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 카트’는 닌텐도의 대표 캐릭터 마리오를 중심으로, 세계관의 다양한 캐릭터들이 레이스를 펼치는 캐주얼 레이싱 게임이다. 1992년 ‘슈퍼 마리오 카트’로 첫선을 보인 이후, ‘아이템 배틀’이라는 독특한 시스템을 통해 단순한 실력 경쟁이 아닌, 운과 전략이 결합된 파티성 경쟁 게임으로 자리잡아 왔다.

▼ 첫 시작부터 큰 인기를 끌었던 시리즈는, 이제 닌텐도의 대표 IP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각 시리즈는 세대를 거치며 새로운 테크닉, 캐릭터, 트랙, 커스터마이징 요소를 끊임없이 추가하며 진화를 이어왔다. 그중에서도 ‘마리오 카트 8 디럭스’는 뛰어난 조작감과 콘텐츠 완성도로 유저들에게 최고의 마리오 카트라는 평가를 받았다.

▼ 닌텐도 스위치로 출시된 ‘마리오 카트 8 디럭스’는 단일 타이틀로만 6,800만 장을 판매하며 시리즈의 정점을 찍었다.

그동안 마리오 카트는 ‘단일 트랙에서 끝까지 경주하는 게임’이라는 기본 구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마리오 카트 월드’는 시리즈의 정체성은 유지하되, 오픈 월드 기반이라는 파격적인 변화를 시도하며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했다. 기존의 순차적인 넘버링(7, 8)을 버리고 ‘9’ 대신 ‘월드’라는 이름을 선택한 것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이는 단순한 후속작이 아닌, 시리즈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는 출발점’임을 상징한다.

▼ 처음 게임을 봤을 땐 “그렇게 많이 달라졌나?” 싶은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직접 플레이해보면, 그 생각은 곧 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리오 카트 월드’는 과연 무엇이 달라졌기에 시리즈의 새로운 시작이라 불리는 걸까? 지금부터 그 변화의 핵심을 하나씩 살펴보자.

게임 정보

  • 개발사: 닌텐도
  • 유통: 닌텐도
  • 플랫폼: 닌텐도 스위치2
  • 발매일: 2025년 6월 5일

하나로 연결된 거대한 세계

‘마리오 카트 월드’의 가장 혁신적인 변화는 바로 ‘하나로 연결된 세계’의 구현이다. 지금까지 마리오 카트 시리즈는 각기 다른 트랙들을 메뉴에서 개별적으로 선택해서 달리는 구조였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각각의 지역이 하나의 거대한 맵 안에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완전한 오픈 월드 구조로 탈바꿈했다.

한 트랙에서의 경주가 끝나면 플레이어는 로딩 화면이나 메뉴 선택 없이 ‘직접’ 다음 트랙을 향해 이동해야 한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해 보이지만, 게임 플레이의 흐름을 근본적으로 바꿔놓는다. 트랙과 트랙 사이의 이동 구간에서도 지루함을 느끼지 않도록,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날씨나 밤낮이 바뀌는 시간 변화, 지형에 따른 주행 감각 차이가 뚜렷하게 구현되어 있다.

▼ 한 트랙에서의 경주가 끝난 후, 플레이어는 ‘직접’ 다음 트랙을 향해 이동해야 한다.

다채로운 환경과 시각적 완성도

트랙은 각기 다른 테마를 가진 지역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정글, 해변, 사막, 도시, 눈 덮인 산악지대 등 다양한 환경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다. 각 지역의 시각적 완성도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며, 다양한 컨셉의 트랙들이 각자 고유한 개성을 뽐내며 플레이어에게 새로운 매력을 선사한다.

▼ 각 트랙은 독립적인 테마와 기믹을 지니고 있어, 매번 새로운 매력을 선사한다.

프리 런 모드의 도입

넓은 오픈 월드 환경을 활용하여, 단순한 경주가 아닌 세계 자체를 누비고 싶은 플레이어를 위한 ‘프리 런(자유 주행)’ 모드가 별도로 구성되어 있다. 이 모드에서는 미션, 수집 요소, 숨겨진 지름길 탐색 등 다양한 콘텐츠가 배치되어 있어, 플레이어는 트랙이 아닌 ‘세계’ 자체를 탐험하는 새로운 감각을 경험할 수 있다. 프리 런 모드는 메인 메뉴에서 언제든지 진입할 수 있으며, 다양한 미션을 통해 게임의 재미를 한층 더해준다.

▼ 프리 런 모드는 메인 메뉴에서 언제든 진입할 수 있으며, 숨은 미션과 수집 요소가 곳곳에 배치돼 있다.

혁신적인 주행 테크닉의 등장

이번 작품에서는 트랙 구조의 변화뿐만 아니라 플레이 방식 자체에도 커다란 변화가 생겼다. 주행 중 활용할 수 있는 신규 테크닉들이 도입되어 게임의 컨트롤 깊이가 한층 높아졌다.

대표적인 신규 테크닉으로는 벽면을 달릴 수 있는 ‘월 런’, 특정 지형에서 고속 이동이 가능한 ‘레일 슬라이드’, 파워를 충전한 후 도약하는 ‘차지 점프’가 있다. 이러한 테크닉들은 단순히 속도를 유지하는 것을 넘어서, 지름길 이동이나 다양한 위협 요소에서 벗어나는 등 레이스의 흐름 자체를 바꿔놓을 수 있는 핵심 요소가 되었다.

아이템만으로 승패가 결정되던 기존의 공식에서 벗어나, 테크닉의 숙련도에 따라 경기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게 되었다. 당연히 테크닉을 잘 활용할수록 1등을 차지할 확률이 높아진다.

▼ 아이템만으로 승패가 갈리던 시대는 지났다. 테크닉을 잘 다룰수록 1등에 가까워진다.

긴장감 넘치는 서바이벌 모드

또 하나 주목할 만한 변화는 새로운 게임 모드인 ‘서바이벌’의 도입이다. 이 모드는 최대 24명이 동시에 경주를 벌이며, 일정 구간마다 최하위 4명이 탈락하는 서바이벌 구조로 구성되어 있다.

일반적인 레이스를 즐기는 VS 모드가 ‘아이템 역전’으로 대표되는 한 방 역전 중심의 게임이었다면, 서바이벌 모드는 꾸준한 속도 유지와 긴장감 있는 주행이 더욱 강조된다. 언제나 상위권을 유지하며 주행해야 하고, 잠깐의 실수는 곧바로 탈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스릴 넘치는 경험을 제공한다.

언제나 상위권을 유지하며 주행하자.
잠깐의 실수는 탈락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처럼 신규 테크닉과 모드의 도입은 ‘마리오 카트 월드’가 단순한 후속작이 아닌, 기존 시리즈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플레이 감각을 지닌 작품으로 거듭나게 했다. ‘마리오 카트 8 디럭스’의 연장선이 아니라, 시리즈의 진정한 새 출발점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혼자서도, 함께해도 재미있는 게임

이전 작품들에 비해 ‘마리오 카트 월드’는 혼자서 즐길 거리도 상당히 풍부해졌다. 하지만 마리오 카트 시리즈의 진정한 묘미는 역시 실제 사람들과 벌이는 치열한 경쟁이다. 온라인 플레이는 이번 작품에서도 여전히 핵심 콘텐츠로 자리잡고 있으며, 이전 작품의 12인 경쟁에서 24인 경쟁으로 규모가 확대되어 게임이 더욱 역동적이고 왁자지껄해졌다.

CPU들과 플레이하는 싱글 플레이 모드와 비교했을 때, 온라인 플레이는 그야말로 난장판 그 자체다. 예측 불가능한 상황들이 연속으로 펼쳐지며, 그 속에서 살아남아 승리를 쟁취하는 재미는 마리오 카트만의 독특한 매력이다.

▼ CPU와 달리는 싱글 플레이와는 비교 불가. 온라인 플레이는 난장판 그 자체다.

균형 잡힌 매칭 시스템

실력 있는 플레이어들과 매칭되어 낮은 순위를 기록할 걱정은 접어두어도 된다. 온라인 매칭은 기본적으로 점수제(레이팅)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어, 실력이 뛰어난 플레이어들은 자연스럽게 높은 점수대로 올라가고, 게임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나 아직 실력이 부족한 플레이어들은 낮은 점수대에서 매칭된다. 비슷한 실력의 사람들끼리 게임을 즐기다 보면, 어느 순간 실력이 점진적으로 향상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상위권 순위를 기록할수록 점수는 조금씩 상승하며, 높은 점수를 향한 도전 자체가 또 하나의 재미 요소가 된다.

▼ 상위권을 기록할수록 점수는 조금씩 오른다. 천천히, 꾸준히 높은 점수를 향해 도전해보자.

다양한 온라인 모드

마리오 카트 월드의 온라인 모드는 VS, 서바이벌, 배틀 총 3개로 구분되어 있으며, 각 모드마다 개별적인 점수제(레이팅)를 제공한다. 즉, 다른 모드에 대한 진입이 두려울 때는 점수가 어차피 처음부터 시작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과감하게 도전해볼 만하다. 상위권 점수가 아닐 경우 낮은 순위에 대한 패널티는 존재하지 않으므로 부담 없이 새로운 모드를 경험해볼 수 있다.

▼ 처음 온라인 플레이에 진입할 때는 과도한 경쟁심보다는 여럿이서 ‘즐긴다’는 마음가짐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경쟁에 대한 욕심은 게임에 충분히 익숙해진 후에 가져도 늦지 않다.

‘마리오 카트 월드’는 시리즈의 전통적인 재미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오픈 월드라는 새로운 시스템과 구조를 과감하게 도입한 야심찬 작품이다. 오픈 월드의 도입은 분명한 변화이며, 신규 테크닉과 모드의 추가는 게임성을 더욱 깊이 있게 만들어준다.

과감한 변화를 시도한 만큼 기존 작품들을 즐기던 플레이어들이 쉽게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불안감은 게임이 출시되자마자 큰 호응으로 바뀌었고, 기존 마리오 카트 시리즈의 재미는 그대로 유지한 채 새로운 플레이 감각까지 더해진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 게임을 처음 접했다면 다양한 모드를 먼저 즐겨보자. 캐릭터, 차량, 스티커 등의 해금 요소가 기다리고 있다.

  • 프리 런 모드: 오픈 월드로 구성된 세계를 느긋하게 탐험하고 싶은 플레이어에게 최적
  • VS 모드: 전통적인 마리오 카트의 경쟁 레이싱을 즐기고 싶은 플레이어에게 추천
  • 서바이벌 모드: 특정 지점을 지날 때마다 하위권 플레이어가 탈락하는 짜릿한 생존 경쟁을 원하는 플레이어에게 적합
  • 배틀 모드: 다양한 규칙 하에서 가볍게 게임을 즐기고 싶은 플레이어를 위한 모드

레이싱 게임이라는 틀 안에서 제공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모드를 갖추고 있어, 플레이어의 취향에 따라 게임을 가볍게 또는 깊이 있게 즐길 수 있다.

최종 평가

차량을 주행하는 재미는 개인적으로 시리즈 중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한다. 물론 닌텐도 스위치2 전용 타이틀로 출시된 만큼, 해당 기기를 보유하지 않은 유저에겐 다소 진입 장벽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마리오 카트 월드를 플레이하기 위해 닌텐도 스위치2를 구매한 선택은 결코 후회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다. 게임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경주의 마지막 순간까지. 끊임없는 몰입과 즐거움이 플레이어를 기다리고 있다.

▼ 차량 주행의 손맛은 시리즈 사상 최고 수준이다. 조작감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권혁준 기자

컴투스온을 통해 마리오 카트 월드에 대한 소개를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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