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nt

잠깐! 피고는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다 ‘역전재판 456 오도로키 셀렉션’ 🔍

지난 2023년 6월, 캡콤 쇼케이스 2023에서 발표된 ‘역전재판 456 오도로키 셀렉션’은 이전의 역전재판 4, 5, 6편(2007년, 2013년, 2016년 발매)을 하나로 합친 패키지다. 멀티 플랫폼 출시로 지원 언어를 늘려 2024년 1월, 한글화 되어 발매됐다.

고등학교 대학교 시절 언어의 장벽 부딪혀 차마 해보지 못했던 역전재판 시리즈의 후반부가 공식 한글화를 거쳐 나온다는 소식에 기존작 합본인 ‘역전재판 123 나루호도 셀렉션’을 급히 구매해 스토리를 다시 살펴봤다. 😅 전작을 플레이한 지 너무 오래돼서 기존 내용이 기억이 잘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IGN 선정 25대 닌텐도 DS 게임 중 하나였던 역전재판의 리메이크작 🎮

🚩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역전재판 잡학지식

추리 게임인데 추리가 아니라고?

역전재판은 ‘우리 엄마도 할 수 있는 추리 게임’을 목표로 만들어진 어드벤처 게임’이다. 말 그대로 재판을 역전시키는 과정에서 범인의 말꼬투리를 잡아 거짓말을 밝혀내고 자동으로 진상에 도달하는 간단한 구성인 이유이다.

역전재판 시리즈 외에도 다양한 추리 어드벤처 게임들이 있다.

메인 디렉터가 주인공이라고?

역전재판 시리즈의 주인공 ‘나루호도 류이치’의 목소리 중 1~4편의 “이의 있음!” 음성은 캡콤 시나리오 라이터이자 역전재판 시리즈의 디렉터였던 ‘타쿠미 슈’의 목소리라고 한다. 게임에서 주인공의 말투도 그의 일상 표현을 그대로 옮겼다고 전해진다. 주인공의 인생을 바꿨다는 ‘학급재판’도 실제 본인이 겪은 일을 모티브로 따왔다고 한다. 참고로 5편부터는 전문 성우인 ‘콘도 타카유키’로 음성이 바뀌었다.

‘타쿠미 슈’ 디렉터의 모습 © 캡콤아시아

시리즈로 기획된 게임이 아니라고?

캡콤에서 ‘디노 크라이시스’를 만들었던 게임 제작자 ‘미카미 신지’가 신인 육성을 위해 ‘타쿠미 슈’에게 6개월을 줄 테니 자유롭게 원하는 게임을 만들라고 업무 지시를 내렸다. 이에 ‘타쿠미 슈’는 입사 전부터 만들고 싶었던 미스터리 게임의 기획서를 제출했다고 한다. 기획서는 혹평을 받았다. 변호사가 주인공인 점에 대해 부정적인 내부 반응이 있었다. 하지만 자유롭게 원하는 게임을 만들라고 한 ‘미카미 신지’의 기존 약속대로 게임 개발이 진행됐다. 입사 3년 이내의 직원들이 담당자로 배정되어 시나리오 라이터(타쿠미 슈) 1명, 그래픽 2명, 프로그래머 2명, 음악 1명, 효과음 1명 총 7명이 개발에 뛰어들었다. 그 결과, 일본 어드벤처 게임 최초로 서구권에서 히트를 쳤다. 뜨거운 반응에 후속작이 결정되어 시리즈물로 이어지게 됐다.

캡콤 해킹에서 많은 정보가 드러났다고?

2020년 11월 16일, 캡콤의 랜섬웨어 해킹으로 자료가 유출됐다. 자료에 따르면, 한국에서 ‘역전재판’의 전체 국가 판매량인 80만 장 중 약 5만 장이 판매되었다고 한다. 이는 전체 판매량의 6.4%를 차지하며, 세계 4위에 자리한다.

한편, 이번 최신작의 한국어, 중국어 현지화 비용은 약 10억이 들었다고 전해진다.

캡콤 해킹 당시 자료화면

유저가 자발적으로 번역을 고친다고?

정식 한글화 이전부터 다양하게 비공식 한글 번역을 진행하여 배포하곤 했다. 지난번 합본인 ‘역전재판 123 나루호도 셀렉션’에서 오역이나 검수가 잘 되지 않은 부분을 아쉬워하며 ‘건방진용자’라는 닉네임을 가진 유저의 주도로 번역 개선 프로젝트가 진행되기도 했다. 2023년 11월 기준, 2편까지 업데이트된 개선 번역 자료를 배포하고 있다. PC판 기준으로 해당 언어파일을 덮어쓰기만 하면 된다. 정말 열정과 열의가 넘치는 역전재판 팬들이 아닌가 싶다.

🚩 ‘역전재판 456 오도로키 셀렉션’ 리뷰

🎮 출시일 : 2024년 1월 25일
🎮 플랫폼 : PS4, XBO, NS, PC
🎮 장르 : 법정 배틀 어드벤처
🎮 개발 : 캡콤(Capcom)

‘역전재판 456 오도로키 셀렉션’은 기존에 출시된 역전재판 4편, 5편, 6편의 합본이다. 역전재판 4편은 총 4개의 에피소드, 역전재판 5편과 6편은 각각 6개의 에피소드로 굉장히 긴 분량을 가지고 있다. 절대 하루 만에 모두 플레이할 수 없을 것이다. 천천히 시간을 들여 진행해야 한다.

역전재판의 기본 게임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추궁, 증거 수집, 증거 제시’ 3가지다. 법정에서 증인이나 상대방을 추궁하며 증언의 오류를 잡아내고 심리적으로 몰린 상황에서 수집했던 증거를 적절하게 들이대면 위증이 드러나거나 마음속 잠금이 풀리면서 진실을 알 수 있게 된다. 무턱대고 아무 증거물을 제시하면 패널티를 받아 게임오버가 될 수 있으니 주의하자.

손을 댄 적이 없는데 지문은 왜 있죠…?

법정 외에도 증인들의 이야기나 단서를 수집하기 위해 꼼꼼히 여기저기를 살펴봐야 한다. 시리즈 내내 반복되는 이런 행위에 지루해지지 않도록 이번 작에서는 지문 채집이나 석고로 신발 자국 본뜨기 등 다양한 상호작용 이벤트를 보여주며 반복적인 탐정놀이에 신선한 느낌을 주었다.

이야기를 진행하면서 주변 인물들의 대화나 단서 획득이 누락되면 다음 챕터로 진행이 되지 않는다. 때문에 막히는 부분이 있다면 커뮤니티 공략을 참고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는 역전재판 4편의 2D 스타일이 더 취향이다. 역전재판 5편, 6편으로 넘어가면서 인물들이 3D로 묘사되어 좀 아쉬웠다. 하지만 필자의 취향과는 상관없이, 인물들이 3D로 바뀌면서 한층 더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이야기의 몰입감을 높인다. 사건을 추리하고 스토리를 전개해 가는 과정에 어느새 게임 속으로 빠져든 스스로를 발견한다.

3D 역전재판은 2D때와는 다르게 입체감과 질감이 리얼해졌다.

아쉬운 팬들을 위해 추천하는 콘텐츠

스토리를 따라가는 어드벤처 게임 ‘역전재판’. 아무래도 일방향으로 게임이 진행되니 팬으로서는 컨텐츠 종료 후 아쉬움이 남기 마련이다. 그래서 이번 리메이크에서는 게임 어셋을 계속해서 즐길 수 있도록 ‘뮤지엄’이라는 신규 컨텐츠가 나왔다. 게임 스토리를 아직 다 깨지 않은 상태여도 뮤지엄 콘텐츠를 볼 수 있다. 그래서 첫 진입 시, ‘스포일러’ 주의가 뜬다.

계속해서 역전재판의 여운을 느낄 수 있는 ‘뮤지엄’

‘오케스트라 홀’에서는 게임 내에 등장한 OST를 모두 재생할 수 있다. ‘아트 라이브러리’에서는 공식 아트워크와 삽입된 짧은 영상들을 다시 재생 즐길 수 있다.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액션 스튜디오’인데 게임에서 캐릭터들의 모션과 더빙을 원하는 방식으로 재생하고 캡쳐할 수 있는 콘텐츠다.

(좌) 오케스트라 홀 (우) 아트 라이브러리

액션 스튜디오, 나중에 짤 만들기 좋을 것 같다.

총평

😎 이건 좀 재밌다!🤔 이건 좀 아쉽다!
✔️ 고화질 그래픽으로 큰 화면에서 역전재판을 더 넓고 또렷하게 즐길 수 있다.
✔️ 잠깐! 같은 명대사들이 더빙이 되어 사운드와 함께 더 몰입하게 된다.
✔️ 게임 분량을 모두 소진하더라도 팬들을 위한 즐길거리가 있다.
✔️ 장소 이동 로직이 개선되지 않아 두세 번 거쳐서 들어가야 하는 불편함은 여전하다.
✔️ 입으로 후 부는 이벤트(NDS) 등을 단순 버튼 클릭으로 진행하도록 전환시킨 점은 아쉽다.
✔️ 시리즈 요약이 없기 때문에 전작 ‘역전재판 123 나루호도 셀렉션’을 꼭 먼저 해봐야 한다.

이번 ‘역전재판 456 오도로키 셀렉션’은 과거 닌텐도 게임기(NDS, 3DS)로 출시한 전작들의 비주얼 개선과 공식 한글화가 빛을 발하는 수작이라고 생각된다.

(좌) NDS 스크린샷 (우) PC 최신판 스크린샷, 세월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는 선명함을 보여준다.

기존 팬들과 새롭게 시리즈를 접한 입문자들을 위한 완벽한 리메이크작 ‘역전재판 456 오도로키 셀렉션’의 공식 런칭 영상으로 이번 리뷰를 마친다.


© 캡콤아시아 채널
추민수 기자

어릴 적 한글화의 꿈이 현실로 돌아온 즐거운 리뷰였습니다. 어드벤처 게임이 적성에 맞지 않는 유저라면 애니메이션도 나와 있으니 편한 방식으로 역전재판 세계로 입문해보세요 😁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