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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따라해 보는 흑백요리사 음식
’홈메이드 흑백요리왕’

작년 하반기 넷플릭스 1위 예능이었던 <흑백요리사>를 기억할까? 이 프로그램이 크게 히트를 치면서 시간이 지나도 흑백요리사 출신 식당들은 여전히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요식업계뿐만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유통업까지도 활성화됐다. 기자 본인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건 자취생에게도 도전하고 싶은 요리가 생긴 것이다.

특히 인상 깊었던 회차는 두 번째 미션으로 진행된 흑백 1:1 대결편이었다. 이 대결은 흑/백 요리사가 매칭된 뒤 랜덤으로 냉장고를 골라서 그 안에 있는 주재료를 활용해 요리를 만드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특히 스타 셰프 최현석(백)과 안성재 셰프 밑에서 요리를 배웠다는 원투쓰리(흑)의 대결이 정말 인상적이다. 두 사람이 사용해야 할 재료는 ‘장 트리오’였는데, 처음 들었을 땐 뭔가 싶었지만 고추장, 된장, 간장을 포함한 것이었다. 한식에서 많이 쓰이는 재료라 집에서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어서 더 흥미로웠던 것 같다.

이게 장 트리오를 활용해서 만든 요리인데, 진짜 먹음직스럽지 않나… 이 요리는 최현석 셰프의 식당인 ‘쵸이닷’에서 실제로 먹어볼 수 있다고 하니까, 궁금한 사우들은 직접 가서 먹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기자는 직접 가보는 것 대신 만들어보기로 결정했다. 과연 어떤 맛이 날지 궁금해 하며 ‘홈메이드 흑백요리왕’을 시작해 보겠다.


평소 기자가 자취를 하면서 자주 만들어 먹는 음식이 있다. 바로 고기류와 파스타인데, 그 중에서도 소고기 스테이크와 오일 파스타를 특히 좋아한다. 최근 최현석 셰프님의 장 트리오와 봉골레 파스타를 만드는 모습을 보고, 기존의 기자가 요리해왔던 방식과는 다른 레시피에 매료되어 바로 따라 만들어 보았다. 그래서 집에서 시도해본 ‘장 트리오와 봉골레 파스타’를 소개한다.

✅장트리오 재료: 한우 등심, 파, 무, 된장, 간장, 스리라차 마요 소스

✅봉골레 파스타 재료: 꼰길리에 면, 마늘, 조개, 페퍼론치노, 월계수 잎, 버터, 파슬리

생각보다 만드는 과정은 어렵지 않았다. 예쁘게 플레이팅하는 것이 어려웠을 뿐…🫢

된장 반 큰술을 소고기 양쪽 면에 고루 펴 발라준 후, 뜨거운 기름에 구워준다.

파와 무를 노릇노릇하게 구워준다. (아스파라거스는 두꺼운 것을 찾기 힘들었고, 솔직히 파 구이를 더 좋아해서 파로 준비했다.)

그럴싸하게 플레이팅한다. (파 구이의 소스는 원래 고추장 에스푸마를 만들어야 하지만, 너무 복잡하므로 기자가 가장 좋아하는 스리라차 마요 소스로 준비한다.)

🍳요리 알쓸신잡! ‘에스푸마’란?
거품, 에스푸마. 크림이나 퓌레, 약간의 젤라틴이 함유된 물이나 액체 혼합물 등을 휘핑 사이폰에 넣어 짜 낸 차가운 또는 더운 거품이나 무스를 지칭

맛은? 오 생각보다 너무 괜찮은데?

된장 바른 소고기 말고 남은 소고기를 그냥 구워서 맛을 비교해보았는데, 의외로 “된장을 바른 게” 훨씬 맛있었다. 된장 향이 은은하게 나면서 고기 향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조합이었다. 파 구이에 스리라차 마요 소스가 어울릴까 걱정했지만, 한입 먹어보니 왜 걱정했는지 모르겠을 정도로 잘 어울리는 맛이었다. 그렇다고 엄청 맛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간장 깍두기의 맛은 평범하지만, 의외로 아삭한 식감이 좋아서 나쁘지 않았다.

봉골레 파스타는 수제비 반죽으로 만들어보고 싶었지만, 맛있게 만들 자신이 없었다. 귀차니즘을 핑계로 결국 가장 좋아하는 꼰길리에면으로 선택했다..!

봉골레 파스타의 가장 핵심은 조개 육수다. 이 육수로 파스타의 모든 간을 맞추기 때문에, 바닥에 물이 살짝 깔릴 정도로 넣고 끓여주면 짭짤한 육수가 완성된다. ⭐중요⭐

달궈진 팬에 마늘, 페퍼론치노, 월계수 잎을 넣고 노릇노릇해질 때까지 볶아준다. 그리고 미리 삶아둔 조개와 육수를 넣고, 육수가 뽀얗게 변할 때까지 저어준다.

잘 끓여놓은 면을 넣고 저어주다가 버터를 듬뿍 넣는다.

소스가 걸쭉해진다 싶으면 파슬리를 뿌리면 완성이다!

과연 맛은 어땠을까?

지인들에게 엄청난 맛을 선보이고 싶다면, 꼭 한 번 해보길! 숟가락으로 한 입 먹으면 조개 육수의 짭짤함과 버터의 풍미, 그리고 마늘의 고소함이 밀려온다. 꼰길리에 면의 쫀득함과 조개가 씹히면서 터지는 향이 어우러져 환상적이다… 그동안 기자가 만들어 먹었던 파스타는 이제 잊어버려야 할 것 같다… 잘가…

밖에서 편하게 사먹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이렇게 나만의 공간에서 맛있고 건강한 재료들로 정성스럽게 요리한 나에게 한 번 대접해보는 건 어떨까? 아직 도전해야 할 요리 과제가 많다. 자칭 홈메이드 흑백 요리왕으로서 더 맛있고 다양한 음식을 위해 이번 주말에는 어떤 음식을 만나볼까 행복한 고민을 하는 중이다.

바지락 기자

먹는걸 너무 좋아하고 평소 집에서 요리를 자주 만들어먹는데 너무 일반적인 요리들만 해왔어서 흑백요리사가 나온 기념으로 집에서 해봤는데 너무 맛있고 만족스러워서 컴투스온 자원 기자를 신청했습니다. 만들면서 촬영하는게 어려웠는데 결과물을 보니 잘 참여했다는 생각이고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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