 오픈마켓 매출 상위권을 기록 중이고, 데브시스터즈는 6월 출시한 캐주얼 협동 액션 게임 ‘쿠키런: 모험의 탑’으로 누적 매출 100억 원을 돌파했다. 또 위메이드플레이는 한층 진화된 퍼즐 RPG ‘애니팡 매치라이크’를 출시하는 등 기존보다 진화된 다양한 캐주얼 게임들이 출시되고 있다. MMORPG 쏠림 현상이 심했던 국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짧은 기간에 글로벌 매출 2천만 달러를 돌파한 소울 스트라이크

✔️ 캐주얼 장르 강자 컴투스 그룹의 행보 눈길

‘미니게임천국’, ‘액션퍼즐패밀리’, ‘놈’ 등 캐주얼 장르의 강자 컴투스 그룹이 올해 역대급으로 다채로운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먼저, 컴투스는 지난 8월 ‘BTS 쿠킹온: 타이니탄 레스토랑(이하 BTS 쿠킹온)’을 출시했다. BTS 쿠킹온은 방탄소년단 캐릭터 ‘타이니탄’과 함께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각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을 만들고 식당을 운영하는 요리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글로벌 인기 아이돌 BTS와 게임의 만남으로 론칭 전부터 큰 기대를 모은 바 있으며, 론칭 직후 100만 다운로드를 달성했다. 동종 장르로 글로벌 3,300만 다운로드를 달성한 그램퍼스의 개발력과 타이니탄의 매력을 게임에 제대로 구현한 점이 돋보이며 몰입감 높은 게임성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글로벌 주요 마켓에서는 인기 Top 5를 기록하는 등 좋은 성과를 올리는 중이다. 

글로벌 인기 스타와 요리 게임 명가 그램퍼스의 만남으로 인기몰이 중인 BTS 쿠킹온

컴투스를 상징하는 미니게임천국의 최신작 ‘미니게임천국(2023)’은 서비스 1주년을 기념해 액션퍼즐패밀리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했다. 두 IP(지식재산권)는 2000년대를 풍미한 피처폰 대표작이라 본 컬래버는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 1주년을 기념해 실시간 PvP 콘텐츠 ‘듀얼 매치’ 베타 버전과 컬래버 미니 게임 ‘니편내편’ 등이 업데이트됐다.

컴투스는 이 흐름에 이어 ‘GODS & DEMONS(가제)’라는 글로벌 겨냥 방치형 RPG를 올해 4분기 출시할 예정이다. 이 게임은 서버 대전 등 MMO 볼륨의 방대한 콘텐츠를 중심으로 세로형 화면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그밖에 내년에는 방치형 RPG ‘서머너즈워: 레기온’과 캐주얼 액션 ‘레전드 서머너(가제)’, 캐주얼 크래프팅 MORPG ‘프로젝트M(가제)’ 등 캐주얼 게임 다수로 국내외 시장 공략에 집중할 전망이다.

미니게임천국(2023)은 자사를 상징하는 액션퍼즐패밀리와의 컬래버로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컴투스홀딩스의 히트작 소울 스트라이크의 행보도 돋보인다. 소울 스트라이크는 글로벌 누적 매출 2천만 달러 돌파 외에도 누적 다운로드 220만 회를 달성했다. 또한 컴투스 그룹 대표 IP ‘제노니아’와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와의 컬래버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장기적인 흥행을 이어가기 위해 네이버웹툰 인기작 ‘나 혼자 만렙 뉴비’ 등 인기 IP와 컬래버를 진행하고 있으며, 인지도 높은 식음료 브랜드와의 제휴 프로모션도 진행해 게임 내외로 다양한 행보를 펼칠 계획이다.

소울 스트라이크로 방치형 RPG 흥행을 맛본 컴투스홀딩스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만링이야기(가제)’를 준비 중이다. 만링이야기는 중국 이위게임즈의 대표작이고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액션성이 강점인 캐주얼 MMOARPG다. 전사, 마법사, 성직자, 궁수 등 총 4개 직업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던전, 길드, 랭킹 시스템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점이 특징이며, 신규 직업은 업데이트 때마다 추가될 계획이다.

방치형 RPG로 재미 본 컴투스홀딩스는 내년 만링이야기로 새로운 장르 흥행에 도전한다

여러 국내 게임사가 MMORPG를 벗어나 다양한 캐주얼 게임들로 이용자들을 공략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외산 캐주얼 게임이 국내 오픈마켓을 잠식하고 있는 모양새다. 외산 캐주얼 게임들은 유튜브 및 SNS에 끊임없이 자사 게임을 노출하며 대규모 마케팅을 펼치고, 수익이 발생하는 즉시 매스 마케팅으로 재투자하고 있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외산 캐주얼 게임에 단기간은 국내 게임사들이 기가 죽을 수 있지만, 소울 스트라이크처럼 게임성만 갖춰진다면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한 시장이라고 본다. 단기적 성과만 보지 않고 장기적으로 다양한 행보를 펼쳐 국내외에서 좋은 성과를 올리길 기대해 본다.

※ 본 콘텐츠는 외부 필진 개인의 의견으로, 컴투스 그룹의 공식 입장이 아님을 밝힙니다. ※

무적초인 ※외부 필진※

✔️ 이력: 게임샷 편집국 기자(2008~)
✔️ 소개: 80년대 후반부터 꾸준히 게임을 즐겨온 유저입니다. 그간 경험해왔던 게임 경험을 소개해보려고 하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