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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마법처럼♬ 컴투스 연뮤덕! [컴친소 연극·뮤지컬]

직급도 부서도 서로 다른 컴투스인들이 <연극 & 뮤지컬>이라는 공통 분모 아래에 모였다. 출퇴근과 문화생활,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살아가는 그들의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 인터뷰를 위해 삼삼오오 모여준 그들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공연 포스터. 좌측부터 연극 <어나더 컨트리>, 뮤지컬 <모차르트>, 뮤지컬 <위키드>, 뮤지컬 <미드나잇:앤틀러스>

샌더슨: 안녕하세요! 연극 <어나더 컨트리>에서 나오는 샌더슨이라는 캐릭터를 좋아하는, 그림 그리는 일을 하는 컴투스인입니다.
엘파바: 앗, 저는 그러면 가장 인상 깊게 봤던 작품인 뮤지컬<위키드>의 엘파바로 할게요. 제작 관련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모차르트: 반갑습니다. 뮤지컬 단골 소재인 모차르트입니다. 프랑스 뮤지컬을 좋아하다가 한국 뮤지컬까지 넘어왔고, 현재 개발 부서에 있습니다.
비지터: 안녕하세요, 비지터입니다. 뮤지컬 <미드나잇>에 나오는 캐릭터의 이름이에요. 아! 참고로 위험할 정도로 강력한 매력을 뿜기는 미인이라고 적어주세요. (웃음)

어떻게 연극 & 뮤지컬 장르에 입문하셨나요?

엘파바: 중학생 시절 학교 감상문 숙제로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를 처음 보면서 입문했고, 완전히 취미로 정착하게 된 건 2014년의 뮤지컬 <위키드>였어요. 당시 위키드의 공연 기간이 길었고 학생 할인이 가능해, 여섯 번 넘게 재관람했거든요. 극 중 대표 넘버인 ‘디파잉 그래비티’ 가 끝나고 전율이 일던 순간이 잊히지 않아요.

모차르트: 아주 어렸을 때 <캣츠> 뮤지컬 비디오를 보고 사랑에 빠졌어요. 청소년 시절 뮤지컬 <모차르트>를 실제로 관극하고 배우의 성량을 듣는데, 내가 비디오로 보고 있었던 건 백 퍼센트가 아니었구나 깨달았어요. 성인이 되고 나서는 내한 뮤지컬 <모차르트 오페라 락>을 보고 살리에리에게 심장을 빼앗겼죠.

비지터: 성인이 되어 뮤지컬을 제대로 본 건 <은밀하게 위대하게>였어요. 원작 웹툰과 영화를 재미있게 봤고, 뮤지컬도 있다는 말에 보게 됐어요. 뮤지컬 장르의 존재를 알게 된 거죠. 2018년 뮤지컬 <마마 돈 크라이>를 본 후엔 소극장의 매력에 빠졌어요. 배우는 단둘뿐인데, 눈앞에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고 초대받는 느낌이 굉장히 좋았어요. 그해 12월, 뮤지컬 <미드나잇>이 시작되고 제 인생은 종쳤습니다. (극적의미)

샌더슨: 저는 학창 시절을 시골에서 보내서 뮤지컬을 접할 기회가 별로 없었어요. 대학시절 새로 산 다이어리에 올해의 목표를 적는데, <1년에 뮤지컬 3개 보기>라고 적었거든요. 그 목표를 채우려고 <레미제라블>, <레베카>, <프랑켄슈타인> 순서로 뮤지컬을 한 달에 한 개씩 관람해 보다가 그만… 빠져버렸습니다. 지금은 ‘뮤지컬 제발 1년에 3번만 봤으면~’ 하는 사람이 된 거죠. (웃음)

기억에 남는 공연이나 에피소드가 있나요?

비지터: 2018년 12월 2일 낮 뮤지컬 <미드나잇> 공연이요! 고*호 배우의 회차였는데 그 강렬했던 두 시간이 잊히지 않아요. 전반적으로 다크하고 충격적인 암울한 뮤지컬인데 이야기를 표현하는 방식은 유쾌해서 괴기스러운 뮤지컬입니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표현하는 것에 인상을 깊게 받았어요. 인간성에 대한 본질을 묻는 철학적인 질문도 좋았고요.

▲ 뮤지컬 <미드나잇:앤틀러스> 하이라이트 영상 ‘누구나 악마죠 때로는’

엘파바: 인생에서 가장 좋았다! 하는 건 아닌데 기억나는 레전드 공연 회차는 2022년 2월 18일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마지막 공연이요. 코로나가 심한 시기라 마지막 공연이 취소될지도 모르는 애매하고 불안한 상황 속에 시작했는데, 내일이 없는 것처럼 공연하던 배우들의 모습이 잊히지 않아요.

샌더슨: 전 좀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할께요. 뮤지컬 <비더슈탄트>에서 하늘에서 전단지가 떨어지면 주인공과 친구가 그걸 주워 읽어야 하는 장면이 있는데. 무대 오류로 전단지가 내려오지 않았던 적이 있어요. 기계는 계속 덜컹거리고 관객들은 웃음을 참고. 결국 주인공 캐릭터가 객석 저 너머를 가리키고 보면서, 마치 멀리에 전단지가 붙어 있다는 듯이 읽고 연기했었죠.

모차르트: 새로운 시도의 공연으로 뮤지컬 <소크라테스 패러독스>가 생각나요. 랩 뮤지컬이라는 걸 들어본 적이 없었거든요. 뮤지컬로, 랩으로, 소크라테스를? 진짜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당시 소크라테스를 고발하는 역할의 황민수 배우가 하는 악독한 캐릭터 연기와 랩이 주는 에너지가 좋았어요. 같이 연기하던 양동근 배우가 황민수 배우의 별명을 섹시 다이너마이트라고 지어줬던 게 기억이 나요.

그럼 가장 많이 본 연극 & 뮤지컬이 있다면요?

엘파바: 뮤지컬 <사의 찬미>를 15번 봤어요. 어떤 배우로 보냐에 따라 극이 달라져서 계속 보게 되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노래가 좋고, 특히 <도쿄 찬가>의 그림자놀이 연출이 예술입니다.

▲ 뮤지컬 <사의 찬미> – 도쿄 찬가. (스페셜 커튼콜. 출처:백야白夜:: 유튜브채널)

샌더슨: 뮤지컬 <비더슈탄트>를 마흔 번으로 제일 많이 본 것 같아요. 연극은 <프라이드>요! 둘 다 꽉 찬 스토리와 긴 러닝타임을 가지고 있는데, 단 한순간도 지루하지 않아 좋았습니다.

모차르트: 서울예술단의 <다윈영의 악의 기원>이 단 시간에 가장 많이 본 뮤지컬입니다. 단 2주밖에 공연하지 않았는데 일주일에 다섯 번씩 봤어요. 원작 소설까지 찾아보게 되는, 휘몰아치듯 전개되는 스토리와 초연 창작 뮤지컬만의 매력이 좋았습니다.

▲ 뮤지컬 <다윈영의 악의기원> 무대 리허설 하이라이트 (출처:서울예술단 유튜브채널)

비지터: <미드나잇: 액터뮤지션>과 <미드나잇: 앤틀러스> 도합 145번입니다. 그중 110번이 고*호 배우라는 걸 강조해 주세요. 캐릭터 자체가 사람이 아닌 개념의 실체화다 보니까 표현하는 방법이 단 한 회차도 똑같았던 적이 없어요.

회사에서도 연극 & 뮤지컬 관련 에피소드가 많겠네요!

비지터: 무언가를 좋아하는 사람은 같은 걸 좋아하는 사람을 바로 알아보는 게 재밌어요. 저와 샌더슨 씨는 회사 A동 화물 엘리베이터에서 처음 만났거든요. 샌더슨 씨가 제 휴대폰 화면의 <미드나잇> 비지터 사진을 우연히 보고, 제 어깨를 대뜸 잡았어요. 그리고 했던 첫 한마디가 “어디 부서세요?” 였어요. 저는 제가 무슨 잘못이라도 한 줄 알았다니까요!

샌더슨: 화물 엘리베이터잖아요. 제가 곧 내려야 하는데 지금 말을 걸지 않으면 다시는 못 만날 것 같아서 초조했어요. 저는 음, 당일 양도라고 하죠? 점심시간에 바로 오늘 하는 공연의 2층 자리를 얻었는데, 오페라글라스를 집에 두고 온 거예요. 그래서 회사의 연극 & 뮤지컬을 취미로 하는 동료한테 찾아가서 오페라글라스를 빌려서 퇴근했던 기억이 있어요. 오페라글라스를 회사에 두고 다니는 동료가 있었다는 게 아직도 신기해요.

▲ 오페라글라스. 이름만 들으면 왼쪽을 상상하겠지만 실제로는 오른쪽같이 기능 좋고 평범한 걸 쓴다. (출처: 네이버 쇼핑 이미지)

엘파바: 두고 다닌다니까 생각났는데, 연극 뮤지컬 할인 중에 ‘재관람 할인’이라는 게 있어요. 할인 증빙으로 지난 공연의 뮤지컬 티켓이 필요한 건데, 그게 급하게 필요하거나 혹시 잊을까 봐 회사에 절반, 집에 절반 이렇게 재관람 티켓이 들어있는 파우치를 나눠서 두고 있습니다.

모차르트: 어디든 취미를 공유하는 사람들끼리 ‘나눔’하는 문화가 있잖아요. 연극 뮤지컬은 주로 마지막 공연 날에 그 뮤지컬을 좋아했던 사람들이 엽서나 그림, 사진 같은 걸 무인으로 나눔 하기도 하는데요. 아는 회사 동료의 그림엽서를 제가 공연장이 아니라 회사에서 직접 얻었던 기억이 나요.

모였으니 서로의 굿즈를 소개해 볼까요?

비지터: 미드나잇 굿즈를 소개합니다!

엘파바: 뮤지컬 MD인 뱃지를 모으는 취미가 있어요. 일 년에 한 판씩 채워나갑니다.

▲ 좌: 비지터의 뮤지컬 <미드나잇> 굿즈, 우: 엘파바의 뱃지 컬렉션

모차르트: 모아둔 뮤지컬 OST 앨범들을 자랑해 볼게요!

▲ 모차르트의 뮤지컬 OST 모음 사진

기사가 나가는 8월, 사우분들께 곧 올라올 뮤지컬을 추천한다면?

엘파바: 유명한 걸로 추천하자면, 뮤지컬 <레베카>가 조금 있으면 올라와요. 티켓팅은 지금도 할 수 있고 8월에 개막합니다! 개인적으로 이히 역할에 이지수 배우를 적극 추천드려요.

모차르트: 전 그럼 유명한 사람이 나오는 걸로? 소극장 뮤지컬 <렛미플라이>에 배우 박보검이 캐스팅되어서 발칵 뒤집혔어요. 아주 작은 소극장 공연에 폭풍같이 등장한 배우입니다. 맡은 역할은 정말 잘 어울리는데.. 문제는 우리의 좌석이 남아있는가..

샌더슨: 좌석이 문제인 건, 가을에 개막하는 뮤지컬 <비더슈탄트>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무난하게 추천해 드릴 수 있는 건 9월부터 11월에 올라오는 뮤지컬 <벤허>요. 예루살렘과 로마. 유다 벤허의 이야기인데, 종교에 별 믿음이 없는 저도 무척 재미있게 봤어요! 이번 공연부터는 새로운 제작사가 맡아서 올리는데요. 워낙 큰 제작사라 뭔가 더 자본적으로 업그레이드되어 있을지 궁금합니다.

▲ 뮤지컬 벤허 – 골고다 (출처: 뉴컨텐츠컴퍼니 유튜브 채널)

비지터: 올겨울, 뮤지컬 <드라큘라>가 10주년을 맞이하는 공연을 올립니다. 뮤지컬은 10주년마다의 이벤트나 캐스팅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뮤지컬을 추천해 주셨으니, 이제는 평일 관극 팁을 알려주세요!

▲ 예매를 했다면, 도착만으로 설렐 대학로 (출처: 예능 나 혼자 산다(위), 유튜브 원승휘 프로젝트(아래))

엘파바: 소극장 뮤지컬은 혜화역이죠! 회사에서 혜화역까지의 최단 노선을 알려드립니다. 가산 디지털단지역에서 1호선을 타고 종로5가역 3번 출구로 나와, 마을버스 08번을 타세요! 그대로 마로니에 공원 정류장에서 내리면 됩니다.

샌더슨: 편한 노선도 있어요! 가산 디지털단지역에서 7호선을 타고 이수역에서 환승해 혜화역으로 가는 방법은 사람에 치이지 않고 편하게 앉아 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은 좀 더 소요되니 도착하고 싶은 시간보다 10분은 더 여유롭게 출발해야 해요. 회사에서 가까운 대극장 공연을 보고 싶다면 신도림의 디큐브 아트센터가 있습니다.

비지터: 아, 극 관람전에 꼭 간식을 먹고 출발하세요. 앉아서 보는 거라 괜찮다고 생각하다가 큰코다칩니다. 긴 시간 동안 휘몰아치는 스토리를 보다 보면 생각보다 감정과 에너지 소모가 엄청나요.

모차르트: 연극과 뮤지컬은 복지 카드로도 결제할 수 있습니다!

비지터: 모바일로 하는 인터파크 티켓팅은 정시에 새로고침 안 해도 된다는 사실도! 자동 새로고침 되어요.

마지막으로 한마디 부탁드려요.

모차르트: 황민수 배우를 많이 사랑해 주세요. 대학로의 귀염둥이입니다.

샌더슨: 연극 뮤지컬을 사랑하는 사우분들을 만나고 친해질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다음에는 대학로에서 뵈어요.

비지터: 고*호 배우를 많이 사랑해 주세요. 저의 아기천사.

엘파바: 올해에도 연말에 재미있는 작품들이 많으니 극장 많이 찾아주세요! …앗, 제 자리는 남겨주시고!


샌더슨 기자

같은 취미를 가진 사우들을 만나 이야기 나누는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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