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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문방구 앞을 지배했던 게임을 찾아서 1탄!

‘벨트스크롤’ 대탐험
그 시절, 문방구 앞을 지배했던 게임을 찾아서 1탄!

지금은 거의 보이지 않지만, 어릴 적 문방구 앞은 그야말로 아이들의 꿈과 희망이 모여 있는 곳이었다. 학원에 가기 전 옹기종기 모여 즐기던 100원의 짜릿함은 성인이 된 지금에도 잊을 수 없는 즐거움이자 추억이 되었다.

그중에서도 실력만 있다면 100원으로 몇 시간씩 플레이 할 수 있었던 벨트스크롤 게임들은 자연스레 아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게임 장르가 되었는데, 오늘은 벨트스크롤 게임의 특징과 더불어 대표적인 게임 두 가지를 소개한다.

벨트스크롤 게임이란?

벨트스크롤 게임은 가로로 긴 벨트를 이동하며 진행하는 게임으로, 사이드뷰처럼 보이지만 필드에는 앞뒤 + 옆 + 높이 3축이 존재하며 주인공이 다수의 적 캐릭터와 싸우는 진행형 격투 게임을 칭한다.

첫 번째 게임, ‘파이널 파이트

벨트스크롤 게임의 교과서가 되다!

1989년 12월, 캡콤에서 개발한 게임으로 벨트스크롤 장르를 확립시킨 게임이다.

범죄로 가득한 메트로시티의 폭력 조직 매드기어가 시장의 딸 제시카를 납치하여 제시카의 아버지와 남자친구, 그리고 친구가 구출하러 가는 스토리다. ‘파이널 파이트’의 큼직한 캐릭터와 개성 있는 보스 및 스테이지는 국내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었고, 단숨에 오락실과 문방구 앞을 장악했다.

벨트스크롤 게임의 교과서로 불리는 ‘파이널 파이트’가 구축한 특징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는데, 이후 소개할 ’던전 앤 드래곤: 섀도 오버 미스타라(이하 던전 앤 드래곤)’에도 다수 채택되었다.

캐릭터 유형의 구도 정착

① 스피드가 빠르고 기술적인 면이 강하지만 파워는 약한 ‘스피드형

② 보통 스토리의 주인공격 캐릭터로 스피드와 파워가 비슷한 ‘밸런스형

③ 강판 파워를 가졌지만, 상대적으로 느린 스피드를 지닌 덩치가 크고 잡기 위주의 기술을 구사하는 ‘파워형

▲ 입맛대로 고르는 캐릭터 선택 화면

아이템 습득 메커니즘 확립

필드에 출현하는 전화박스, 상자 등 오브젝트를 파괴하면 체력을 회복시켜주는 음식이나 스코어를 올려주는 귀중품이 나오도록 구성했다.

▲ 마구잡이로 물건들을 부숴 점수를 획득하는 보너스 스테이지 구조는 ‘파이널 파이트’의 영향일 것이다.

세계인의 공략법

이 게임에는 특히 재미있는 대표 공략법이 있는데, 일명 ‘와리가리 공략법’이다. 적을 공격할 때 조작키의 방향을 양쪽으로 번갈아 가면서 공격 키를 계속 누르면 적을 넘어뜨리지 않고 계속 때릴 수 있게 되기 때문에 ‘와리가리’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 공략법은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는 하메, 미국에서는 스위칭 펀치 등으로 불리며 세계적으로 공통된 공략법이라는 것이 흥미롭다.

▲ 그 시절 세계인 모두가 같은 게임에서 허공에 주먹질을 하며 스테이지를 공략했다!

1990년대는 벨트스크롤 게임의 전성기라도 말해도 이상하지 않은 시절이었다. 다음은 90년대에 출시되어 아직도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벨트스크롤 게임을 소개한다.

두 번째 게임, ‘던전 앤 드래곤: 섀도 오버 미스타라

용과 마법, 판타지 세계가 펼쳐진다!

1996년, 캡콤 개발로 출시한 ’던전 앤 드래곤’은 TSR사가 1974년에 발표한, 테이블 토크 RPG의 원조인 ‘던전 & 드래곤’을 벨트스크롤 액션 장르에 결합해 만든 게임이다. 인기 있는 세계관을 기반으로 엄청난 볼륨을 자랑하며, RPG 요소를 크게 결합한 것이 이 게임의 아이덴티티다.

6개의 직업, 디테일한 설정들

▲다양한 직업과 특색을 가진 ‘던전 앤 드래곤’ 캐릭터들

‘던전 앤 드래곤’은 6개의 직업을 선택할 수 있고, 직업에 따라 방패, 마법을 사용하는 등 다양한 플레이를 제공한다.

일례로 드워프는 키가 작기 때문에 가만히 서 있어도 날아오는 화살을 피할 수 있다거나, 씨프를 플레이할 경우 돌진기를 사용해 몬스터와 부딪힐 경우 다양한 아이템을 훔쳐 올 수 있다는 디테일한 설정들은 캐릭터의 특색을 더욱 강화하는 요소다. 또한 캐릭터는 게임 진행 결과에 따라 경험치를 획득하며 레벨업을 할 수 있는데, 각각의 캐릭터는 개별 스텟을 가지고 있고 캐릭터 능력치에 따라 상자를 들어 올리거나 석상을 밀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조합의 재미

다수가 플레이할 경우 1P와 2P의 캐릭터 생김새가 아예 다른 것도 다소 특이한 부분이었다. 특히 마법사의 경우 특정 마법의 종류가 달라지기도 했는데, 캐릭터별로 특징이 뚜렷하기 때문에 어떠한 조합을 챙겨갈지 다 같이 논의해보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었다.

이러한 특징들이 있어 ‘던전 앤 드래곤’을 하며 친구와 다툰 추억(?)도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상자를 열어도 낮은 보상을 받은 성직자 캐릭터로 상자를 계속 연다거나, 체력회복을 자신에게만 거는 등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제조되는 게임이기도 했다.

▲석화에 걸렸을 때 시간을 빨리 가게 하는 마법을 걸어 아군을 죽이면 문방구가 곧 던전이 되었다…

다양한 장비와 소모품, 그리고 인벤토리

RPG 요소를 크게 차용하였기 때문에 ‘던전 앤 드래곤’ 에서는 전사가 방패를 검으로 바꿔 쌍검을 사용하거나, 얼음의 방패를 구해 냉기 계통 공격을 방어할 수 있게 되는 등 장비를 통해 직업 특색을 강화할 수 있었다. 마법을 사용하는 캐릭터는 마법 장비 탭이 별도로 존재했는데, 무작정 마법을 난사하면 다시 마법이 채워지는 분기점까지 마법을 사용할 수 없어서 주의해야 했다.

물론 부활하면 모든 마법이 채워져 있어서 ‘돈(자본주의)’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수는 있었다!

던전 앤 드래곤 하면 가장 유명한 장비는 무엇일까?

아마 게임을 해본 사람이라면 하나같이 저주받은 검이라고 말할 것이다. 이 검은 저주를 해제할 경우 높은 공격력과 특수효과를 지닌 전설의 검이 되기 때문이었다. 검을 휘두르면 1점, 휘둘러서 해골마크가 출력되면 2점이 누적되어 총 80점이 되면 저주가 풀리게 되는데, 그 때마다 일정한 피해를 받기 때문에 체력을 회복시키거나, 시스템의 허점을 이용해 풀어야 했다.

▲ 전설의 검을 얻으면 그야말로 용사가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엄청난 분기점과 스테이지

▲ 스테이지1의 숨겨진 방

‘던전 앤 드래곤’에는 무수히 많은 분기점과 스테이지가 존재한다. 3스테이지부터는 2~3개의 맵 분기점을 선택할 수 있으며, 선택한 지점에 따라 나오는 맵과 몬스터, 그리고 획득할 수 있는 보상이 각각 다르다. 일정 스테이지에서는 시간을 끌면 플레이 내용에 따른 분기설정이 발생하기도 하고, 특정 분기를 지정해야 저주받은 검을 획득할 수 있는 등 유저가 게임의 이야기를 고를 수 있다는 점이 아주 매력적이었다.

게다가 맵 배경으로만 알았던 곳들이 사실은 진입 가능한, 숨겨진 방인 경우도 많았다. 스테이지 곳곳에 가까이 다가가면 출입이 가능하다는 UI가 출력되는 비밀의 방이 존재했는데, 이곳에 들어가면 아이템을 획득하거나 사용가능한 마법횟수를 채울 수 있었다.

마치며

‘던전 앤 드래곤’은 정말 다양한 플레이를 제공했고, 현재는 스팀게임으로 이식되어 아직까지도 매니아를 만들어내는 세계적으로 인지도 있는 게임이 되었다. 다음호에서는 해외에서는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국내에서는 높은 인지도를 가지게 된 벨트스크롤 게임을 소개하려 한다.

최민석 기자

문방구 앞에서 게임을 하던, 그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 들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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