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신조어는 경력을 쌓고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2~3년 단위로 자주 직장을 옮기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에서 두드러지는 트렌드로, 과거의 ‘평생직장’ 개념과는 완전히 대조적이다.
만화 이누야샤 화면 캡쳐
메타 커리어 플랫폼 잡코리아의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중 66%가 1년 내 퇴사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한다. 반면, 5년 이상 같은 직장에 머문 사람은 36.8%에 불과했다. 과거 세대가 평균 13년 이상 한 직장에서 일했던 것과 비교해 보면, 근속 기간이 상당히 줄어든 셈이다. 이직을 경력 관리의 한 방법으로 삼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이 큰 이유 중 하나인데, 1년 이내에 퇴사한 직장인의 34.9%가 더 나은 기회를 찾기 위해 떠났다고 답했다.
또한, 2023년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이 매출 기준 상위 500대 기업 중 315개 기업 인사 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신입 직원 중 평균 16.1%가 1년 이내에 퇴사한다고 한다. 그로 인해 발생하는 손실 비용은 1인당 2천만 원을 초과한다고 전해진다. 잦은 이직은 기업에 큰 부담을 안겨준다.
이런 대이직 시대에 한 회사에서 5년, 10년 이상 근속하는 것은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안정적으로 자리 잡고, 회사와 함께 성장해 온 직원들은 그 자체로 큰 자산이다. 컴투스 그룹에도 오랜 시간 함께 일하며 회사를 지켜온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어떻게 이 긴 시간을 함께할 수 있었을까?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냈을까? 이번 인터뷰에서는 컴투스 그룹 장기 근속자들의 특별한 여정과 순간들을 함께 들어보고자 한다. 🚀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회사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들었어요! 처음 입사하셨을 때, 컴투스는 어떤 모습이었나요?
연혁 1998-컴투스 설립 2000-게임빌 설립 2013-게임빌, 컴투스 인수 2021-게임빌, 컴투스홀딩스로 사명 변경
오상범(20년 이상): 초기 스타트업 단계는 지난 듯했고 매년 3배씩 성장하는 로켓 벤처였습니다. 컴투스는 전 직원이 40~50명 정도인 회사였고, 당시에 홀딩스(게임빌)도 비슷한 규모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김문성(9년 차): 2021년부터 컴투스라는 이름으로 회사의 아이덴티티가 통일 됐지만, 저는 게임빌(현 컴투스홀딩스)로 입사했습니다. 당시에 게임빌 역시 오랜 역사가 있기에 초록색의 컬러나 자유분방한 분위기 등 그 자체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었어요.
최진혁(6년 차): 당시 서초 남부터미널역에 게임빌 사옥이 있었고, 가산동에도 컴투스 사무실이 있었어요. 저는 가산동 사무실에 있는 컴투스플랫폼에 입사했죠. 하지만 제가 지원한 팀은 가산동으로 이사를 하지 않은 상태였기에, 5개월 동안 서초 사옥으로 출근했답니다. 왕복 4시간 출퇴근은 힘들었지만, 덕분에 두 사옥에서 모두 근무해 볼 수 있었어요.
구민주(9년 차): 답변 불가. (그때는 지금과 비교하면 굉장히 열악한 상황이었다고 한다.)
이한솔(6년 차): 정장만 입다가 셔츠를 입게 됐는데 편안함이 달랐습니다. 아침에 실장님이 사다주신 김밥이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대체로 젊고 친근한 분위기였어요. 업무적으로는 제가 전에 있었던 회사들과 시스템이 전혀 달랐고, 아쉽게도 메뉴얼이 없었기 때문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게다가 신작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고요.
지난 N년간, 잊지 못할 에피소드가 많으실 것 같은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을 나눠주세요!
오상범(20년 이상): 서비스 오픈 후 장애 대응하던 때가 기억에 남아요. 당시엔 힘들었는데, 돌이켜보면 그때 활력이 넘치고 재밌었던 것 같습니다. 서버는 오픈 날부터 본 게임 시작이었어요. 피쳐폰에 ‘아이모’ 게임을 오픈하면서 코딩은 서비스 운영의 아주 일부분이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타이니팜’, ‘낚시의 신’, ‘돌액퍼’, ‘서머너즈 워’, 야구 등 여러 게임의 라이브와 장애에 대응하면서 현재 부서 간의 협업구조가 완성된 것이랍니다. 한 번 더 점프하게 되면 새로운 구조가 필요할 텐데, 어떤 형태가 될지 기대가 됩니다.
이한솔(6년 차): 웹3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하셔서 산더미처럼 책을 읽었던 기억이 아스라하네요. XPLA 런칭 한참 전의 일이었습니다. ‘이게 뭐지? 난 어디지? 여긴 누구지? 도대체 뭘 어떻게 해야 하지?’하는 많은 고민 속에서 웹3 산업에 대한 리포트를 쓰던 그 밤이 문득 떠오릅니다. 별이 바람에 스치웠어요.
김문성(9년 차): 정말 너무 많지만… 두가지 정도를 꼽아보면, 우선 앞서 말씀드린 남부터미널에서 가산동으로 이사했던 2019년이 많이 기억에 남네요. 당시에는 제가 인사기획팀 소속일 때라서 이사 전반에 같이 참여하고, 당일 전후로는 거의 하루 종일 서초와 가산을 오갔었는데요. 지금도 가끔 가산이라는 한 공간에 모두가 함께 지내는 것을 보면 당시의 담당자들, 재직자분들의 노력이 스쳐 지나갑니다. ㅎㅎ 또 하나는 아무래도 코로나19 시기인데요. 입사를 담당하는 저희 부서의 특성상 대면 입사 OT가 예정됐다가도, 확진자 발생으로 입사자 개개인께 양해를 구하고 화상으로 전환하거나 예정된 면접을 모두 미루는 등 다사다난했습니다. 팀원들끼리 더욱 끈끈해지는 계기가 됐기도 해서 더욱 기억에 남네요!
게임빌 서초 사옥
최진혁(6년 차): 서초 사옥에서 가산 사무실로 회사가 이사 하던 날, 팀원들과 함께 그동안 근무한 회사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보고 볼링과 다트를 했어요. 이어서 잠실 야구 경기장에서 야구 경기를 보며 치맥을 함께 즐겼답니다.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날이라서 가장 기억에 남네요. 그 외에도 팀 워크숍을 다니면서 함께 많은 추억들을 쌓았어요. 즐거웠던 기억이 많아서 정이 안 들 수가 없는 거 같아요.
구민주(9년 차): 저는 워크샵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딱 요즘 날씨에 오이도로 주꾸미 낚시를 하러 갔었는데요. 배 위에서 팀원들과 주꾸미를 굉장히 많이 잡았답니다. 잡은 쭈꾸미를 넣어서 라면을 끓여 먹었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 N년 근속을 맞이하신 소감이 궁금합니다!
오상범(20년 이상): 인생이 짧은 것 같아요.
이한솔(6년 차): 몸은 늙어졌지만, 마음만은 신입입니다.
김문성(9년 차): 사실 저보다도 워낙 오랜 기간 회사를 다니신 분들이 계셔서 감히 제가 말씀드려도 되나 싶지만… 8년 동안 회사 위치가 바뀌거나 소속이 이동되는 등 다양한 변화를 거치면서 정신없이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 매 1년 1년이 항상 새로웠고, 앞으로도 그렇지 않을까 기대하는 마음입니다.
구민주(9년 차): 컴투스랑 장기 연애한 느낌이네요…
최진혁(6년 차): 사실 처음에는 이렇게 오래 다닐 것이라고 생각을 못 했는데요. 있다 보니 ‘벌써?!’라는 생각부터 들면서 6년 차가 된 게 이따금 신기합니다.
🔑 컴투스 그룹에 장기 근속할 수 있었던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오상범(20년 이상): 업무 특성과 개인적인 성향이 많이 영향을 미친 것 같아요. 신규 개발 중에는 ‘퇴사하더라도 하던 건 오픈하고 가야지’ 하고, 막상 라이브 중에는 끊임없이 업데이트와 CS를 하면서 나름의 재미를 느끼고 일하다보면 시간이 훌쩍 흘러있더라고요.
이한솔(6년 차): 좋은 사람들이 옆에 있었기 때문이죠.
김문성(9년 차): 주변에도 입버릇처럼 얘기하고 다니지만, 사람이 가장 중요했던 것 같아요. 저는 함께 일했던 팀원분들과 추억도 많이 쌓고 너무나도 즐겁게 일을 해왔거든요. ‘장기근속을 해야겠다!’라는 마음가짐보다는 이 회사를 떠난다는 생각이 특별히 들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구민주(9년 차): 예전에 어떤 기사에서 퇴사하는 이유 중 가장 큰 부분이 ‘주변 사람과의 관계’라는 결과를 본 적이 있어요. 지금 돌이켜보니, 과거에도 현재에도 제 주변에는 늘 좋은 사람들만 가득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장기 근속을 하게 된 것이 아닐까요?
최진혁(6년 차): 특별한 이유가 있던 건 아니지만, 생각해보면 같이 업무하고 고생하는 팀원들이 계속 함께 있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장기근속 포상 휴가와 지원금은 어떻게 쓰셨나요?
컴투스 그룹은 입사일로부터 매 3년 주기로 장기근속휴가 혜택을 제공한다.
혜택1. 아무 때나 사용할 수 있는 휴가 5일
혜택2. 휴가 지원금 60만원
오상범(20년 이상): 외부 활동을 좋아하지 않아서 아마 집에서 게임을 했었던 것 같습니다. (기억이 가물가물🤣)
이한솔(6년 차): 저는 방콕에서 아내와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 )
김문성(9년 차): 제가 코로나 때를 제외하고는 매년 한 번씩 장기휴가를 다녀오는데요. 2019년에는 나트랑 여행을, 2023년에는 유럽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장기근속 포상 휴가 지원금은 여행 자금으로 아주 요긴하게 사용했고요 ㅎㅎ 벌써부터 2025~6년 여행 계획을 세우는 중…이라고 하면 너무 J 같겠죠?
구민주(9년 차): 첫 번째 장기근속 휴가 때는 홍콩으로 여행을 갔고, 두 번째 때는 괌으로 갔습니다! 휴가 지원금으로 맛있는 음식을 왕창 사먹었답니다.
최진혁(6년 차): 음…. 🤔 사실 내년에 장기근속 휴가를 다시 받을 시기라서, 이전에 받은 건 어디에 썼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데요. 아마도 가족 외식이나 집에 필요한 물건을 구매했던 것 같습니다.
이한솔(6년 차): 성장하는 회사, 출근할 때 마음이 두근거리는 회사를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제가 처음 출근했을 때 느낀 그 감정을 새로 오시는 동료분들과 나누고 싶어요.
김문성(9년 차): 컴투스가 ‘좋은 사람들이 있는 공간’으로 기억됐으면 좋겠습니다. 그중에 한 명이 저라면 당연히 좋을 테고, 그렇지 않더라도 근무하시는 동안 좋은 기억들로 채워지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다면 만족스러울 것 같아요.
구민주(9년 차): 사내연애로 결혼해서 경조금 받기^_^
최진혁(6년 차): 팀 규모가 확장되고, 같이 일하는 팀원들과 계속해서 함께 성장해 나가고 싶습니다.
오랫동안 함께해온 ‘동료들’과 앞으로 만나게 될 ‘새로운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오상범(20년 이상): 훌륭한 동료분들 덕에 지금의 회사가 있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감사드리며, 새로운 후배들께서는 회사를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가기 위한 생각도 놓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이한솔(6년 차): 어려운 일이 있다면 지나갈 것이고, 기쁜 일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긴 인생에서 잠시나마 이렇게 함께 일하게 된 것도 인연인데 우리 좋은 기억만 가져가요. 후회 남기지 말고, 싸우지 말고, 즐겁게 지내셨으면 좋겠어요.
김문성(9년 차): 오랜 기간 컴투스에 몸담을 수 있게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저 역시 동료분들이나 새로운 입사자분들께 좋은 동료로 기억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구민주(9년 차):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
최진혁(6년 차): 힘들었던 시기나 즐거운 시기도 많았는데 함께 했기 때문에 잘 버틸 수 있었습니다. 저희 팀은 소통도 잘 되고 편안한 분위기라서, 새로운 분이 오신다면 적응 후에는 오래 함께하고 싶으실 거라고 생각해요.
선배님들이 들려주신 이야기에서 컴투스와 동료들에 대한 깊은 애정이 느껴졌다. 오랜 시간 함께하며 쌓아온 추억들이 선배님들과 회사를 더욱 끈끈하게 묶어준 것 같다!
또, 컴투스 그룹의 성장을 직접 목격하고 함께해온 시간은 선배님들에게 큰 자부심이었을 것이다. 작은 팀에서 시작해 지금은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게임 기업으로 성장한 것을 보면, 그 과정에서 선배님들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게 느껴졌다. 웹3, XPLA 같은 새로운 프로젝트를 이끌거나, 많은 변화를 겪어온 경험의 자산이 장기 근속의 이유가 아니었을까 싶다!
선배님들은 단순히 오랜 시간 회사에 머문 것이 아니라, 후배들을 위해 더 나은 회사와 기반을 다져주신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배님들의 이야기가 앞으로 컴투스에서 새롭게 시작할 후배들에게도 큰 영감이 되기를 바란다! 🚀
Hannah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선배님들께 인터뷰를 요청드렸는데, 선배님들께서 흔쾌히 응해주시고 주옥같은 말씀들 많이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선배님들의 앞날에 늘 행복과 성공이 함께하시길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