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앤오프〉 코너는 컴투스 그룹 사우분들의 회사 안과 밖의 모습을 조명합니다. 회사 안에서의 다양한 직무와 하는 일, 회사 밖에서의 개성 넘치는 모습을 살펴봅니다. 이번 편 주인공은 게임 그래픽스 개발자 ECO실 엔진팀 이재연 사우입니다.


Keword1 | Career | 그래픽스 엔지니어

기술로 빚어내는 아름다움

어떤 직무를 담당하고 계신가요?

안녕하세요. 저는 엔진팀에서 컴투스 자체 Lv1 엔진을 개발 중인 그래픽스 엔지니어 이재연입니다. ‘기술로 빚어내는 아름다움’이라는 말처럼, 저는 단순히 렌더링 기술을 구현하는 것이 아니라 플레이어가 몰입할 수 있는 감동적인 가상 세계를 설계한다고 생각합니다.그래픽스 개발자는 어찌 보면 ‘사기꾼’에 가까워요. 제한된 자원 안에서 최대의 퀄리티를 뽑아내야 하니까요. 완전히 새로운 기반인 Lv1 엔진 위에서, 매 프레임이 예술처럼 느껴질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그래픽스 엔지니어로 일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다고요.

사실 처음부터 그래픽스 엔지니어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한 건 아니었어요. 대학교 3학년까지는 인공지능과 컴퓨터 비전을 주로 공부했거든요. 그러다 4학년 때 학교와 게임사가 연계한 ‘그래픽스 인재 육성 장학 프로그램’을 알게 됐고, 그 계기로 이 분야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이게 됐습니다. 막상 공부해보니 컴퓨터 비전에서 다뤘던 공간, 픽셀, 행렬 개념이 그래픽스에서도 핵심 역할을 한다는 걸 깨닫고 깊이 매력을 느꼈습니다. 그 이후 진로를 과감히 바꿨고, 지금은 Lv1 엔진에서 렌더링 파이프라인을 직접 구현하고 최적화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경력이 길진 않지만 빠르게 몰입하고 성장하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어요.

다소 생소한 ‘그래픽스 엔지니어’로 일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엔진에 처음으로 Post Effect를 구현했을 때예요. 제가 만든 효과가 바로 화면에 반영되는 게 정말 신기했고, 그 순간 그래픽스가 정말 ‘재미있는 분야’라는 걸 느꼈습니다. 단순히 코딩을 넘어서 직접 눈에 보이고, 감정까지 바뀌는 결과를 만들어내는 매력이 크게 다가오더라고요. 그 경험 덕분에 그래픽스 엔지니어라는 직무에 더 깊이 빠지게 된 것 같습니다.

Keword2 | Career | 재연위키

넓고 다채로운 입력값을 가지다

그래픽스 엔지니어에게 필요한 태도와 역량은 무엇인가요? 업무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그래픽스 엔지니어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 중 하나는 ‘호기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엔진과 그래픽스 개발은 기존 기술을 반복하는 게 아니라 늘 새로운 구조를 실험하고 설계해야 하는 도전의 연속이에요. 그래서 “더 효율적으로 구현할 수 없을까?”, “이게 최선일까?” 하는 질문을 늘 스스로 던지며 탐구하는 편입니다. 최근에는 LLM을 활용한 개발 환경도 실험 중이에요. 더 빠르고 유연하게 엔진 개발에 필요한 정보나 리소스를 실시간으로 검색·활용할 수 있도록요. 이런 시도들이 개발 속도뿐만 아니라 개발 과정 자체를 더 창의적이고 몰입감 있게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마치 ‘ChatGPT’ 처럼 어떤 주제로도 사람들과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지식을 보유하고 계시다고 들었어요. 어떤 지식에 주로 관심이 있고, 어떻게 습득하시나요?

시기마다 관심사는 달라지지만, 최근에는 국제 정치와 세계사에 다시 흥미를 가지게 됐어요. 전공은 전산학이지만, 평소에도 양자역학, 물리학, 화학같은 과학부터 종교학, 미술사, 음악사같은 인문학까지 두루 관심을 두고 있어요. 어떤 주제든 깊이 들어가다 보면 결국 철학과 연결된다는 점이 특히 흥미롭더라고요.
책은 철학처럼 사색에 잠기는 주제를 다룰 때 읽는 편이고, 그 외에는 정보 습득이 목적이기 때문에 유튜브, 검색, LLM(ChatGPT, Claude 등)을 자주 활용하고 있어요. 요즘은 궁금한 게 생기면 책보다 빠르고 직관적인 방식으로 접근하는 게 더 잘 맞더라고요.

요즘 가장 탐구 중인 주제가 있다면요?

가장 깊이 탐구하고 있는 건 AI입니다. AI는 전공 분야이자 지금도 빠르게 진화 중인 기술이라 매주 논문이나 기술 소식을 찾아보며 실험 중입니다. 엔진 개발에 AI를 접목하는 방법도 고민하고 있고, 앞서 말씀 드렸듯이 MCP AI Server 기반의 개발 환경 개선 작업도 진행 중이에요.

Keword3 | Career | 분위기 메이커

재치와 활기로 만들어내는 팀워크 

팀 동료들 모두에게 인정받는 분위기 메이커라고 들었는데, 사실인가요?

분위기 띄우는 걸 좋아하는 편이에요. 예전엔 점심시간에 팀원들이 각자 쉬거나 소규모로 게임을 하곤 했는데요. 제가 어느 날 한 게임을 같이 해보자고 제안했더니 반응이 너무 좋아서 전원 참여 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지금은 팀원들과 웃고 떠들면서 리프레시하는 중요한 시간이 됐답니다. 

연말엔 팀내 시상식, 마니또, 롤링페이퍼도 직접 기획했는데, 팀원들이 서로 더 가까워지고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아 보람을 느꼈습니다. 이런 소소한 시도가 팀 분위기를 끌어올린다면, 앞으로도 계속 즐겁게 해보고 싶어요!

사람들 사이에서 편안하고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사실 특별한 노하우보다는, 제가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걸 좋아해서 자연스럽게 편안한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저는 처음 보는 사람과 부담 없이 대화할 수 있고, 다양한 분야에 대해 얕고 넓게 알아서 주제 전환도 자유로운 편이에요. 어떤 주제든 편하게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이 대화할 때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편하게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역량은 회의나 협업 때도 장점으로 발휘되는 것 같아요. 아이디어를 편하게 이야기하며 좋은 에너지를 주고 받을 수 있게 되더라고요. 밝아지는 팀 분위기에 즐겁게 일할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회사에서 밝고 쾌활한 ‘인싸’ 성향을 발휘한 일들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2023년 아이디어 공모전에 참여해 우승한 적이 있어요. 우승에는 당시 저의 인싸력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재벌집 막내아들’ IP 공모전 결선 발표 당시, 진도준 캐릭터로 코스프레하고 성대모사까지 곁들여 발표를 했어요. 발표에 힘을 쏟은 덕분에 분위기가 확 살아나면서 우승까지 거머쥘 수 있었답니다. 

제가 적극적인 성향이다보니 사내 동호회 활동도 많이 하는 편인데요. ‘Ping2Pong’ 탁구 동호회를 만들어 운영 중입니다. 정기 회식도 하고, 팀원들과 탁구도 치면서 유대감을 쌓고 있어요. Ping2Pong,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Keword4 | INSIDE | 야구

17년차 SSG 팬

야구 명가 컴투스에서도 인정받은 자타공인 야구 팬이라고 들었어요. 어느 구단을 응원하시나요? 그리고 해당 구단을 응원하게 된 이유가 있다면?

저는 SK 와이번스 왕조 시절부터 지금까지 SSG 랜더스를 17년째 응원 중입니다. 초등학생 때 ‘컴프야 2008’을 하다가 SK가 제일 강해서 고른 팀이었는데, 게임을 플레이하다 보니 애정이 생기더라고요. 그중에서도 김광현 선수 팬입니다. 신인 시절부터 팀의 주장이자 고참이된 ACE로 우뚝선 현재까지 변함없이 팬심을 유지하고 있어요. 회사에서도 찐 팬임을 인증받아 SSG 랜더스 굿즈 이벤트 1등에 당첨되기도 했었고요. 비록 이번 시즌은 쉽지 않게 시작했지만, 다시 한번 김광현이 한국시리즈에 마침표를 찍으며 투구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SSG 화이팅!

‘컴투스프로야구’도 즐기신다고요! 

2008년부터 ‘컴투스프로야구’ 플레이를 시작했지만, 가장 열심히 했던 건 2015~2016년쯤이에요. 당시 타격이나 투구의 타이밍이 그 어떤 게임보다 현실적으로 느껴졌고, 구장도 실제처럼 생생하게 잘 구현되어 있어서 몰입할 수밖에 없었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카드는 시속 170km를 던지는 플래티넘 니퍼트 선수 카드를 잃어버린 건데요. 이 카드를 중심으로 열심히 팀을 꾸렸는데 안타깝게도 계정을 잃어버려서 아쉬움이 크게 남아있답니다.

‘컴프야’가 10주년을 맞았어요. 응원의 한마디 해주세요.

제 초등학교 시절 즐거움이 되어주던 컴투스프로야구가 벌써 10주년을 맞았더라고요. 처음 ‘컴프야’를 접했던 때부터 지금까지, 그때 느꼈던 리얼한 야구 게임의 재미와 카드를 수집하는 설렘은 여전히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의 추억과 일상을 함께해 왔다는 점이 정말 대단하고 감격스럽네요. 앞으로도 많은 팬들이 계속해서 즐길 수 있도록 변함없이 멋진 게임으로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10주년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저도 컴투스의 일원으로서 함께 응원하겠습니다!

재연님이 예상하는 올해의 KBO 우승 구단은? 

아무래도 초반부터 무서운 기세로 치고 나가는 LG 트윈스가 가장 유력하다고 생각합니다. 재작년에 이미 우승을 경험하면서 ‘우승 DNA’를 갖췄고요, 지금은 1번부터 9번까지 타선에 빈틈이 없을 정도로 강한 팀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우승의 핵심은 ‘투수력’이라고 보는데, LG는 현재 팀 평균 자책점이 2점대로 마운드도 아주 탄탄하죠. 투타 밸런스가 정말 잘 맞는 팀입니다. 또, 선수층도 두터워서 장기 레이스에도 흔들리지 않을 거라고 봐요.

물론 작년 우승 팀이었던 기아나, 세대교체에 성공한 삼성도 시즌 초반엔 다소 부진했지만, 후반에 충분히 반등할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강력한 선발진을 보유하고 있는 KT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을 것 같아요.

Keword5 | INSIDE | 영화

카메라와 스크린을 넘나드는 열정

영화를 좋아하신다고요. 사우분들께 추천해주고 싶은 재연님의 인생 영화를 소개해 주세요.

저는 단편보다는 시리즈물에 더 끌리는 편이에요. 스토리가 점점 확장되며 세계관에 깊이 빠져들 수 있는 점이 특히 매력적으로 느껴지거든요. 마블 시리즈, 해리포터,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는 워낙 좋아해서 지금도 종종 정주행하곤 해요.

인생 영화로는 아무래도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꼽고 싶습니다. 10년에 걸친 마블의 대서사가 완벽하게 마무리되는 순간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거든요. 물론 많은 분들이 이미 보셨을 테니, 조금 다른 결의 작품으로는 ‘컨택트(Arrival)’를 추천드리고 싶어요. 이 영화는 단순한 외계 생명체 접촉 이야기 그 이상으로 언어와 인식, 시간의 구조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특히 이과적인 구조와 문과적인 사고가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느낌이라, 요즘 자주 언급되는 ‘융합형 인재’의 이미지와도 닮아 있어요. 보고 나면 마음속에 오래 남는 작품입니다.

직접 영화를 제작한 이색 경력이 있으시다고요. 소개해 주세요 

학부 시절, 교내 방송국 활동을 하면서 정말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 학교에는 정기전 문화가 있어서 여러 스포츠 종목의 중계도 직접 맡았고, 졸업한 지 4년이 지난 지금도 가끔 학교에 가서 중계를 도와주곤 해요.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은 방송국 졸업작품으로 단편 영화를 제작했던 일이에요. 기획부터 섭외, 촬영, 편집까지 전 과정을 감독으로서 직접 맡아 진행했는데, 당시엔 정말 힘들었지만 완성된 결과물을 보면 여전히 뿌듯함이 남아 있습니다.

직접 영화를 만들어본 뒤로는 다른 영화를 볼 때도 훨씬 다양한 시각으로 접근하게 되더라고요. 하나의 영화가 완성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섬세한 노력이 필요한지 몸소 체감할 수 있었던 정말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영화를 보거나 제작한 경험이 그래픽스 엔지니어 업무에 도움이 되나요?

영화를 보는 것도, 직접 제작해보는 경험도 그래픽스 엔지니어 업무에 상당히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영화를 볼 때면 자연스럽게 화면 속 CG를 유심히 보게 되는데요, “이 장면은 어떤 그래픽 이론이 적용됐을까?”, “어떤 방식으로 구현했을까?” 같은 생각이 자동으로 떠오르곤 해요. 이런 습관이 어느새 직업병처럼 몸에 밴 것 같기도 하지만, 덕분에 다양한 연출 기법이나 시각적 표현 방식에 대한 이해가 넓어졌고, 실제 업무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느낍니다.

마지막으로 사우분들께 한 마디

요즘처럼 세상이 빠르게 변하는 시기를 체감한 적이 없는 것 같아요.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고, 그만큼 빠르게 사라지기도 하니까요. 저희는 이런 변화 속에서 단순히 유행을 쫓기보다는, 실제로 도움이 되고 엔진 개발에 의미 있는 기술을 선별해 적용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빠르게 흐르는 기술의 물결을 따라가는 것 이상으로, 그 안에서 ‘우리만의 무기’가 될 수 있는 기술을 골라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저희 Lv1 엔진 팀이 만들어가는 여정에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스튜디오 ♥️시현하다♥️와 함께하는

<온앤오프> 다음 주인공은 누가 될까요?

많은 지원 부탁드립니다.

임용식 기자

엔진팀의 엔돌핀! 우주 최고의 사수! 개발자 상위 0.01% 멋쟁이! 재연님 덕분에 Lv1 엔진이 즐겁게 개발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항상 감사하고 응원합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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