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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더러움을 씻어내라: 묵은 때와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최고의 청소 미학, ‘PowerWash Simulator 2’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잠시 주위를 둘러보자. 혹시 당신의 시선 끝에 씻어내고 싶은 대상이나 사물, 혹은 공간이 머물지는 않는가? 뿌옇게 쌓인 먼지나 꾀죄죄한 이물질로 덮인 물건들을 보며, 당장이라도 깨끗하게 되돌리고 싶다는 충동을 느껴본 적이 있다면 당신은 이미 이 세계에 발을 들일 준비가 된 것이다. 바로 그 욕망을 실현해 줄 게임, ‘PowerWash Simulator 2’가 우리 곁으로 찾아왔다.

전작 PowerWash Simulator는 단순히 물을 뿌리는 행위만으로 스팀에서 ‘압도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이끌어냈다. 툼 레이더, 스폰지밥 등 굵직한 IP와의 콜라보 DLC를 꾸준히 선보이며 ‘힐링 청소 게임’의 대명사 자리를 공고히 다진 전작이 3년 만에 후속작으로 돌아왔다. 거센 물줄기 하나로 세상의 오염을 닦아내고 본래의 빛을 되찾아주는 이 시리즈가, 2편에서 어떤 진화를 이뤄냈는지 살펴본다.

세월이 흐른 만큼 편리해진 ‘씻어내기’

편리해진 오염 추적 시스템. 이거 하나로 1편에서 2편으로 넘어올 동기가 확실하다.

전작을 오래 플레이한 유저라면 누구나 공감할 고충이 있다. 99%까지 청소를 마쳤는데, 마지막 1%의 미세한 티끌이 어디 숨어 있는지 도무지 찾을 수 없어 맵을 무작정 헤매던 경험이다. 2편은 그 오래된 불만을 말끔히 해결했다. 부위별 청소 진행률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미청소 구역의 위치를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로 짚어주는 시스템이 도입된 것이다. 마지막 티끌 하나를 찾느라 허탈하게 시간을 날리던 불편함은 시원하게 씻겨 나갔다.

단순 세척기뿐만 아니라, 꾸미기 요소도 매우 강화되었다.
매우 다양한 세척 노즐들이 여러분을 세척의 세계로 빠르게 인도할 것이다.

클리닝 장비의 전문성도 한층 깊어졌다. 물청소기와 세척액으로 단순하게 나뉘던 1편과 달리, 2편에서는 물청소 장비 2종과 바닥 청소 전용 장비 1종으로 세분화됐다. 물청소 장비만 해도 넓은 구역을 낮은 수압으로 빠르게 훑는 방식과 좁은 구역에 강력한 수압을 집중하는 방식 중 유저가 상황에 맞게 골라 쓸 수 있다. 여기에 새로 추가된 바닥 전용 세척 장비는 광활한 지면의 오염을 단숨에 쓸어내는 쾌감을 선사한다.

높은 벽은 라펠링 장비와 함께
마음껏 조절 가능한 자동 사다리!

높은 곳을 닦아야 할 때의 번거로움도 크게 줄었다. 기본적인 사다리와 비계만 제공하던 1편에서 나아가, 공중 작업을 위한 라펠링 장비와 높이를 자유롭게 조절하는 자동 사다리가 새로 도입됐다. 높은 곳 한 줄을 닦으려고 점프를 반복하거나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잡아야 했던 수고가 사라지면서, 유저는 오로지 ‘씻어내는 즐거움’ 그 자체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여전히 독보적인 ‘씻타르시스’

물줄기가 뿜어져 나올 때의 소리는 정말 사람을 녹아내리게 한다.

이 시리즈의 백미를 단 하나만 꼽으라면 단연 고압 세척기의 정교한 사운드 디자인이다. ASMR이라 해도 손색없을 만큼 치밀하게 설계된 세척기 소리는,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는 화이트 노이즈처럼 귓가를 감싼다. 전작에서 극찬받았던 이 소리를 2편 역시 완벽하게 계승하여, 가만히 듣고만 있어도 속세의 번뇌가 씻겨 나가는 듯한 평온함을 선사한다.

이렇게 더러운 열기구를
이렇게 점점 씻기다 보면
깔끔하게 작업 완료가 된다!

오물로 뒤덮인 절망적인 풍경이 고압수 아래 본연의 빛을 되찾아가는 과정은 단순한 청소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두터운 오염의 층을 한 꺼풀씩 벗겨내며 물체의 본질을 드러내는 순간, 플레이어는 형용하기 어려운 깊은 성취감을 마주하게 된다.

타임랩스로 요약된 나의 작업기를 보면 ‘씻타르시스’가 폭발한다.

이 여정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작업 완료 후 제공되는 타임랩스 요약 화면이다. 지저분했던 공간이 순식간에 정화되는 과정을 압축해서 지켜보고 있노라면, 그간의 노고가 시각적인 쾌감으로 치환되며 이른바 ‘씻타르시스’가 폭발한다. 단순 반복 작업 끝에 도달한 완벽한 결과물은, 이 게임이 유저에게 주는 가장 강력하고도 확실한 보상이다.

1편보다 진보한 씻김의 미학

새로운 더러움을 맞이하면 이제 기대가 된다.

전작은 청소 시뮬레이션 장르의 기준을 세운 작품이었다. 다양한 유명 IP와의 콜라보 DLC를 통해 콘텐츠를 확장하며 탄탄한 팬층을 확보했다. 2편은 그러한 성과를 계승하면서도 유저의 불편함을 완벽히 개선하고, ‘씻어내는 재미’라는 근본을 놓치지 않은 수작이다.

초대 기반 멀티플레이를 지원한다. 마음 맞는 사람끼리 해보자.

이 게임의 또 다른 매력은 멀티플레이에 있다. 마음이 맞는 친구와 도란도란 일상을 나누며 함께 청소할 수 있다. 온라인 협동은 물론, 분할 화면 협동 플레이도 지원하여 한 화면을 공유하며 나란히 물줄기를 뿜어낼 수도 있다. 깨끗해지는 화면을 함께 바라보는 그 시간은 그 자체로 진정한 ‘디지털 디톡스’가 된다.

열심히 씻고 닦아보자!

복잡한 전략과 치열한 경쟁이 가득한 현대의 게임들은 때로 우리에게 새로운 피로를 안겨주기도 한다. 하지만 ‘단순히 씻어내면 된다’는 명료한 미학을 제시하는 이 게임은, 당신의 일상 속 피로를 깨끗이 씻어줄 최고의 디지털 휴식처가 되어줄 것이다.

신승원 기자

이 게임을 하고 있으면 저도 모르게 릴렉스하며 자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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